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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이 있을때는 달달한게 최고야 작성일2025.02.14 조회594

작성자하얀소년

파리 거리에 위치한 루시네 부모님이 운영하는 빵집 <르빵 드 플라티니>에서는 아침부터 쉴 틈 없이 맛있는 냄새가 나며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들에 이목을 끌 정도로 빵집은 쉴 틈 없이 바빴다. 평소와 같이 빵을 만들고 포장 하는 것도 있지만 하나 더 추가하자면 곧 있을 발렌타인데이를 위해 빵집 이벤트로 초콜릿을 만들어야 해서 쉴 틈 없이 바빴고 이를 돕기 위해 시궁쥐팀의 루시와 다른 팀원들이 와서 도와주고 있었다. 

  

"으....어째 만들어도 끝나지 않네요. 당이 딸리니 차라도 마셔야겠어요." 

  

초콜릿을 만들던 루시는 간만에 만드는 제과라 그런지 체력이 빠져 지쳐 있었고 옆에 있던 홍차를 마시며 수분을 보충했다. 

  

"꼬마 언니, 여기도 차 한잔 부탁 좀 할 게." 

  

"앗, 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차를 마시던 도중 옆에서 재료를 손질하던 은하가 차를 한잔 부탁하자 곧 바로 루시는 컵을 준비해 차를 따라 팀원들에게 각자 차를 대접했다. 준비를 하던 은하도 한겨울이지만 일하는 과정에서 더웠는지 평소 벗지 않던 머플러까지 벗어서 한잔 마셨고 옆에서 포장을 하던 애리와 미래도 차를 마시자 한결 표정이 편안해 보였다. 

  

"김철수, 안 마셔요?" 

  

다만 한 명 다른 팀원들과 다르게 멍 때리고 있던 시궁쥐팀 멤버 철수는 루시가 불러도 가만히 있자 루시는 이상하다 생각해 그를 다시 불렀다. 하지만 그럼에도 철수는 반응이 없자 결국 참던 루시는 철수에게 가까이 다가가 크게 불렀다. 

  

"김철수!" 

  

"아....미안하다....혹시 날 불렀나?" 

  

철수는 뒤늦게 루시가 말하는 것에 반응했고 그의 행동이 평소보다 이상하다 생각한 시궁쥐팀은 그가 또 무슨 일이 있는 건가 싶어 물었지만 철수는 아니라고 답했다. 하지만 팀원들은 그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아무리 무표정 상태로 표정 하나 안 변하고 말해도 이미 함께한 활동이 있어 그가 거짓말을 하는 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루시는 철수보고 이야기해보라고 말하자 결국 철수는 회피하려고 하며 자리를 피했고 루시는 뒤쫓으려 할 때 은하가 나서서 말렸다. 

  

"하지만 은하씨....!" 

  

"일단 아저씨도 혼자 생각 할 시간을 주자고. 우리가 지나치게 관여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 

  

"저도 은하씨 말에 동의해요. 지금은 김철수씨 혼자서 생각하게 해줘요." 

  

팀원들은 일단 철수의 행동에 뜻을 존중하기로 했고 한편 철수는 빵집을 나와 바람을 쐬며 숨을 고르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그의 표정은 심각해 보였고 마치 뭔가 자기를 불편하게 하는 거 같았다. 

  

"....도사님....나의 도사님...." 

  

그녀의 목소리와 말투 머릿속에서 전혀 떠나지 않았다. 황천의 사자를 만나 그 덕분에 몸에 새긴 불꽃의 세례가 약해졌지만 그럼에도 철수는 이미 그녀의 목소리를 들어서 그런지 여전히 그녀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무엇보다 최근에 잠잘 때도 가끔 혼자 있을 때면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고 철수는 어떻게 든 떨쳐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이미 파리에서 작전으로 스스로 극복해보려고 했지만 길달이 대리인 자격을 얻어 자극을 주자 결국 자신은 저항하지 못했다. 

  

말로는 극복하겠다고 자신에게 불꽃의 세례를 내린 그녀를 쓰러트리겠다고 다짐했지만 결국은 말에 불과 할 뿐 철수는 무엇 하나 해결하지 못했고 오히려 팀원들에 발목만 붙잡아 죄책감이 생겨 기운이 나지 않았다.  

  

만약 신서울로 돌아가 교주와 대면하게 되면 철수는 과연 그때도 지금에 자신이 김철수로 남아있지 않게 되고 자신에 총구가 교주가 아닌 시궁쥐팀에게 겨누게 될까 두려운 채 깊은 고민에 빠지며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편 철수가 떠나고 루시네 빵집에서 팀원들은 철수의 고민을 어떻게 풀어줄지 다들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만 별 다른 소득은 없어 보였다. 철수가 뭘 좋아하고 그는 평소에도 무뚝뚝하다 보니 뭘 해줘도 큰 반응이 없을 거라 생각해 팀원들은 고민이었고 그러던 중 루시의 아버지 앙드레 플라티니가 루시를 초콜릿 만드는 것 때문에 루시는 잠시 아버지 일을 돕기 위해 자리를 비워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잠시 완성된 초콜릿을 아버지의 지시에 따라 한쪽에 놔두던 루시는 좋은 생각이 났는지 주방에서 나와 팀원들을 부르며 한가지 좋은 방법이 났다면서 그 방법을 설명했다. 

  

"하? 진심이야, 꼬마 아가씨?" 

  

"훗, 그거 무척 재미있겠는데요? 이런 날일수록 오히려 가족에게 더 좋은 선물이 될 거 같아요." 

  

"그렇죠? 곧 우리 빵집에서 하는 이벤트이자 다가올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우리 모두 김철수에게 맛있는 초콜릿을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거에요!" 

  

루시의 계획은 바로 발렌타인데이날 철수에게 초콜릿을 선물해 그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풀어주는 거였다. 물론 이 방법이 그에게 효과가 있을지 모르지만 루시 말로는 달달한 걸 먹으면 기분도 풀리고 당 충전도 된다고 하니 틀림없이 철수라면 좋아 할거라 루시는 믿었다. 

  

그렇게 팀원들은 각자 당일에 있을 발렌타인데이를 위한 준비에 나섰고 시간이 흘러 발렌타인데이날이 찾아왔다. 파리 시내 곳곳에는 이미 행사를 하고 있었고 저마다 초콜릿을 사는 사람이나 혹은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사는 사람 그것도 아니면 초콜릿을 주는 사람 등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었고 신서울에 클로저들도 이에 해당되고 있었다. 

  

파리를 구해준 보답으로 루시네 부모님이 운영하는 빵 가게와 시민들이 초콜릿을 나눠줬고 시궁쥐팀은 루시네 빵집을 도와주다 시간이 겨우 생겨 초콜릿 제작을 위해 루시의 아버지 앙드레에게 부탁해 주방을 빌릴 수 있었다. 

  

"클로저들 일단 초콜릿 만드는 건 우리 딸이 알려주겠지만, 혹시 몰라 레시피를 준비해 놨으니 이것도 보면 도움이 될 거야." 

  

"아빠, 고마워요. 그럼 아까 말한대로 김철수 좀 잘 부탁해요." 

  

"그래, 걱정마라. 안 그래도 그 클로저가 일을 도와주는데 여성 손님들 이목을 끌어서 손님들이 우리 빵 가게로 유입이 되 더구나." 

  

"와....그 아저씨 그런 재주가 있었어?" 

  

철수의 외모가 손님들 이목을 끄는 것에 은하는 의외인 반응이었고 애리도 그 말을 듣고 감탄하는 눈치였다. 아무튼 루시가 부탁한대로 철수가 눈치채지 못하게 이곳에 들어오지 못하게 시간을 벌어달라고 부탁했고 이후 루시는 팀원들에게 초콜릿을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자 그 중 미래는 발렌타인데이는 정확히 어떤 거냐고 물었다. 

  

그 말을 듣고 루시는 간단하게 좋아하는 여성이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는 거라고 했고 미래는 그 말을 듣다 고개를 기울며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루시의 말대로면 철수를 좋아서 준다는 것에 미래는 자신들이 철수를 이성적으로 좋아서 주는 거냐고 말하자 팀원들은 당황하는 눈치였다. 

  

"아니....이야기가 그렇게 가는 건...." 

  

"...굳이....다른 의미로 좋다고 생각하면 될 거 같아요." 

  

"훗, 쉽게 말하면 연인끼리 아니더라도 서로 좋아 해주기만 하면 상관 없어요. 우리는 한 가족이니까 가족끼리 서로를 사랑하니 초콜릿을 준다고 생각하면 돼요." 

  

애리가 쉽게 예시를 들어 이야기하자 미래는 뒤늦게 이해했고 잠시 이야기가 엇나갔지만 루시는 우선 초콜릿을 만드는 방법을 하나씩 알려줬다. 이론을 들으며 처음에 다들 복잡하는 눈치였지만 이후 루시가 실습하는 과정을 보여줬고 팀원들은 전원 루시가 만든 초콜릿을 보고 디테일부터 비주얼까지 모든 게 완벽했다. 

  

"이정도 맛이면 김철수도 기뻐 할거야." 

  

"그러게. 그나저나 우리가 이정도 스케일에 초콜릿을 만들 수 있을까?" 

  

"걱정 마세요. 우리가 진심을 담아 만들면 틀림없이 만들 수 있을거에요." 

  

"좋아요! 그럼 이제 만드는 법까지 다 보여줬으니 바로 실습에 들어가요!" 

  

루시가 만든 초콜릿 시식까지 마치고 팀원들은 다들 초콜릿 제작에 들어갔다. 애리는 모양부터 만드는 거까지 따로 터치 할 필요 없이 잘 되고 있는 반면 미래와 은하는 미숙했는지 종종 실수를 하고 있었다. 

  

초콜릿을 냄비에 끓이고 있다가 하필 타이밍을 못 맞춰 다 태워먹거나 모양을 제대로 못내 망치며 두 사람은 생각보다 초콜릿 만드는데 애를 먹고 있었다. 점점 만드는데 계속 실패를 하던 때 미래는 루시의 조언을 얻어 재료를 과감히 넣어 맛까지 어느정도 맞춘 반면 은하는 모양을 제대로 만들지 못해 한숨만 내뱉었다. 

  

루시는 우선 은하만 따로 문제가 있어 개인지도를 해주려고 하는데 그녀가 만들던 모양들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다. 모양을 만드는 건 그렇다 쳐도 왜 유독 펭귄 모양에 집착을 하는지 자꾸만 그 부분에서 계속 막히고 있었다. 

  

"은하씨, 혹시 왜 그 모양에만 고집해요?" 

  

"그게...." 

  

루시의 질문에 은하는 잠시 이야기 하는 걸 고민하더니 작게 중얼거렸다. 

  

"슬비한테도 선물하려고 그렇지. 모처럼 발렌타인이니까 아저씨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만들어서 주고 싶거든." 

  

그 말을 듣던 미래와 애리도 흥미가 생겼고 루시도 은하의 마음을 이해 하는 거 같아 공감했다. 확실히 발렌타인데이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준다고 하지만 그게 꼭 연인이 아닌 가족이나 친구 자기에게 소중한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도 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은하의 이야기를 듣던 루시는 적극적으로 은하를 도와주는 반면 미래와 애리도 철수 말고도 다른 사람들 것도 만들기로 결심했다. 

  

"뭐? 너희까지 굳이 그럴 필요는 없잖아." 

  

"그래도 해보고 싶어. 우리가 정성스럽게 만드는 초콜릿을 누군가 먹어주면 기뻐할거잖아." 

  

"맞아요. 그러니 저희도 오늘만큼은 솜씨를 발휘해 만들어 보겠어요." 

  

두 사람에 의지는 확고했고 루시도 팀원들 말 들으며 다른 사람에게 줄 초콜릿을 별도로 더 만들 계획에 들어갔다. 그렇게 주방에서 초콜릿을 만드는데 시간이 지나 어느정도 초콜릿을 다들 완성한 거 같았고 초콜릿을 만드는데 고전하던 은하도 겨우 완성한 거 같았다. 

  

"우와! 은하씨, 진짜 잘 만들었는데요?" 

  

"꼬마 언니가 그렇게 말해 준거면 다행이네." 

  

루시의 칭찬에 은하는 자기가 만든 초콜릿에 보람이 있어 보였고 그 밖에 다른 팀원들도 저마다 초콜릿을 모두 잘 만들어 놨다. 그리고 한가지 은하는 슬비랑 철수에게 초콜릿을 주려는 반면 애리와 미래 그리고 루시는 누구에게 줄 건지 궁금한 은하는 세명에게 한번 물어봤다. 

  

미래는 수현에게 선물한다고 하고 루시는 부모님에게 선물한다고 했다. 그리고 애리는 잠시 침묵을 하며 입을 열지 않자 팀원들은 누구에게 줄 건데 저렇게 생각을 하고 있나 싶었고 잠시 뜸을 들이던 애리가 한마디 했다. 

  

"저수지에게 줄려고요." 

  

"네? 저수지씨요?"  

  

"네, 다들 만들고 계실 때 생각을 해봤는데요. 전 막상 줄 만한 사람이 그렇게 많지는 않고 생각나는 거는 저수지밖에 없더라고요. 처음 그곳에서 저수지와 만나고 함께했던 그 순간을 떠올리면 저에게는 꼭 저수지씨에게 이 초콜릿을 꼭 전해주고 싶어요." 

  

"하지만 그때까지 초콜릿을 보관 하는 게 가능해?" 

  

미래의 말대로 지금 신서울에는 진입이 불가능하고 저수지도 붙잡혀 있는 상태다. 그전까지 초콜릿을 보관하는 게 의문이 들자 루시가 말하길 냉동실에 얼려 놨다 보관해 나중에 가져가면 된다고 말했고 방법이 있자 애리는 안심했다. 

  

"딸, 그리고 클로저들 준비는 다 끝났어?" 

  

"아빠!" 

  

주방에 루시의 아버지 앙드레가 들어오며 마침 오늘 판매한 초콜릿이 전부 팔렸다는 말과 함께 가게도 간만에 일찍 문을 닫는다고 말하자 루시는 앙드레에게 철수는 지금 어디 있냐고 물었다. 

  

"그 클로저라면 잠시 바람 쐬러 나갔다. 아까부터 표정이 좋지 않아 내가 쉬라고 했지만, 계속 일하는 걸 도와줬거든." 

  

"이거 아무래도 우리가 한 발 늦은 거 같은데?" 

  

"그러게요. 일단 저 혼자서 김철수씨를 찾으러 갈게요. 다른 분들은 먼저 초콜릿을 건네주러 다녀오세요." 

  

"잠깐만요! 저도 같이 가요! 아빠, 이거 제가 만든 초콜릿인데 엄마랑 같이...." 

  

루시는 서둘러 만든 초콜릿을 건네 주자 앙드레는 초콜릿을 보며 감동했다. 앙드레와 소피 두 사람 모습에 얼굴을 한 초콜릿이 담겨 있었고 사랑한다는 문구가 담긴 데커레이션이 있자 앙드레는 루시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줬다. 

  

"아빠가 좋아해 주셔서 정말 고마워요. 근데 지금은 급한 일이...." 

  

"알고있다. 어서 가봐, 지금 나보다는 그 클로저에게 말이다." 

  

"아빠....정말 고마워요!" 

  

루시는 앙드레에게 인사를 하고 팀원들과 함께 빵집을 나갔다. 이후 소피가 들어와 루시가 만든 초콜릿을 보더니 감탄했으며 앙드레도 루시가 만든 초콜릿을 보며 아까는 말하지 못했던 칭찬을 하고 있었다. 

  

"여보, 우리가 정말 딸 아이는 잘 키웠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게요. 정말 저 아이는 우리에게 내려준 천사예요." 

  

"그래. 이제 그 천사가 다른 이들을 도와주기 위해 나섰어. 부디 잘 해결됐으면 좋겠군." 

  

  

  

 

  

  ***

 

  

  

  

  

  

  

빵집을 나온 후 미래와 은하는 수현과 슬비에게 초콜릿을 전하러 떠난 반면 루시와 애리는 철수를 찾기 시작했다. 앙드레 말대로면 인근 근처에 있을 텐데 그의 모습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점점 그의 모습을 찾기 어려워지자 루시는 불안했고 그러던 중 애리는 루시를 멈춰 세우더니 어딘가를 가리키자 순교자의 언덕 벤치에 한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이 보였다. 어두워서 식별하기 어려웠지만 그것도 잠시 주변에 가로등 빛이 켜지자 그곳에 앉아있던 사람은 철수였다. 

  

"김철수!" 

  

"루시? 그리고 애리도 있군." 

  

루시가 부르자 철수는 고개를 돌려 두 사람을 확인했고 루시는 한참을 찾았다며 멀리 간 그에게 따졌다. 철수는 괜히 팀원들을 걱정 시켜 미안할 따름이었고 애리는 그의 표정이 좋지 못하자 그가 확실히 무슨 일이 있는 거라 짐작해 철수에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었다.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바람 쐬러 나온 거니 신경 쓸 거 없다." 

  

"거짓말. 표정도 그렇고 평소 랑 확실히 달라요. 무슨 일이 있으니 여기 혼자 나온 거 아닌가요?" 

  

"맞아요. 제가 아는 김철수라면 이렇게 단독행동은 하지 않는다고요. 그러니 말해주세요, 김철수. 우리는 팀이잖아요!" 

  

철수의 거짓말은 그새 들켰고 철수는 두 사람이 사정을 설명해달라고 하자 한숨만 쉬었고 더는 숨길 수 없다 생각해 고민을 털어 놓았다. 그가 고민을 하고 있던 건 사실 파리에서 작전을 할 때마다 교주 불꽃의 딸의 목소리가 들렸고 이번 길달과 싸움에서도 불꽃의 세례가 작동한 것에 그는 두려움을 느꼈다. 

  

자신이 극복을 하겠다고 털어놨지만 그러지 못했고 결과적으로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이 그는 신서울에 가서도 교단과 싸울 수 있을지 교주와 대면이 가능할지 걱정이었다. 특히 파리에서 작전을 끝냈어도 간혹 교주의 목소리가 들릴 때가 있다며 그는 자신이 무슨 짓을 할까 두려웠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듣던 루시와 애리는 철수의 고민을 듣다 루시는 한숨을 쉬었다. 

  

"겨우 그런 거였어요? 중요한 건가 했더니 막상 그게 아니었네요." 

  

"뭐?" 

  

루시가 싱겁게 반응하자 철수는 의아했다. 혹시나 자신이 이상했나 싶었지만 그와 반대로 루시는 그런 고민을 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자 철수는 이해하지 못했다. 

  

"우리는 이미 한 가족이잖아요. 가족이라면 서로 도와주는 게 당연하고요. 그런 고민이라면 혼자 앓는 것보다 우리 함께 이겨내면 되지 않아요?" 

  

"맞아요. 아저씨 곁에 사람들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할 때는 좀 의지해 보라고요." 

  

"응. 나도 김철수가 좀 더 우리를 의지해줬으면 좋겠어." 

  

그때 멀리서 은하와 미래도 그리고 관리요원 수현도 오고 있었고 보아하니 초콜릿을 줄 사람들에게 다 준 뒤에 뒤따라온 거 같았다. 철수는 팀원들의 말을 들으며 생각에 잠긴 채 자신이 또 다시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한 게 아닌가 싶어 자신이 잘못 생각했다는 걸 깨달었다. 

  

굳이 혼자서 힘들게 생각 할 필요 없어 팀원들이 있는데도 그는 오늘 하루동안 쓸데없는 생각만 했고 괜히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 친거 같아 미안함이 들었다. 그때 루시랑 다른 팀원들은 철수를 위해 준비한 발렌타인 초콜릿을 선물했으며 철수는 한 순간 오늘이 발렌타인이라는것도 잠시 잊었고 팀원들이 준 초콜릿에 고맙다는 말을 하며 준비한 초콜릿 상자를 하나씩 열었다. 

  

"이건....모두 잘 만들었군." 

  

"나름 저희가 신경을 많이 썼 어요." 

  

"뭐, 맛은 보장 못하지만 잘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네! 부디 맛있게 드셔 주세요!" 

  

하나씩 초콜릿을 맛 보기 시작했고 달달한 걸 먹어서 그런지 아니면 시궁쥐팀 팀원들이 만들어준 초콜릿이 맛있어서 그런지 평소 무뚝뚝하던 철수의 표정이 조금은 밝아졌다. 철수의 밝아진 표정에 팀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초콜릿이 도움이 되어 기뻐했고 철수는 그렇게 초콜릿을 먹다가 팀원들에게 상자를 건네며 같이 먹자고 제안했다. 

  

"이거 챙겨 오기를 잘한 거 같아." 

  

미래는 보온병 하나를 꺼냈고 알고 보니 수현에게 초콜릿을 건네 주고 우연히 지나가다 루시네 부모님이 날이 추워 따뜻한 홍차를 준비해 주셨고 그걸 가져와 팀원들에게 모두 한잔씩 따라줬다. 홍차와 함께 먹는 초콜릿에 따뜻한 홍차가 몸 안을 데워주며 씁쓸한 맛을 초콜릿으로 해결하며 다들 편안하게 늦은 밤 티타임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티타임을 하면서 철수는 아까 전까지 교주 불꽃의 딸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상하게도 팀원들이 만들어준 초콜릿을 먹고나서 는 그녀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뿐만 아니라 머리가 맑아진거 같았고 그의 표정을 본 루시는 철수에게 한마디 했다. 

  

"어때요? 초콜릿은 달달한 간식이기는 하지만 그것 말고도 우리에게 도움을 줘요. 예를 들면 지치거나 머리를 너무 써서 힘들 때 달달한 초콜릿 한 입 먹으면 고민거리도 다 사라지게 되거든요." 

  

철수도 당이 필요하다는 건 알았지만 초콜릿이라는 거 자체가 설마 자신한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은 본인도 몰랐다. 그에게 있어 초콜릿은 단순한 전투식량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오늘 팀원들에게 받는 것으로 자신이 생각한 틀이 깨졌다.  

  

"오늘이 발렌타인데이라서 다행이군." 

  

"네? 뭐라고 했어요?" 

  

철수의 작은 말에 루시는 못 들었는지 묻자 그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둘러댔다. 누군가는 연인에게 초콜릿을 받는 걸 발렌타인데이라 말하지만 철수에게 있어 발렌타인데이는 초콜릿을 통해 자신을 구해준 날이라 이 날을 기억하며 시궁쥐팀에게 고마움을 가지며 반드시 자신을 통제하는 그녀로부터 벗어나기로 다짐했다. 

 

 

 

 

작가의 말

 

겨우 시간맞춰서 올리네요. 이번 발렌타인데이는 연애물로 갈까 생각 하다가 문뜩

 

파리에서 루시네 부모님이 운영하는 빵집이랑 혹시나 초콜릿을 만들어 발렌타인데이때 이벤트로 판매하는 것과 함께

 

시궁쥐팀 중심에 소재로 한번 써보자는 생각에 준비해봤습니다. 뭐 초콜릿을 선물하는게 굳이 연인이 아니어도 좋을거 같아

 

친구나 가족 그밖에 팀원들끼리 나눠주는걸로 가는것도 괜찮을거 같아 이번에는 커플 대신 다른 인물들로 대상을 잡아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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