찬바람이 불어오는 한밤중 순교자의 언덕에 위치한 훈련 프로그램 그곳에서 클로저들은 이번 파리에서 작전을 바탕으로 훈련 프로그램이 개방되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앞으로 있을 신서울 탈환을 위해서 누구 한 명 빠짐없이 최선을 다해 매일 훈련에 매진하고 있었고 취침시간이 될 무렵 대부분 클로저들은 훈련을 마치고 모두 숙소로 복귀해야 했을 시간 한명만이 훈련 프로그램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파트너? 여기서 혼자 뭐하고 있어?"
대기하고 있던 사람은 사냥터지기 1분대 파이 윈체스터였고 그녀를 부른 건 같은 팀 소속에 볼프강 슈나이더였다. 모두가 훈련을 마칠 시기에 볼프도 숙소에 가려던 때 파이를 보자 그녀가 아직도 프로그램 앞에서 대기하는 것에 의아했다.
"선배, 별거 아닙니다. 방금 전까지 프로그램을 끝내고 잠깐 휴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평소보다 거칠게 내뱉는 숨소리와 온몸은 땀으로 젖어 있었고 평소처럼 조용하던 모습과 다르게 지금은 마치 표정부터 행동까지 모든 게 흥분한 상태인 걸 알 수 있었다. 대강 그녀가 이러는 이유는 어느정도 짐작이 갔고 혹시나 싶어 프로그램 기록을 보자 이미 슈에 윈체스터 아니 정확히는 극권의 군주 훈련 프로그램을 클로저들중 최대 기록으로 깨 놓은 상태였다.
"이만하면 됐잖아. 그만 들어가서 쉬어."
훈련 프로그램 전원을 끄려는 볼프의 모습에 파이는 다급히 그의 팔을 잡아 막았다. 파이는 마시고 있던 생수병을 내던지고 바로 일어섰고 곧 바로 다음 훈련에 들어간다며 그를 말린 것이다. 하지만 볼프는 그녀의 행동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미 지칠 대로 지쳐 있고 오늘 뿐만 아니라 이번 파리에서 작전으로 극권의 군주와 만남을 통해 그녀의 행동이 많이 달라진거 때문에 더더욱 파이를 막았다. 작전을 하던 때 차원종들을 향해 거칠게 검으로 베어버리거나 전투방식도 원래는 조용히 검을 들고 암살자 답게 싸우지 않고 흑지수처럼 과격하게 힘을 사용해 싸우거나 오늘처럼 남들은 다 끝나고 들어가서 쉬고 있을 시간에 계속 훈련프로그램에 들어가는 행위가 반복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 앨리스와 다른 팀까지 동원해 그녀를 막고 싶었지만 괜히 일이커지는건 막고 싶은 볼프는 그러지 않았고 자기선에서 최대한 막으려고 했다. 파이는 지긋이 볼프를 바라보며 프로그램 전원에서 떨어트렸고 그를 어떻게 든 돌려보내려고 했다.
아무래도 계속 있다가 자기 훈련에 방해가 되고 또 볼프와 말 싸움까지 길어진 거라 생각했지만 이미 볼프는 다 예상했고 파이의 손을 뿌리치며 프로그램 앞에 위치한 성당 입구 계단에 앉았다.
"뭐하는 겁니까?"
"들어가서 자기는 아직 이르니까. 별이나 보면서 있으려고. 아, 그렇다고 널 기다리려고 일부러 여기 있는건 아니니까."
"지금 장난해요"
볼프의 속이 뻔한 거짓말을 본 파이는 따졌지만 그는 계속 변명만 늘어놨고 파이는 어느정도 휴식을 취했다 싶어 훈련 프로그램에 다시 들어가기로 했다. 그때 볼프는 잠시 그녀를 부르더니 들어가기 전 한가지 충고를 했다.
"심정은 이해하는데, 그렇게 무리해서 혹사 시킬 필요는 없어. 무엇보다 우리들도 있으니 무슨 일 생기면 불러."
"....알겠어요."
조언을 듣고 난 후 그녀는 훈련 프로그램 안으로 진입했다. 안에 들어서자 파이가 살던 고향과 비슷하게 주위에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고 그 중심에는 사당이 있었다. 그리고 사당에 중심에서 삿갓을 고쳐 쓰며 자신에 여동생 슈에 윈체스터의 몸을 가진 극권의 군주가 파이를 노려보고 있었다.
슈에의 모습을 보자 평소와 다르게 파이의 표정은 굳어졌고 검을 고쳐 잡아 검을 뽑을 준비를 했다. 처음 파리 시내로 작전에 나갔을 때 슈에를 보게 된 파이는 아직까지도 그 모습을 잊을 수 없었다. 고향에서 얼음속에 갇혀 있어야 할 동생이 자기 눈앞에 나타난 것에 반가움과는 다르게 충격과 놀라움만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녀가 여기 있을리 없다고 생각해 무작정 달려들어 검을 들어 공격했지만 슈에의 몸을 가진 군주에게는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했다. 그 순간 파이는 깨 달았다. 슈에는 자기보다 원래부터 월등한 존재로 모든 면에서 자신이 뒤떨어졌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꼈다.
그 후로 다시 사냥터지기팀과 함께 차분하게 대응해 맞섰지만 결국 이번에도 슈에를 구해내지 못했다. 그때부터 파이는 다음번에 만난다면 꼭 구해낼 것이라고 다짐했고 파리에서 작전을 끝낸 뒤 훈련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소식에 계속 그것만 몰두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팀원들과 팀워크를 위해 하다 시간이 지나 개인적으로 훈련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역시나 훈련 프로그램이어도 그 강함은 진짜와 버금갈 정도에 강함이라 파이로서는 감당하는데 무리였다.
그렇다고 물러서지 않았다. 오히려 패배를 겪은 그녀에게 있어서 그 뒤부터 집착을 가지게 만들었고 틈만 날 때 계속 훈련 프로그램을 늦은 시간까지 이용해 혼자서 훈련에 들어갔고 처음에는 공격에 전부 대응하지 못해 반격조차 못한 반면 시간이 지나 점차 공격에 하나하나 파훼법을 찾아내 반격을 한 것은 물론 마침내 훈련 프로그램에서 처음으로 그녀를 이겼다.
하지만 파이는 좋아하지 않았다. 이겨 봤자 눈앞에 있는 존재는 훈련 프로그램으로 만든 가상의 존재 진짜가 아니었으니 이겨도 아무 의미 없었다. 무엇보다 직접 슈에의 몸을 지배하는 군주의 전력은 이정도가 아니었다. 고요함을 추구하며 단 한번도 전력을 낸 적 없든 그 모습과 슈에의 천부적인 재능까지 만약 제대로 붙는다면 이길 승산은 절대로 없을 것이니 파이는 더욱 자신을 몰아붙였고 오늘도 평소처럼 눈 앞에 있는 허상을 상대로 검을 뽑아 들었다.
"....."
"훈련 프로그램이라지만 침묵을 하는 그 모습은 진짜와 같구나. 이빛나씨가 정보를 토대로 잘 만드셨군."
<스르르릉....!>
극권의 군주는 검을 뽑았고 곧장 파이를 향해 공격했다. 평소와 같은 공격 패턴에 파이는 이미 예측해 공격을 회피하며 반격에 나섰다. 물론 파이의 공격을 극권의 군주는 막아 서로 검을 부딪치며 공격에 들어갔지만 이미 파이는 훈련 프로그램을 상대로 공격이 익숙해 가볍게 받아내며 계속 공격을 밀어 붙였다.
어느정도 피해를 입혔다고 생각한 파이는 슬슬 다음 패턴이 올 거라 생각해 대비하려고 했지만 이상했다. 평소였으면 데미지를 입고 슬슬 극권의 군주의 고정 패턴이 발동되어야 할 텐데 어째서인지 데미지를 입었음에도 발동은 물론 침묵한채 검을 들어 덤벼들기만 했다.
혹시나 오류인가 싶었고 파이는 마무리를 내자는 생각에 속도를 올려 몰아붙여 검을 들어 극권의 군주의 목을 치려는 순간 예상치 못한 움직임으로 파이의 공격을 흘려 보내 반격했다.
<채애앵!>
"크읏....!"
빠르게 피했지만 공격을 받은 파이는 그만 입에서 피를 흘렸다. 그것을 보고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는 생각 뿐이었다. 훈련 프로그램이 데미지를 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지금까지 싸움을 통해 이렇게 직접적으로 심하게 데미지를 준 적은 없다. 마치 진짜 칼에 베인 것처럼 아팠고 눈앞에 군주가 가상이 아닌 실제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혹시나 싶은 파이는 그럴 리 없다 생각했지만 만약 방금 보였던 행동들이 자신이 생각한 그것이 맞다 면 일이 최악으로 간다는 생각에 파이는 자세를 잡아 다시 군주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검을 부딪친 순간 파이는 더욱 얼굴이 굳어지며 눈빛이 날카로워 가상 프로그램인 군주에게 작게 중얼거렸다.
"역시나 네 녀석이 개입한 것이냐?"
파이는 마치 지금 이 프로그램이 가상이 아닌 누군가 따로 조종한다고 생각해 그를 대상으로 말하자 침묵만 하던 가상 프로그램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눈치채셨군요. 파이 윈체스터. 나름 침묵을 유지하며 싸웠는데, 몇번의 합으로 파악하다니 확실히 그 뒤로 실력이 늘었다는 걸 알 수 있겠군요."
"어떻게 모르겠어. 네 녀석이 싸우는 방식은 전부 슈에가 하던 방식이니까. 그리고 그걸 어릴 때부터 수만번에 합을 겨룬 나는 당연히 알 수밖에 없지."
"과연....그런거였습니까. 역시 그대 또한 내가 점 찍어둔 상대군요."
"실없는 소리는 집어치워라. 무엇보다 왜 이곳에 나타난 건지 설명해라. 극권의 군주!"
가상 훈련프로그램으로 구현된 슈에 아니 극권의 군주가 개입한 것을 보고 파이는 차분했던 태도는 사라진 채 목소리를 높여 검을 뻗어 그에게 소리쳤다.
"소란스럽습니다.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설명은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언제나 당신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당신의 행동은 물론 당신이 꿈속에 빠져 있을 때면 그곳을 통해 당신과 대화를 하고 말이죠. 이건 이미 겪어본 당신도 알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왜 나타났냐고 물었다. 이곳에 온 목적이 뭐냐?"
"평소와 같이 저는 슈에 윈체스터의 몸을 빌리며 당신의 행동을 파리를 떠난 뒤 쭉 지켜봤습니다. 그런데 인간들이 이 몸을 가지고 허구에 존재를 만든 것을 보고 흥미가 생겼고 마침 당신이 집요하게 이곳에서 훈련을 하는 걸 보며 관심을 가지게 됐죠."
"뭐? 그럼 쭉 내가 훈련을 하던걸 지켜봤다는 거냐?"
파이는 이미 그가 자신에 훈련을 하는 모습을 다 보고 있었다는 것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얼마나 분노가 쌓여 있었는지 흥분을 한 당신은 이 가상에 존재한테서 이기지 못하다 조금씩 성장하며 마침내 쓰러트린 걸 보고 한가지 결심을 했죠. 이 가상에 존재에 제 의식을 침투해 당신과 직접 부딪쳐 보기로 말입니다."
"도대체 뭘 위해서 그런 짓을 해 지금 내 눈앞에 나타난 것이냐?"
"지난번에 말한적이 있을 겁니다. 슈에 윈체스터는 제가 쥐기로 한 검이지만, 또 다른 한 자루 파이 윈체스터 당신 또한 제 검이 될 자격이 있다는 걸 말이죠. 그리하여 성장한 저의 검이 될 당신에 실력을 보고싶어 이렇게 찾아온 겁니다."
그녀의 말을 듣고 기억은 났다. 이전부터 자꾸만 파이에게 그녀가 가진 시간 정지 기술을 사용하라고 계속 권유했고 혹여나 파이가 그 기술을 써서 의식이 없으면 파이의 몸 또한 가져 자신에 검으로 삼으려는 목적이었기에 이전부터 계속 극권의 군주는 파이 또한 집요하게 노리고 있었다.
파이는 그 이야기를 듣고도 계속 완강하게 거부했다. 물론 시간 정지 그녀가 가진 유니크한 기술은 능력 자체가 대단했고 그것을 쓴다면 슈에를 구할 가능성도 생긴다. 하지만 이 능력은 강하지만 리스크가 컸기에 자치 잘못하면 파이의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만약 이 기술을 써서 슈에를 구한다 해도 파이는 죽게 될 거고 혹여나 기술을 썼는데도 슈에를 구하지 못해 역으로 자신이 당해 그렇게 되면 극권의 군주의 뜻대로 가기 때문에 파이는 계속해서 능력을 사용 하는 걸 거부했다.
"다시한번 말하겠습니다, 파이 윈체스터. 시간 정지를 사용하세요. 그렇지 않다면 결코 당신은 나를 이길 수 없습니다."
이번에도 극권의 군주는 파이에게 제안했다. 그녀가 자신을 순수 실력으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 그녀가 가진 기술 시간 정지를 사용하라고 권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파이는 그자의 뻔한 수작에 걸리지 않았고 오히려 검기를 날렸다.
"그 이야기는 이미 끝났을 텐데. 허튼 소리를 할 생각이면 집어 치워라."
파이는 차가운 표정으로 군주를 바라보며 말했고 극권의 군주 또한 그녀의 행동을 이해한듯 더이상 말은 의미가 없다는 듯 검을 뽑아 달려들었다. 평소와 다르게 속도는 물론 힘까지 모든 면에서 더 강해지자 파이는 공격을 받아낼 때마다 숨을 거칠게 내고 있었다.
<채앵! 채앵!>
"하아.....하아...."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 공격까지 받을 수 있는지 보고 싶군요."
<슈우우웅!>
<채애애앵!>
"으악!"
빠르게 검으로 찌르자 파이는 다급히 막았지만 그만 검이 튕겨 파이의 손에서 벗어나 그녀는 뒤로 자빠졌다. 그리고 군주는 파이의 목에 바로 검을 겨누며 자신에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실히 보여주며 그녀에게 실력으로 이길 수 없다는 걸 보여주듯 했다.
"윽...."
"파이 윈체스터. 이제 이해하셨습니까? 아무리 당신이 실력을 갈고 닦아도 이 몸에게는 결코 그대에 검은 나에게 닿지 못합니다."
극권의 군주의 압도적인 힘에 파이는 주먹을 쥐며 분했다. 매일 잠자는 시간까지 줄이며 혼자서 훈련을 그렇게 했는데도 결국 자신이 상대한 건 그의 본 실력에 절반도 안되는 아니 애초에 진짜가 내는 힘이 아닌 가상의 프로그램이 만든 힘과 싸웠을 뿐 진짜를 상대로는 아무런 힘을 내지 못했다.
무엇보다 군주가 가진 몸인 슈에는 천부적인 재능에 군주 본인에 힘까지 들어갔으니 당연히 그럴 거고 자신이 얼마나 그의 앞에 열등한지 한 없이 느껴지며 이대로 패배해 정말 시간 정지를 사용해야 한다 싶어 위상력을 모으기 시작했고 극권의 군주는 눈치채 더 몰아붙였다.
"그래요. 어서 사용하세요. 당신이 나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그거 밖에 없습니다."
<휘오오오오!>
눈보라가 주위에 몰아붙이며 파이는 시간 정지를 사용하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다. 자신에 파트너인 볼프에게 그때 약속한 것처럼 쓰지 않겠다며 힘들 때 서로 앓지 말고 털어놓자고 약속했는데 결국 파이는 그것을 지키지 못했다.
"미안해요....선배...."
눈을 감으며 볼프를 떠올려 그에게 말하듯 작게 중얼거렸고 능력을 발동하려던 찰나 파이의 머릿속에 무언가 지나갔다. 이전 승급심사때도 극권의 군주가 자신에 형상으로 나타나 대련을 할 때 마찬가지로 그때는 시간 정지를 과하게 사용해 빈 껍데기만 남게 된 그녀는 군주에게 몸을 빼앗길 뻔했다.
호흡도 서서히 멈춰가며 주위에 아무 소리도 못 듣고 눈 앞은 칠흑에 장막으로 뒤덮여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의식이 없는 와중임에도 몸은 스스로 반응하더니 무언가 군주의 공격을 막았다.
"이건....파이 윈체스터가 가지고 있던 나의 수염 한 가닥이 반응한 건가요? 하지만 저 멀리 있던 검이 어떻게.....?"
군주는 영문을 알 수 없었다. 분명 자신에 공격으로 파이와 사검을 멀리 떨어트렸고 거리가 떨어진 곳에서 저 검이 어떻게 다가와 자신에 공격을 막은 건지 이해하지 못했다. 혹시나 파이가 시간 정지를 쓴 건가 했지만 그건 아니었다. 주위에 공기에 흐름이나 소리가 울리는 걸 보면 시간은 움직이고 있었고 한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파이 윈체스터는 아까 전까지 소란스러웠던 소리가 군주처럼 고요하게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쌔애애앵!>
"....설마 내 속도를 반응 했다는 겁니까?"
파이가 공중에 띄워진 사검을 잡더니 재빨리 군주를 향해 베었다. 물론 공격이 통하지 않았지만 그의 뺨에 상처를 낸 것만으로 의미는 있었다. 고요를 추구하던 그에게서 침묵은 물론 여유를 빼앗기에는 충분했으니 그대로 파이는 검을 잡아 빠르게 움직이자 군주는 대응 했으나 조금씩 파이의 움직임에 예측하지 못하기 시작했다.
<채애앵! 채애앵!>
검이 부딪치며 서로 합을 겨루며 겉으로는 대등해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 검이 부딪치면서 한번에 공격만 하는 파이 같았지만 실제로는 공격 한번에 여러 공격을 하는 그야말로 춤을 추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는 대상을 향해 집요하게 암살을 하며 칼을 들이밀고 있었다.
그렇다고 군주에게 공격이 먹히거나 큰 부상을 입히지는 못했지만 군주는 조금씩 동요하다 파이의 공격이 오자 먼저 예측해 바로 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파이는 이미 몇 수 앞을 내다보듯 군주의 검을 흘러내며 발차기를 시전했다.
<퍼억!>
"읏....파이 윈체스터. 설마 이런 변칙적인 수를 쓸 거라 생각 못했습니다."
발차기를 하자 팔로 막더니 조금 밀려난 군주는 그녀의 변칙적인 행동에 감탄했다. 하지만 군주의 감탄에도 파이는 놀라는 기색은 커녕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감정이 없는 아니 의식 자체가 그녀의 육체에 텅 비어 있었다.
군주는 그녀의 모습이 평소 랑 다르다는 건 눈치챘고 시간 정지를 사용하지 않고 이러는 행동에 한가지 그는 떠올랐다. 과거 승급심사때 그녀와 대련 할 때도 지금과 같이 비슷했다. 파이가 시간 정지를 과하게 사용해 모든 걸 잊고 그녀의 육체를 뺏으려고 할 때 한 순간 자신을 압도하는 그 모습은 실로 자신이 그토록 원했던 칼 한자루로서 완벽했다.
그야말로 무아의 경지 아무런 의식이 없는 아니 의식 자체가 우주의 호흡을 읽고 나아가 마침내 그것이 군주인 자신에게 닿을 정도에 경지를 그녀가 도달한 것이다. 그때는 확실히 아직 일부였고 자신에 머리카락에 일부를 자르는 것으로 끝났지만 이번만큼은 달랐다.
그녀가 이후로 실전과 경험으로 더욱 성장했고 그리고 지금 슈에 윈체스터의 몸을 빌린 자신과 대련하면서 조금씩 그 경지에 빛을 밝힌 것이었으니 군주는 이 상황을 놀라움과 동시에 흥미로웠다.
"좋습니다. 파이 윈체스터. 당신이 이렇게까지 나오는데 나 또한 전력을 다하는 게 예의죠. 그럼 이제부터 제대로 상대하겠습니다."
극권의 군주는 주위에 눈보라를 불러 일으켰다. 파이는 의식은 없어도 그에게서 느껴지는 살기에 몸을 경계하듯 자세를 더욱 정교하게 잡았고 그사이 눈앞에 군주가 검을 들고 파이의 코앞까지 다가와 공격하자 서둘러 회피했다.
하지만 완벽하게 피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의 뺨에 상처가 났고 공격이 더욱 날카롭게 오자 파이 또한 속도를 올려 검으로 부딪치며 대응해 나갔다. 서로에 검이 부딪치며 거리를 벌렸다 다시 움직이며 부딪쳤고 파이는 사검에 힘을 이용해 얼음벽을 펼치거나 얼음 형상에 용까지 구현해 반격하는 반면 극권의 군주는 그런 기술까지 필요 없어 검에 힘을 실어 일격에 하나둘씩 파훼 해 나갔다.
그리고 파이가 펼쳐 놓은 얼음벽들을 부수고 검이 파이를 향해 공격할 때 파이가 다시 얼음벽을 펼치려고 했지만 극권의 군주가 손짓을 하더니 발 밑을 얼음으로 얼려 파이의 움직임을 봉쇄했다.
"어차피 당신이 쓰는 기술은 결국 나의 사검을 통해 나타낸 것. 원류는 바로 나의 능력이니 나 또한 얼음에 힘을 쓰는 건 당연한 법입니다. 그럼 이것으로 마무리를 내드리죠."
검으로 내리쳐가고 하던 그때 파이는 뭔가 중얼거리더니 어느새 군주의 뒤편으로 왔고 군주의 몸을 일격에 베어내자 그는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극권의 군주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방금 전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를 마치 시간이 멈춰 자신에 움직임이 둔해 그제서야 알았다. 시간 정지 파이가 결국 자신에 기술은 시간 정지를 사용한 것이었다.
의식이 없는 그녀가 스스로 했을 리 없고 그런데도 발동이 되었다는 건 생명에 위협을 느껴 본능적으로 그것이 발동된 것이었다.
<타다다닷!>
이어서 파이는 달리기 시작했고 다시 대응하려고 한 군주였지만 또 다시 다른 방향에서 공격을 해오며 극권의 군주를 몰아붙였고 여러 공격해 공격은 약했지만 그 데미지는 조금씩 쌓이며 군주 또한 더는 버티기 힘들었는지 결국 눈보라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놀랍군요. 시간 정지를 사용하는데도 버티는 당신은 아무리 봐도 이상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설마 이런 꼼수를 생각했을 줄이야. 이건 파이 윈체스터 당신에 능력이 뛰어나다는 증거일까요. 그게 아니면 인간 자체가 이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하는 겁니까."
군주의 말에도 파이는 침묵만을 유지했고 실로 그 모습은 군주가 바라는 고요 그 자체를 나타내고 있었다. 무아의 경지에 들어간 상태와 그리고 모든 시간을 멈춰 침묵하여 고요를 추구하게 만드는 그 능력까지 파이의 육체는 물론 능력마저 그 모든 게 점점 자신에 열망을 위해 간절해졌다.
그리고 파이는 지금 이 싸움에도 시간 정지를 사용하고 있지만 평소 사용하는 것과 달랐다. 평소 파이가 사용하던 시간 정지는 조금 소란스러운 소리가 섞여 분노를 터트려 사용했다면 지금은 고요하게 누구도 그 능력을 사용했다 인지조차 못하게 사용하며 그것도 몸에 부담이 가지 않게 적당히 조절했다 해제했다 반복하며 사용했다.
즉 자신과 검을 부딪쳐 대응할 때면 일시적으로 상대방에 시간을 멈춰 몇 초 정도 느리게 하거나 혹은 공격이 날아오면 그 공격과 자기 자신에 시간을 멈춰 은밀히 피하고 검을 들고 상대방에게 달려들어 자기 속도와 상대방에 타이밍을 맞춰 시간을 사용해 겉으로 나타내지 않고 오히려 상대방은 자신에 행동에도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게 만들고 있어 군주인 그 조차도 검을 부딪치며 싸울 때 조금씩 인지를 못하는 상황이었다.
"역시 그대는 나의 검이 될 자격이 있어요. 파이 윈체스터, 좀 더 사용해보세요. 계속 사용해서 그 육체를 마침내 내가 가져갈 테니."
군주의 도발에도 서슴치 않고 파이는 공격에 들어갔고 또 다시 군주와 검을 부딪쳤다. 이번에도 파이는 시간 정지를 들키지 않게 사용하려고 했지만 오히려 군주는 그 타이밍을 이제는 알았는지 미리 대응해 파이에게 검이 들어왔다.
다급히 공격을 피했지만 군주의 공격은 점점 날카로워져 공격을 알아도 능력을 쓸 타이밍이나 피할 여유가 없었다. 그러다 결국 승산은 군주에게 돌아섰고 조금씩 파이의 몸이 검에 베이고 있었고 마침내 빈틈을 찾은 군주는 파이에게 검으로 찔렀다.
<쿠구구구....!>
"이건....?"
공격이 들어가 파이는 빈틈이 보였지만 실은 아니었다. 일부러 군주에게 빈틈을 내줬고 공격이 들어오자 시간정지를 사용해 그의 움직임 자체를 아예 막아 바로 급소를 향해 공격했다. 하지만 군주는 공격이 들어오자 힘을 모아 얼음벽을 펼쳐 공격을 막아 섰고 재빨리 뒤로 물러섰다.
원래라면 슈에 윈체스터 몸으로 나섰다면 이렇게 밀리거나 빈틈을 보이지는 않았겠지 만 지금에 그는 훈련 프로그램에 존재하는 가상에 프로그램에 들어와서 싸우는 것이니 당연히 그 질은 더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파이는 재빨리 달려들자 군주는 다시 공격을 하며 물러나 다음 공격을 할 때 반격에 나서기로 했다.
"....그새 제 속도를 따라왔다는 겁니까?"
도망치고 있었지만 그것은 무의미했다. 파이는 군주가 사용한 얼음용을 베어버리며 앞으로 향했고 군주의 코 앞까지 오자 군주는 검을 부딪치며 대응했지만 파이 또한 전력을 끌어 위상력 출력이 높아지며 공격이 점점 거칠어져 군주는 대응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군주를 조금씩 밀어내며 궁지에 몰린 그를 다 잡을 모든 준비를 맞췄다. 파이가 무슨 신호를 준 것과 함께 뒤로 밀려나던 군주의 등 뒤로 무언가 가로 막았다.
"이건....얼음 벽?"
주위에 부서진 얼음 조각들을 얼음벽으로 재생성해 그의 등 뒤를 막아 더는 군주는 도망갈 곳이 없었지만 힘으로 벽을 부술 생각이었다. 물론 파이는 이미 그 상황도 예측한듯 이번에는 주위에 있는 얼음파편들이 송곳처럼 날카로워진 채 그의 몸을 꿰뚫었다.
"이래서는 움직일 수 없는데...."
팔과 다리를 구속하듯 뚫어 움직임 자체를 아예 막아버렸고 군주는 발악하듯 검을 쥔 채 파이가 접근하지 못하게 능력으로 눈보라를 일으켜 시야를 가리게 만들며 얼음 파편들을 생성해 그녀에게 날리며 공격했다.
그러나 파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눈보라를 뚫어내며 파편들은 하나씩 춤을 추듯 검을 휘둘러 군주에게 가까워졌고 어느새 군주 본인도 그녀의 춤에 홀려 방심하다 마침내 파이의 사검이 군주의 목을 향해 다가왔고 그의 목에 검이 닿기 직전 파이의 움직임은 갑자기 멈췄다.
<투욱....투욱....>
"음?"
"쿨럭! 쿨럭!"
검이 닿기 전 파이는 피를 토해 괴로워하고 있었고 무아의 경지 또한 사라져 그녀의 의식이 돌아왔다. 피를 토하며 무릎을 꿇고 괴로워해 자기 발 밑에 있는 그녀를 보며 이것이 인간에 한계라는 걸 보는듯 한 군주는 자연스럽게 구속된 얼음파편들을 부숴 버리며 그녀의 머리를 향해 검을 들었다.
"놀랐습니다. 정말 당신은 날이 갈수록 성장하는군요. 보다 더 강해지면서 저에게 걸맞는 예리한 칼이 되고 있습니다."
"읏....아직....끝나지 않았다. 널 반드시 쓰러트리고....슈에를....쿨럭! 쿨럭!"
파이는 군주를 노려보며 검을 잡아 싸우려고 했지만 피를 토하며 괴로워하자 그만 검을 놓쳐 바닥에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굳이 애쓸 필요는 없습니다. 무아의 경지에 시간 정지까지 사용해 당신에 몸은 평소보다 몇 배 움직임을 쓰느라 몸이 못 버티는 거겠죠. 그런데도 살아 있는 게 정말 대단하군요. 지금 당장이라도 당신을 내 칼로 삼고 싶지만...."
<스르릉....!>
군주는 말을 하다 검을 칼집에 넣어버렸고 파이는 그의 행동에 이해하지 못했다.
"오늘은 때가 아니니 좀 더 인내를 가지고 기다리죠. 당신이 오늘 보여준 기량에 실로 감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록 이 허상안에 들어와 당신과 대련했다지만 나를 상대로 이렇게까지 싸웠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웃기지 마라! 여기서 널 쓰러트리고 말겠어!"
"....좀 전에 당신은 내가 추구하는 고요 그 자체였는데, 지금은 평소처럼 소란스러워졌군요. 저도 마음 같아서 더 하고 싶지만 이미 바깥에 인간들이 손을 써서 더이상은 무리입니다."
주위가 깜빡 거리기 시작했고 프로그램이 강제 종료에 들어가려는 게 보였다. 아무래도 파이가 한참동안 나오지 않자 볼프가 무슨 수를 쓴 거 같고 파이는 분해하며 주먹을 쥔 채 군주를 노려봤다. 그러나 군주는 파이의 분노가 섞인 눈을 보고도 아무런 미동도 없었고 오히려 그의 모습에 도도하게 있던 그녀의 표정에는 작은 웃음만을 내뱉는다.
"우린 어차피 다시 만날 운명이니까요. 당신은 제가 말한 조건은 지키지 못했지만 아직, 보상은 유효합니다. 그러니 파이 윈체스터. 그때까지 지금보다 더 제 칼이 되기 위해 더 예리해지세요."
눈보라가 몰아치자 파이는 시야를 그만 가릴 수 밖에 없었고 점점 그의 모습이 안보이기 시작하자 파이는 억지로 몸을 이동시켜 다가가려고 했지만 눈보라가 거세게 몰아쳤고 결국 군주의 모습은 아예 사라졌다. 잠시 후 눈보라가 그치자 파이 혼자서 훈련 프로그램 안에 있었고 전원이 강제로 차단돼 동시에 그녀는 가상에 공간에서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여긴....?"
"파트너! 정신이 들어?"
눈을 뜬 파이 앞에 볼프가 다가왔고 그녀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파이는 볼프의 목소리를 듣고 서서히 몸을 일으켰지만 군주와 싸움과 경지와 시간 정지 사용으로 몸이 말을 듣지 않았고 코피까지 흐른 채 신음만을 내 뱉는다. 그녀의 상태를 보고 볼프는 다급히 의무진을 불렀고 잠시 후 소마가 와서 전능의 영약을 통해 파이를 회복시켰다.
"후....일단 상처는 다 회복됐어요. 대신 위상력을 너무 많이 쓰셔서 한동안은 안정을 취하셔야 할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소마."
"그럼 편히 쉬세요."
소마가 방을 나가고 볼프와 파이 단 두 사람만이 남아 있었고 파이는 자기가 훈련 프로그램에 들어간 뒤로 바깥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나 볼프에게 물었다. 볼프는 그녀를 한번보다 부상당한 그녀의 모습에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그녀가 들어간 뒤 처음에는 계속 기다리며 큰 문제는 없었다. 하지만 들어간 뒤로 한시간 넘게 반응이 없고 프로그램에서 나올 생각이 없어 볼프는 파이를 깨워보려고 했지만 반응이 없었고 느낌이 좋지 않아 강제종료를 하려고 했지만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자 다급히 이빛나를 불러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빛나가 왔어도 프로그램을 고치는데 시간이 걸렸고 다 고쳐 갈때 마침 군주와 파이의 싸움이 끝날 때 그때 되자 프로그램을 강제종료 할 수 있었다고 말했고 파이는 프로그램 안에서 군주를 만났다며 자기도 내부 안에서 있던 이야기를 하며 어느정도 이야기가 서로 연결이 되었다.
"또 이번에도 그녀석이 난입 한거야?"
"네, 슈에를 뺏은 것도 모자라 저까지 노리고 있어요. 다행히 이번에는 어떻게 손을 써서 막았지만 다음번에 만나면 어떻게 될지 장담 못하겠어요."
파이는 사검을 바라보며 떨리는 손을 애써 주먹 쥐며 두려움을 이겨내려고 했지만 그럼에도 두려웠다. 이미 파리에서 작전으로 처음 슈에의 몸을 가지고 그와 직접 만나 싸웠고 실력에 차이를 알아 파이는 그 뒤로 이곳에서 훈련에 집중했다.
그리고 오늘 직접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군주가 나섰지만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군주를 이기지 못했다. 다행히 경지와 시간 정지를 통해 어떻게 비벼봤지만 그래서는 안됐다. 오늘 상대한 그는 슈에의 몸이 아닌 허상의 프로그램에 힘을 빌려 자신과 싸운 것이고 지금에 자신은 그런 존재조차 모든 것을 다 동원해야 이길 수 있었으니 자신이 아직도 한참 멀었다는 것에 자책했다.
<따악!>
"앗!"
자책을 하던 중 잠시 그녀의 이마에 뭔가 부딪치자 파이는 아파하며 고개를 돌려보니 볼프가 그녀의 이마에 딱 밤을 한대 때렸다.
"하여간 또 그렇게 자책하는 거냐? 이번에도 못 구했다고 군주를 이기지 못했다고 말이야."
"선배...."
볼프의 말에 파이는 마치 자기 속마음을 읽어 볼프는 한숨을 쉬더니 파이의 어깨를 잡으며 말했다.
"내가 늘 말했지. 우리는 한 팀이고 서로를 의지하는 파트너라고. 예전이면 모르지만 우리 말고도 주변에 널 도와줄 사람들은 많아. 그러니 힘들거나 안되는 건 우리에게 의지도 해달라고."
파이는 다시한번 자각했다. 이번에도 슈에를 아니 군주를 보고 이성을 잃었을 때 곁에 있는 사냥터지기팀이 함께 해줬다. 그런데 자신은 그걸 모른 채 혼자 프로그램에서 훈련에만 매진했고 등을 돌렸다. 그리고 오늘 싸움 이후로 파이는 주위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떠올렸고 한가지 그녀만에 장점을 찾아냈다.
동생인 슈에는 천부적인 존재로 모든 것에서 완벽했고 자신은 그런 동생을 뛰어 넘지 못했다. 아마 지금도 혼자서 열심히 훈련을 해도 그녀에게 영원히 도달하지는 못할거다. 그러나 파이 본인에게는 슈에와 한가지 다른 게 있다. 개인으로서 그녀보다 부족하지만 그런 그녀를 받쳐줄 사람들이 자기 곁에 있다는 것을 혼자로서는 무리더라도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라면 그 어떤 고비를 넘길 것이고 나아가 슈에를 뛰어 넘을 것이라 생각했다.
파이가 기력을 되찾자 볼프는 만족한듯 입가에 미소를 지었고 그녀가 쉬도록 방을 나갔다. 그리고 홀로 남겨진 파이는 자신에 사검에 칼집에서 칼을 꺼내 칼날에 비친 자신에 모습을 지켜보며 군주를 떠올렸다.
눈앞에 있는 이 사검으로 모든 것이 바뀐 자신과 여동생을 생각하며 이 사검이 없었다면 아무일 없이 행복하게 지냈을 인생은 신이라는 존재만으로 두 사람에 사이를 갈라 놓았고 자신과 슈에를 검으로 삼으려고 자기 멋대로 폭군으로서 움직이는 왕의 목에 일족에 이름을 걸고 언젠가는 잘못된 길을 가는 왕의 목에 자신에 검으로 베어버릴 날을 기다리며 조용히 칼집에 검을 넣었다.
작가의 말
예정보다 좀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써보고 계속 좀 미루다가 이제서야 완성해 올립니다.
10주년을 맞이하면서 순교자의 언덕에서 파이와 극권의 군주를 바탕으로 한편 다뤄봤는데요.
슈에와 다시 재회했지만 군주가 몸을 지배하고 있고 파이와 전투 및 대화를 한걸보고 훈련 프로그램에서 군주 개입으로
파이와 다시 한번 충돌하는걸로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간만에 전투씬들을 넣고 써보느라 재미있었던거 같고 나중에 또 기회되면
전투씬을 담은 글을 또 써보고 싶어지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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