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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늑대의 새해 작성일2025.02.02 조회642

작성자하얀소년

새해가 찾아오며 클로저들은 또 다시 새로운 시작을 맞이했다. 그중 늑대개팀은 평소와 같이 클로저 업무를 하며 지내왔고 바이올렛은 벌처스 일 때문에 종종 회사 업무까지 같이 병행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새해를 맞이하자 벌써부터 바쁜 날을 보내던 늑대개팀은 곧 명절이 다가오자 임시지부장으로 있는 유정이 클로저 전원에게 명절간 휴가를 줬다. 간만에 생긴 휴식에 팀원들은 만족해 보였고 나타는 간만에 시간이 생겨 그곳으로 향했다. 

 

"어서오세요! 포장마차 여우네....어? 나타!" 

"잘 있었냐?" 

그가 온 곳은 강남에 위치한 포장마차 여우네였고 마침 소영이 장사를 하고 있자 나타는 그를 보며 인사했다. 간만에 보는 거라 그런지 나타도 모르게 작게 미소가 나왔다. 

"소영 언니! 저희 왔어요!" 

나타의 뒤를 이어 갑자기 레비아와 다른 팀원들이 오자 나타는 언제 그들이 쫓아온 건가 싶어 당황하는 눈치였다. 그러자 티나는 나타의 심박수 표정을 분석해서 그의 행동이 수상하다 판단해 쫓아왔다고 말했고 하피는 몰래 그의 뒤를 캐며 다니는 것에 스릴 있다고 말했다. 미행을 한 것에 나타는 버럭 화를 냈지만 소영이 따뜻한 국물과 함께 어묵을 준비해 우선 이걸 주며 그를 진정시켰다. 

"이거? 어묵만 먹었을 때 몰랐지만 국물이랑 먹으니 더 맛있잖아!" 

"분명 차원종 처치하고 오느라 날이 추웠을 테니 그럴 때 따뜻한 국물이랑 먹으면 더 맛있어질 거야." 

"더 먹겠어! 여우여자, 한 그릇 더 줘!" 

"알았어. 조금만 기다려." 

나타는 그새 어묵을 하나 먹고는 바로 기분이 풀려 소영보고 하나 더 달라고 요구했다. 티나는 그 모습을 보던 티나는 나타는 여전하다며 그를 단순하게 생각했지만 오히려 하피는 그런 나타 모습이 귀엽다고 느껴졌다. 

레비아는 두 사람에 직설적인 대화에 나타가 괜히 들을 수 있으니 말하는 게 좋다고 말했고 그러던 중 소영은 다른 늑대개팀 멤버들이 좋아할만한 음식들도 준비해 다들 음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러다 뉴스에서 곧 있을 연휴에 해돋이를 본다는 사람을 보자 소영은 중얼거렸다. 

"해돋이라....나도 보고싶다...." 

"응? 여우 여자, 너 뭐라고 한 거냐?"

"그냥 해돋이가 보고 싶어서 말이지. 새해도 찾아왔으니 보면서 올해도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소원을 빌어보면 좋지 않겠어?" 

"흥. 그딴 미신을 믿는 거냐? 할 일도 없네." 

 

소영의 말에 나타는 시시하다는 듯 어묵을 마저 먹었고 나타의 발언에 하피는 혀를 차며 한숨을 쉬었고 티나는 소영보고 다녀오라고 제안했지만 소영은 혼자 가기는 심심할거 같다고 말해 누군가 같이 가 주길 바라는 눈치였다. 

"그런가? 그런 상대라면...." 

티나가 지긋이 나타를 바라보자 나타는 갑자기 그녀가 바라보자 당황했고 하피도 그를 뒤따라 보자 나타는 왜 쳐다보냐며 버럭 화를냈다. 이렇게 눈치를 줘도 반응이 없어 레비아가 나타에게 다가와 그의 귓가에 속삭였다. 

"나타님....나타님만 괜찮으시면 소영 언니랑 같이 가주는 건 어때요?" 

"뭐?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레비아의 말을 듣고 상황을 이해한 나타는 소리치며 말했고 예상한 반응을 보이자 결국 이 일은 없던 걸로 넘어가려고 했지만 소영도 혹시 몰라 그에게 다시한번 제안을 했다. 단 이번에는 명절 음식을 만들어 준다는 조건을 걸고 말이다. 

"음식이라고?" 

"응. 네가 먹고 싶다는 거 다 만들어 줄게. 떡국이랑 전이랑 뭐든 말만해." 

그 말을 듣고 나타는 고민에 빠졌다. 이번 추석때도 확실히 명절 음식은 늑대개팀끼리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당시 강준성이 살아 있을 때 그의 요리로 만든건 형편 없었고 티나는 냉동식품 자체로 먹으려 하고 하피랑 레비아는 요리솜씨가 좋지 못해 늑대개팀에서 명절 음식을 먹는 건 힘든 일이다. 

"칫, 뭐 어차피 할 것도 없었으니 같이 가주지. 그렇다고 착각 하지마. 네가 음식 해준다고 같이 가주는 게 아니니까." 

다행히 효과는 있었는지 나타는 소영의 제안을 수락했고 약속 날짜와 시간을 잡고 포장마차를 나와 숙소로 돌아왔다. 그리고 오자마자 하피는 그날 미리 준비를 하라고 하는데 나타는 무슨 준비가 필요하냐며 오히려 다른 팀원들이 개입 하는 것에 짜증이 났다. 

"나타, 아직도 잘 모르겠어요?" 

"뭘 말이야? 뜸들이지 말고 알아듣게 설명하라고." 

"감정을 크게 가지지 않는 나조차 알 수 있는데, 네가 이렇게까지 둔 할 줄은 몰랐다. 흔히 이건 데이트라고 할 수 있는 기회다." 

 

티나의 발언에 나타는 발끈하며 화를 냈지만 하피는 그를 달래며 이왕 가는 거 제대로 준비해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또한 소영이 직접 음식까지 대접해 주는데 자기도 보답이라도 하거나 잘 대해줘야 한다며 하피가 조언을 했고 나타는 하피의 말에 묘하게 설득되자 순순히 받아들였고 그렇게 해돋이를 보러 가기 위해 다른 팀원들과 함께 준비에 들어갔다. 

  

  

***

 

  

 

"하암~" 

 

이른 새벽 해돋이를 보기위해 나타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났다. 원래 같으면 더 자고 있었을 텐데 하필 해돋이를 보러 가야 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일찍 일어났다. 그의 외출을 기다리던 티나는 마침 냉장고에서 나와 나타를 보며 마무리 준비에 도와줬다. 

"잘 다녀와라. 나타. 혹시나 가서 사고치면 안되니 참고하도록." 

"됐으니까 넌 얼른 잠이나 마저 자라." 

"난 너희와 다르게 체력을 금방 보충하니 걱정 없다. 아무튼 잘 다녀와라." 

티나의 말을 듣고 나타는 숙소 바깥으로 나왔다. 새벽 찬 공기가 그의 몸을 통과하자 추위가 몸에 들어왔고 위상력 호흡법을 시전하며 빠르게 사이킥무브를 이용해 약속 장소로 향했다. 도착하자 주위에 사람은 없었고 소영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자기가 빨리 온 건가 싶어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그녀가 오지 않자 나타는 무슨 일이 있나 싶어 불안한듯 했고 그때 멀리서 달려오는 소리를 보자 가방을 들고 다급히 달려오는 여우귀를 달린 후드를 뒤집어 쓴 여성이 보였다. 

"여우 여자!" 

"하아....하아....미안....나타....내가 너무 늦었지?" 

가까워지자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나타난 사람은 소영이었고 나타의 앞에 도착하자 숨을 내뱉고 있었다. 나타는 그녀가 왜 이리 늦었나 따지려고 하는데 소영은 가방을 열어 준비한 음식들 챙겨오느라 시간이 걸려 사과를 했다. 

그녀의 상황을 이해한 나타는 이번 한번만 봐준다고 했고 곧 해가 뜰 시간이 얼마 없어 서둘러 가야 한다며 기차를 타고 그들은 서둘러 이동했다. 도착을 한 곳은 N타워 부근으로 과거 차원전쟁때 정상에 위치한 봉화에서 지원을 기다리며 클로저들이 치열하게 싸운 곳이었지만 지금은 관광지로 많이 발전해 많은 사람들이 자주 오는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하....알았어." 

서둘러 오기는 했지만 이미 인근에는 수많은 사람들 인파가 몰리고 있었고 특경대가 따로 통제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나타는 북적거리는 사람들과 시끄러운 소리가 질색이라 오기가 싫었고 소영은 나타의 표정을 눈치채자 우선 그를 달래며 산으로 올라갔다. 

"아앗!" 

<덥석!> 

"고....고마워...." 

"멍청하긴, 눈을 어디다 뜨고 다니길래 넘어지냐?" 

인파가 많은 사람들 사이로 지나가던 중 소영이 그만 넘어지려고 할 때 나타가 다가와 서둘러 그녀의 손을 잡아줬다. 소영은 고맙다는 말을 했지만 나타는 소영 때문이 아닌 그녀가 들고 있는 가방에 음식들이 엉망이 될까 둘러댔다. 

 

아무튼 간신히 정상까지 오자 이미 사람들이 자리를 다 잡고 있어 해돋이를 보기에는 위치가 좋지 않았다. 소영은 이대로 해를 못 봐 걱정하는 눈치였고 잠시 후 해가 서서히 뜨기 시작했고 나타는 서둘러 그녀를 붙잡고 사이킥 무브를 시전해 근처에 나무 쪽으로 올라갔다. 

"우와...." 

나무위에 올라 온 것과 함께 해가 뜨는 게 보였고 소영은 갑자기 눈을 감고 소원을 빌기 시작했다. 잠시 후 해가 완전히 뜨면서 해돋이를 다 본 사람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떠났고 남은 건 나타와 소영 둘 뿐이었다. 소영은 소원을 다 끝내자 나타는 그녀를 데리고 다시 나무 밑으로 내려왔다. 

"고마워! 덕분에 좋은 구경 했어. 하마터면 사람들 때문에 해돋이를 못 볼 뻔했어." 

"흥, 개 고생해서 해를 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다고. 그보다, 아까 소원을 빌던데 뭘 빌었던 거냐?" 

"응? 그건 비밀이지. 그런데 나타 너는 소원 빌었어?" 

"이 나타님이 그딴 미신을 믿을 거 같냐? 그런 건 나약한 녀석들이나 하는 거라고. 난 내가 원하는 건 내 손으로 직접 이룰 거야." 

오히려 나타는 소원을 비는 행동이 바보 같다고 생각해 소영과 다른 사람들 행동을 부정하는 거 같지만 소영은 그의 행동과 의견에 존중했고 마치 그런 행동 자체가 나타 답다며 오히려 칭찬을 해줬다. 

"아무튼 새벽부터 아무것도 못 먹어서 배고파 죽겠으니까 빨리 네가 가져온 음식이나 먹자." 

"아, 맞아! 잠깐만 기다려봐. 우선 저기에 앉아서 먹자." 

소영은 마치 앉을 곳을 발견해 나타를 데리고 이동했고 가방에서 여러 통을 꺼내 뚜껑을 열자 다양한 음식들이 들어 있었다. 명절이면 즐겨먹는 전이랑 떡국 그 밖에 과일까지 눈앞에 보이자 나타는 이 많은 음식들을 소영 혼자서 준비해 나타는 놀랐지만 우선은 맛이 중요하다 생각해 그녀가 준비한 떡국부터 한 입 먹었다. 

"뭐....뭐야 이거? 왜 이렇게 맛있는 건데?" 

"후훗, 그렇게 맛있어?" 

"이것도....이것도....전부 맛있잖아!" 

하나씩 음식을 맛본 나타는 도저히 손을 땔 수 없었고 눈앞에 음식을 폭풍흡입 하며 그릇들을 비우기 시작했다. 그러다 급하게 먹다 목이 막히자 소영은 보온병에서 물을 따라 건네 주며 나타는 황급히 마시고는 숨을 골랐고 나타가 잘 먹는 모습을 보자 소영은 자신이 만든 음식이 보람 있었는지 뿌듯해 보였다. 

식사를 마치고 나서 후식으로 나타는 그녀가 준비한 과일까지 먹으며 아침부터 든든하게 먹어 표정이 만족스러운 거 같았다. 그사이 소영은 하나둘씩 빈 그릇을 다시 가방에 정리했고 나타 보고 슬슬 내려가자는 말과 함께 두 사람은 내려왔고 이제 해돋이도 다 봤으니 나타는 볼 일은 다 끝나 돌아가려고 할 때 소영이 나타를 불러 세웠다. 

"뭐야? 할말있냐?" 

"음....혹시 괜찮으면 나랑 영화 보러 가지 않을래? 마침 오늘 재미있는 영화들이 개봉하더라 고." 

"됐거든. 이미 약속은 다 지켰잖아.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소영이 영화를 제안했지만 이제 더는 의무를 따를 필요가 없어 보이자 소영의 제안을 거부했다. 그러자 소영은 마침 영화티켓이 딱 두장이 있다고 보여주며 같이 갈 사람이 없다고 하자 나타는 신경 쓰였는지 결국 영화관에 따라오게 됐다. 

 

예매를 마치고 지정된 좌석에 오자 아까 영화관에서 보던 팝콘을 사와 나타에게 건네 줬고 나타는 처음으로 영화관에 와서 팝콘을 먹게 됐다. 잠시 후 영화가 시작됐는데 하필 장르가 로맨스쪽이다 보니 나타는 보는 내내 지겨워 팝콘만 먹는 반면 소영은 재미있어서 눈을 때지 않고 계속 영화에 집중했다. 

그렇게 영화까지 다 봤지만 정작 나타는 로맨스 영화라 지루했는지 재미는 없어 보였고 거기서 먹었던 팝콘이 더 맛있었다는 평가만 했었다. 이제 슬슬 귀환할까 했던 나타였지만 소영은 이번에도 나타를 붙잡으며 이왕 이렇게 된 거 더 놀다 가자고 제안했다. 

이미 영화까지 그녀랑 다 같이 본 이상 할것도 없어 나타는 그만 간다고 했지만 소영은 오히려 나타를 더 붙잡으며 계속 부탁을 했다. 그녀가 간곡히 부탁을 하자 나타는 왜 이렇게까지 그녀가 이러는지 알 수 없어 이유를 묻자 소영은 오히려 나타에게 되물었다. 

"어차피 너도 집에 가서 할 거 없잖아. 그러니까 나랑 좀 더 놀자. 나도 어차피 할거 없단 말이야." 

"그러니까 내가 왜 너랑 놀아야 하는 건데, 그런 이유 때문이면 나 말고도 다른 녀석들 있으니 알아서 구하라고. 아무튼 난 간다." 

"그래? 마침 네가 좋아할만한 곳으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그럼 포기해야 할까?" 

 

소영은 이번에도 약한 소리를 내자 나타는 도대체 그녀가 무슨 속셈이길래 이러나 싶었다. 우선은 그녀의 행동이 의심이 가지만 자신을 만족시켜줄 곳이라 했다는 말이 신경 쓰여 이번에도 소영의 페이스에 따라 그녀의 뜻에 어울려 주기로 했다. 

  

 

 ***

  

 

"설마....여기를 말한 거였냐?" 

눈앞에 펼쳐진 이곳은 화려한 장식들과 함께 퍼레이드로 행진하는 사람들 그리고 여러 놀이기구들이 다양하게 모여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웃으며 떠드는 소리가 들리는 이곳은 신서울에 위치한 테마파크 신서울랜드였다. 신서울에 돌아오고나서 사냥터지기팀이랑 검은양팀의 미스틸이 재미있었다는 것과 다른 팀은 물론 자기 팀원들도 흥미를 가졌다는 언급으로 나타는 종종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다른 사람들이 호들갑을 떠는 거라고 생각했지만 홍보영상을 보자 나타는 이곳에 놀이기구들이 흥미가 생겨 언젠가는 팀원들과 같이 이곳에 오겠다고 약속만 하고 오지는 못했다. 그리고 오늘 우연히 소영을 통해 나타는 신서울랜드에 오게 됐고 놀이기구들을 보며 뭐부터 탈지 소영과 의논하는데 나타는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키킥....뭐하러 그딴 걸 고민하냐? 어차피 여기 있는거 전부 탈 건데 말이야." 

"하긴 그렇지?" 

"좋아. 네가 이렇게까지 해준다면 어울려주지. 여우 여자, 뒤떨어지는 일 없이 잘 따라오라고." 

제일 먼저 신난 나타는 소영과 함께 놀이기구들을 둘러보며 타기 시작했다. 처음 신서울랜드에서 유명한 롤러코스터를 타고 올라가면서 소영은 올라가는 도중 조금 무섭다는 말을 내 뱉어 나타는 별거 아니라며 생색을 냈다. 

그러다 바로 내려가게 되자 나타 본인도 놀랐는지 두 사람 모두 비명을 질렀고 롤러코스터에서 내리자 소영은 재미 있었다는 말과 함께 나타는 숨을 거칠게 내뱉고 있었고 다음으로 다른 놀이기구들을 골라 쉴 틈 없이 돌아다녔다. 

"진짜 재미있었어. 나도 놀이공원은 간만에 온 건데, 덕분에 나도 즐거웠어." 

"어째 나보다 네가 더 신났냐?" 

놀이기구를 한참 즐긴 뒤 신서울랜드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나타는 지쳐서 그런지 숨 돌려 음료를 마시며 그제서야 숨을 내 뱉었다. 소영은 그사이 나 타보고 재미 있었냐 물어보자 나타는 만족스럽다는 말과 나름대로 본인이 즐거운 거 같았다. 

"근데 그 유령의 집은 좀 시시했어. 쓸데없이 분장만 해서 그걸 놀라는 녀석이 어디 있겠냐고." 

"그래? 근데 아까 갔을 때 보고는 크게 놀란거 같은데?" 

"그건....그녀석이 갑자기 튀어 나왔으니 그런거지! 내가 썰어버릴까 하다가 네가 막는 바람에 그러지도 못하고...." 

"그래도 재미있게 즐겼으니 된 거지. 아, 우리 저녁 다 먹고 마지막에는 저거 타자." 

이야기를 하던 중 소영은 신서울랜드에 위치한 열기구를 가리켰고 나타는 시시할거 같다고 생각했지만 여기까지 오게 해준 보답이라 생각해 나타는 소영의 뜻에 따라 주기로 했다. 그리고 식사를 끝내고 소영이 말한대로 마지막 놀이기구로 열기구를 탔고 다른 놀이기구와 다르게 천천히 이동하는 것에 지루하게 느껴졌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은 편하게 느껴졌다. 

소영이 아래를 내려다 보라고 하자 아래에는 신서울랜드 전체가 보였다. 그리고 잠깐에 감상에 빠져 두 사람은 서로 말이 없다가 소영이 나타를 부르더니 그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나타는 갑자기 그녀가 고맙다는 말을 한 것에 의아해 했지만 소영은 그동안 나타에게 있어서 도움 받은 걸 하나씩 말해줬다. 

그를 처음으로 만난 한해동안 여러 일을 겪으면서 때로는 위험한 일도 겪었지만 그럼에도 나타 덕분에 자신에 삶이 달라질 수 있어서 그녀는 나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자 나타는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눈치였다. 

"됐으니까 그만해. 그리고 딱히 널 생각해서 한 거 아니거든. 그리고 뭐 나도 덕분에 즐겼으니 됐어." 

"그래? 새해가 찾아와서, 나타 너도 어른스러워진 거 같네." 

"시끄러워! 이 나타님을 감히 어린애로 보는 거냐?" 

소영의 말을 듣다 나타는 화를 내자 소영은 그를 진정시켰고 열기구도 어느새 출구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내리며 신서울랜드를 나왔다. 슬슬 날이 어두워 이만 돌아가려고 할 때 소영은 나타에게 한가지 선물 할 게 있다며 기념품 가게로 향하더니 늑대 모양과 여우 모양에 키링을 하나씩 사와서 그중 여우 모양에 키링을 나타에게 건네 줬다. 

선물이라고 해서 기대했던 키링을 받자 내키지는 않아 보였으나 소영은 부적으로 간직해 줬으면 좋겠다고 건네 줬다. 대충 나타는 주머니에 넣어버렸고 이제는 그만 가보겠다고 말하며 가려는 때 소영은 나타에게 가기 전 한마디를 했다. 

"새해 복 많이 받아!" 

"흥. 그딴 거 난 필요 없어. 그러니 내 몫까지 네가 더 많이 받으라고 여우 여자." 

기분이 좋았을까 나타의 표정은 평소 다르게 밝아 보였고 소영에게 인사를 해 그는 자리를 떠났다. 소영은 나타의 뒷 모습을 보다 어딘가 전화를 했고 전화를 받은 사람은 여성인지 목소리 톤이 밝아 보였다.  

"덕분에 잘 즐겼어요, 고마워요. 바이올렛씨." 

소영이 전화한 상대는 늑대개팀 바이올렛이었다. 왜 그녀가 바이올렛에게 전화를 했나 싶었지만 명절이 다가오기 얼마전 소영은 그녀에게 상담을 했는데 바로 명절날 나타에게 그동안 도움 받은 걸 보답 하고 싶다며 그녀에게 상담을 했다. 

"그렇다면 나타씨랑 같이 놀러 가는 건 어떠세요? 예산이나 장소는 저희 벌처스에서 지원할 테니 그건 걱정 마시고요." 

"네? 그거 완전 데이트 아닐까요?" 

바이올렛의 제안에 소영은 데이트가 아닐까 의심이 들었지만 바이올렛은 오히려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며 적극 추천해줬다. 처음 해돋이를 보러 가고 싶다고 나타에게 유도하며 그가 올 수 있게 방침을 정한 결과 나타와 어울리는 데까지 성공했다. 

그리고 바이올렛에게 받은 영화티켓과 신서울랜드 입장권을 통해 나타를 계속 꼬드겼고 바이올렛의 작전은 완벽하게 효과가 있어 오늘처럼 나타와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나타도 표정이 만족해 보이는 거 같아 소영은 기뻤다. 

"아무튼 성공이라서 다행이네요." 

 

"전부 도와준 덕분이죠. 솔직히 나타랑 여러분들 통해 많이 도움 받았으니 이렇게 저도 뭔가를 해주고 싶었어요. 그러니까 부디 올해도 다들 건강하고 잘 지내시길 바랄 게요. 그게 제가 올해 정한 새해 소원이에요." 

소영이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었던 건 다름아닌 늑대개팀이 올해도 건강하고 다치는 일 없는 것이 그녀의 소원이었다. 바이올렛은 소영의 소원을 듣고 고맙다는 말과 함께 소영에게도 올해도 건강하라는 말을 하며 통화를 끝냈고 소영은 나타가 떠난 곳을 바라보며 그의 생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때로는 거칠게 말을 내뱉고 화를 내지만 누구보다 다정하고 착한 아이라는게 그런 그가 자신을 교단에서 구해줄 때 무리를 했던 그 모습을 보며 남들보다 더 무리하는 그를 볼 때면 부디 앞으로도 무사했으면 하는 마음이 컸고 소영은 올해도 그가 건강하고 차원종으로부터 쓰러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간절히 소원을 빌었다. 

  

  

 

***

  

 

  

다음날 아침 긴 연휴가 끝나 클로저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고 오늘도 차원종으로부터 신서울을 지키기 위해 출동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나타님, 그건 뭔가요?" 

평소처럼 준비를 하던 중 레비아가 나타의 쿠크리에 달린 여우 키링을 보며 물어봤다. 나타는 쿠크리를 손질하다 레비아가 말한 키링을 보여주며 약간에 웃음을 내 뱉었다. 

"별거 아니다. 어제 여우 여자랑 놀다가 얻은 거야." 

"어머? 소영씨가 나타씨한테 선물한 거라고요? 이거 혹시 두 사람이 그렇고 그런 사이?" 

 

"시끄러워! 그런 거 아니거든!" 

 

하피가 난입해 나타에게 반 농담으로 말하자 나타는 버럭 소리를 치며 화냈다. 그의 소리를 듣자 싸움이 날거라 생각한 바이올렛과 티나가 중간에 나서서 그들을 말렸고 차원종이 나타났다는 경보가 마치 들리는 것과 동시에 늑대개팀은 오늘도 클로저로서 출동에 나섰다. 

사이킥무브를 시전하여 다른 팀원들이 모두 가고 있을 때 나타도 바로 출동을 하려고 하자 문뜩 쿠크리에 달아 놓은 여우 키링을 보며 어제 있었던 소영과 일을 떠올렸다. 

자신과는 도저히 어울리지도 만나지도 않을 그녀 나타에게 있어서 그녀는 단순한 포장마차 여대생에 불과했지만 어째서인지 그녀와 만남을 통해 나타 본인도 많은 것이 바뀌게 되었다. 

처음에는 그저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나눠주는 여자였지만 시간이 지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위기일때 도와주고 신경 쓸게 많아진 존재가 되었다. 아마도 정이 많이 생겨 그런 가 싶었지만 그것이 막상 싫지는 않았다. 

원래 같으면 짜증나거나 귀찮게 느껴지던 그녀 이제는 곁에 두고 싶을 정도로 생각이 드는 그녀와 만남으로 나타는 어제 소영과 같이 해돋이를 보는 날 본인도 사실은 몰래 한가지 소원을 빌었다.  

예전에는 자신에 삶을 엉망으로 한 흔히 짜증나게 하던 녀석들에게 복수를 하는 거였지만 지금은 소영과 만남으로 그녀를 통해 많은 걸 얻었고 이제는 그 누구에게도 그녀를 뺏기거나 잃고 싶지 않은게 나타에게 있어 올해 새해 목표다. 

잠깐정도 감상에 젖었던 나타는 다시 정신 차렸고 임무를 위해 사이킥무브를 시전해 현장으로 출동했다. 공중에 날아오르자 찬 바람이 그의 몸을 통과했고 쿠크리에 달린 여우 키링이 바람에 맞춰 춤을 추듯 흔들렸다. 

 

이전에는 차원종을 쓰러트리러 출동하는데도 느껴 본적 없던 이 감각이 지금은 많은 것이 나타 본인에게 느껴지고 있었고 이전과는 다르게 표정부터 편안했고 나타는 오늘도 평소처럼 클로저로서 자신이 지키고 싶은 그녀를 위해 차원종을 처치하러 현장으로 향했다. 

 

 

 

 

작가의 말

 

빨리 써서 올리고 싶었는데 막히는 부분이 많아 늦어졌습니다.

새해가 찾아오면서 명절 맞이해 간만에 나타소영으로 한편 준비를 해봤는데요.

나중에 신서울을 탈환하고 두 사람이 새해를 맞이하는 모습을 한번 만들고 싶어 이렇게 만들게 됐습니다.

특히 이번 순교자 언덕에서 나타가 소영을 구하겠다는 목표와 함께 누구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는 말이 언급되다보니

나타소영과 더불어 새해편을 써보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나타가 꼭 소영을 구했으면 하고 한해가 찾아온만큼 다들 좋은 일 가득하길 바라겠습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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