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창작 게시판

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Part.2 16화 뱀의 회유 작성일2025.02.22 조회555

작성자비해랑

간만에 연참! 으로!

시작합니다

표지작 : 일러스터 모미미 작가님

1038260

 

"미하엘 폰 키스크.... 총장이라니....?!"

나뿐만 아니라 모인 모두에게서 당황한 기색이 드러났다. 당당하게 처형 선언을 하고선 연락을 취해오니 나도 좀 많이 당황스럽긴 하지만. 성명발표 때처럼 방해전파를 끄고 연락한 건가 싶은데 휴대전화가 잠잠한 걸 보면 그건 아닌 것 같고.....그 ECCM라고 했던가? 그걸로 연락을 해온 모양이다.

"왜.... 연락해 온 걸까요?"

"모르겠어요. 연결해보면.... 알 수 있겠죠. 여러분, 다들 흥분하지 말고 일단 그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들어주세요."

감찰관은 잔뜩 긴장한 표정을 하면서 조심스레 연결 버튼을 눌렀다.








[정말이지 무례하군. 이렇게 사람을 기다리게 하다니... 다들 긴장감이 부족한 모양이야. 혹여라도 내가 처형식을 앞당기면 어쩌려 그러는지.....]

연결되자마자 이게 말인가 싶은, 말같지도 않은 흉흉한 협박이 흘러나왔다. 1시간 전쯤엔가 화면에서 보았던 온화한 기색은 온데간데 없이 짜증으로 얼굴을 구기고 있는 노인이... 미하엘의 얼굴이 화면에 비쳐 보였다.

[뭐....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하지 말게. 아무렴 공적인 일에 사적인 감정을 개입시키겠나. 후후....]

구렁이같은 늙은이가 누구 놀리나....! 미하엘은 농담이라는 듯이 피식 웃으며 말했지만.... 우리 중 그 누구도 그 말에 웃지 않았다. 아니, 웃지 못 했다.

[그나저나 다들, 어제 성명 발표는 잘 본 건가? 그 때는 내가 생방송이라서 말일세, 긴장하다가 그만 빼먹은 말이 있었지 뭔가. 원래는 그때 항복 권유도 같이 할 생각이었어. 제 아무리 승패가 뻔하다고 해도, 그게 공평한 거니까.]

[뭣보다 자네들은 위상능력자 아닌가? 차원종과 싸울 수 있는 인류의 귀중한 자산이지. 그런데 그걸 이런 식으로 잃어버린다는 건 말이 안 돼. 적어도 다시 한 번, 인류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주는 게 맞지. 특히나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자아가 확립되지 않은 아이들. 자네들에게는 더더욱 그런 기회가 필요하고.]

[자네들은 그저 나쁜 어른들의 꼬드김에 넘어간 걸세. 세상 물정을 몰라서 뭐가 옳고 그른지 몰랐던 거야. 그러니 지금이라도 자신의 길을 바로 잡게. 한때의 치기 어린 실수를. 무지와 방황을. 지금 자네들의 앞에 있는, 제대로 된 어른을 믿고...]

"제대로 된 어른? 하핫. 못본 새에 농담이 늘었군, 총장."

[후.... 그래. 나븐 어른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남자가 여기 있었군.]

볼프강 씨가 더이상 못 들어주겠는지 나서자, 미하엘은 작게 한숨을 쉬며 말을 이어갔다.

[학생들을 선도하기는 커녕 그릇된 길로 이끄는 교사가. 누군가를 이끌 자격도 없으면서 이 이상 아이들의 미래를 망치는 건 그만두는 게 어떻겠나?]

"적당히 하시지, 미하엘 폰 키스크. 이 자리에서 네 말을 들을 사람은 아무도 없어."

[자네야 말로 적당히 하지 그런가? 무능한 주제에 자리만 보존하는 퇴물이. 창창한 아이들의 앞날을 막지 말고 이제 그만 은퇴하는 게 어떻겠나?]

미하엘 이 늙은이가 맛이 갔나!? 다른 누구도 아닌 나이트 보고 퇴물이라고? 이.....! 
제이 님을 모독당해 순간 울컥한 나는 미하엘에게 한마디 하려는데,


"헛소리 하지 마! 우리의 앞날을 막는 건 바로 너잖아!"

"진짜 어이가 없네! 무능한 주제에 자리만 보존하고 있는 게 누군데?!"

"적반하장도 유분수예요. 은퇴해야할 건 제이 씨가 아니라, 당신이에요."

"우리 아저씨는 착해요! 나쁜 어른은 아저씨 같은 어른이라고요!"


같은 팀인 검은양 팀의 아이들이 먼저 분개하면서 미하엘을 향해 한마디씩 쏘아냈다.

"미하엘 폰 키스크! 너의 간교한 말은 이제 듣기 질렸다!"

"맞아요! 우릴 그릇된 길로 이끌려는 건 당신이에요!"

"거짓말쟁이 녀석! 너한테는 두 번 다시 속지 않는다!"


왜 귀를 막고 있는지 모를 소마 양을 제외한 사냥터지기 팀원들도 큰소리로 한마디씩 항변을 쏘아대자, 미하엘의 미간에 주름이 깊게 파이기 시작했다.

[흐음..... 배려를 해줬는데도 말을 못 알아듣는군. 이미 국면을 뒤집을 방도 따윈 없을 텐데 말이지. 아이들이란, 역시 다루기 어렵군. 그렇다면 이번엔, 그쪽의 어른들에게 묻도록 하겠네. 자네들은 이대로 저 아이들이, 인류의 반역자가 되기를 원하는가?]

계속해서 항변하는 아이들을 무시하면서 미하엘은 어른들을 바라보며 민감한 질문을 던져왔다.

[빈말이 아닐세. 이대로 가다간 정말 그렇게 될 거야.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를 가진 아이들이, 반역자로 낙인 찍혀 평생 손가락질 받으며 살게 될 테지.]

[자네들 어른들이야 뭐.... 그래. 어떤 결과가 나와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각오를 해뒀다 치세. 그런데 저 아이들은 어떨까? 정말 받아들일 수 있을까? 아니, 실감은 하고 있을까? 실은 뭐가 뭔지 아무것도 모르는데, 그냥 자네들 말만 믿고 무작정 따르는 건 아닌가? 만약 그런거라면.... 정말이지 불쌍하군. 안타까워서 눈물이 날 지경이야.]

[아마 저 아이들은 꿈에도 모를 테지. 믿었던 어른들이 승산 없는 도박에 자기들을 끌어들였다는 걸. 그리고 자기들의 미래를 판돈으로 올렸다는 것도 말일세!]

미하엘의 말에 어른들은 쉽사리 대답하지 못했다. 나는 아주 어른은 아니었지만.... 나였어도 이 질문엔 한해서 쉽사리 대답하지 못 할 거 같았다.
예전의 나는 먼 미래 따윈 포기하고 싸워왔지만.... 지금은 지켜야 할 게 많은.... 평범한 조금 어른이 돼 버려서 그런지, 어른들의 입장으로 바라보니.... 나보다 어린 아이들의 미래를 이런 불확실하고 위험한 상황에 던져놓고 싶지 않았다. 다만....

"....맞아. 하나같이 틀린 말이 아니로군."

제이 님이 내 생각과 비슷한 대답을 하셨고, 이내 내가 구태여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다음 대답도 바로 이어 말하셨다.

"다만, 그 말을 하는 게 네가 아니고, 네가 말한 아이들이 클로저가 아니었다면 말이지."

"그렇다. 이들은 대등한 동료. 수십, 수백 번도 더 등을 맡기고 싸운 전우다. 그런 이들을 얕잡아보고, 무시하는 건.... 네쪽이다, 총장."

"그래. 이상한 책임 전가 하지 말라고. 애당초 이 아이들의 미래를 위협하는 건 다름 아닌 너잖아? 이 아이들은 그저 옳은 일을 하려는 것 뿐이야. 그렇다면 그걸 믿고 지지해주는 게 우리 어른들의 역할이겠지."

제이 님도, 다른 어른들도 역시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셨다. 이 멋진 어른들 같으니라고. 

[흥.... 말이 안 통하는 건,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지로군. 안타깝구나.... 실로 안타까워. 이런 어리석은 일에 다수의 위상능력자들을 잃어야 하다니.... 인류에게는 크나큰 손실이야..... 그래도 하는 수 없지.]

뭐.....? 크나큰 손실.....? 그분들에게 그런 짓을 한 당신이.... 크나큰 손실을 말한다고?

"크.....
푸하하하!!"

미하엘, 아니. 저 양심도 없는 늙은이의 말에 어이가 없어서 나는 그만 참지 못하고 폭소를 터트리고 말았다.

[자네는.... 임시클로저 팀인 시궁쥐 팀의 자온이군. 뭐가 그리 우스운게지?]

"아하하하..... 왜 웃냐고? 그럼, 안 웃고 배기나, 미하엘 폰 키스크? 안타깝다고? 인류에게 크나큰 손실이라고? 당신이 말하니 우습기 짝이 없군, 정말."

[내 말의 어디가 우스운진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말한걸세. 특히 비숍의 속도를 따라잡는데다 나이트의 불꽃을 상쇄할 수 있는 능력있는 인재라면 더 말일세.]

"인재라..... 당신은 그렇게 아끼는 인재를, 무고한 사람을 살해시키는 오물 진창에 던져넣나?"

[흠? 무슨 얘긴지 모르겠군.]

"모르겠다고? 정말로?"

나는 실을 짜내어 예전에 입었던 붉은 두루마기와 부서져 버렸던 턱 없는 탈-이매탈을 조형해 머리에 얹으면서 카메라에 내 모습을 비춰 보였다.

"정말로, 모르겠나? 아니면..... 이래야, 알아보겠나?"

실을 풀어 새로운 옷을 짜내었다. 색까진 어쩔 수 없었지만... 형님이 살수로서 입었던 옛 군복을 닮은 의상과 턱을 조형한 이매탈을, 아니. 이젠 백정탈으로 바뀐 탈을 얼굴에 쓰며 다시 물었다.

[......아하, 그렇군. 그날 실종되었던 버처(Butcher)의 동생이었나.]

그제야 내가 누군지 알아챘는지 미하엘은 옅은 웃음을 지으며 이어 말했다.

[폭스(Fox).... 카니발(Canival).... 한냐(はんにゃ)..... 그 배신자들 때문에 안타깝게 죽은 인재였지. 그 일은 참으로 유감이네.]

"유감? 당신이 형님을 죽이라 시켰잖아. 형님을 죽이고 그 안에 남은 힘을 추출해 분석하고, 지나 씨나 오메가 나이트처럼 클론으로 만들어서 이용하려던 걸 내가 모를 줄 알았나?"

외부차원에서 친해진 [차원종]에게서, 그리고 [태양]이 지금까지 보아온 시간에서 알아낸 진실을 말하자, 간파당해 조금 놀랐는지 미하엘의 눈썹이 순간 꿈틀거렸다. 찔리긴 했나보군. 하지만 그보다 더 거슬리는 건.....!


"그리고 버처, 아니. [백정]이 아니라 '비운'이다! 클로저 비운! 그리고 폭스가 아니라 클로저 일비연! 카니발이 아니라 클로저 도새한!! 한냐가 아니라!! 클로저!! 매지운!!! 훌륭한 클로저였던 그분들을!!! 그딴식으로 부르지 마!!!!"

어둠 속에서 명령과 협박으로 온갖 더러운 일을 해야만 했던 암부 달그림자 팀의 코드명이 아닌, 수많은 사람들을 차원종으로부터 지켜냈던 클로저들의 이름을 더이상 모독시키지 못하도록 목청껏 소리쳤다.

[어디서 잘못된 정보를 들어서 사실을 외면하고, 저런 반역자들과 함께하다니.... 참으로 안타깝군.]

"헛소리를....!!"

하지만 끝내 발뺌하는 모습에 나는 카메라에 다가가 그 너머에 있는 늙은이를 노려보았다.

[더이상의 대화는 소용 없겠어. 그럼 예정대로 새벽에 보도록 하지. 그때가서 자비를 구한들 소용없을 거야. 나는 분명 기회를 주었고, 자네들은 저버렸네. 그 어리석음을.... 무지함을 저승에 가서도 후회하도록.]

"꺼져, 망할 늙은이."

악담에 욕설로 되돌려줬더니, 미하엘은 그대로 통신을 끊어버렸다.

"....통신, 끊어졌네요."

"후우.... 죄송합니다, 여러분. 감찰관. 인질들이 잡혀 있는데 제가 너무 경솔했습니다...."

"아니예요. 그정도면 많이 참으셨는 걸요. 그리고 스스로 새벽에 보자고 했으니 인질에 추가로 해를 가하진 않을 거예요."

"다른 분들도 잘 참아주셨어요. 듣는 것만으로도 고역이셨을텐데...."

감찰관도 힘들었을텐데 되려 내 등을 토닥여 주시면서 다른 분들까지도 위로해주셨다. 

"너무..... 고역이긴 했어요."

"그래도 결과적으로 다행이라 생각해요. 총장은 투항을 미기 삼아 저희를 분열하게 만들려는 속셈이었겠지만.... 오히려 저희는 이를 발판으로 삼아, 더욱 단단히 결속할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확실히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들은 통신을 받기 전보다 더 빛나고, 더 뚜렷해져 있었다. 

"자. 덕분에 망설임이 사라졌으니, 간밤에 세워둔 작전을 시작하도록 해요."

감찰관을 필두로 우리는 불침번을 보면서 세워뒀던 작전을 상세하게 공유하기 시작했다.



******



"리버스 휠의 자매기를 찾아서.... 우리들만 탈출시킬 생각이었다고?"

"뭐야, 그게....! 누구 맘대로 그딴 걸 결정하는 건데?!"

"그러니까 그런 의견이 오가기만 했다고! 결과적으론 안 그러기로 했으니까 화 좀 내지마!"

이런 반응이 나올 걸 예상 했는데 어쩜 이렇게 1도 안 벗어나고 반응해주냐?! 나도 진정하라면서 투닥거리고 있자니 김철수가 조용히 우리 사이에 비집고 들어와 침울하게 말했다.

"....미안하다. 나는 그 의견에 찬성했었다. 이기적이라는 걸 알아도.... 너희들의 미래를 지켜주고 싶었다."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러지 않기를 잘했다고 생각해요. 이 자리의 모두가 원하는 미래는, 분명 다 같이 싸워 이기는 미래였을 테니까요."

"그래. 시궁쥐 팀은 도망치지 않아. 다 같이 싸우면서, 서로가 서로를 지키겠어. 그래도 되지, 감찰관?"

"네, 이건 어디까지나 제안 중 하나였을 뿐이에요. 자온 씨 말대로 최종적으로는.... 기각되었고요. 여러분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저희는 그렇게 결론을 내렸어요. 그래서 휠 오브 포츈을 찾아내더라도, 탈출 용도로는 쓰지 않기로 했어요."

"총장파의 은신처를 알아내는 용도로만....그게 안 되더라도 리버스 휠을 수리하는 용도로 쓰려고요. 물론 두 기체 모두 멀쩡해서 전투용으로 쓸 수 있다면 그게 최선이겠지만....리버스 휠과 달리 휠 오브 포츈은 내장 주포도 없고 포격도 위성을 통해서만 가능하거든요."

그렇구나하면서 고개를 끄덕이는데..... 응? 그럼.....

"이렇게 방해전파가 있으면 그 비행정은...."

"....공격할 수단이 전무하다 봐야죠. 동체로 들이받을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방금 대화를 들었는지 다가온 기남 아재가 대신 대답하셨다.

"아, 아재. 이것저것 물어볼게 있었는데 마침 잘 오셨.... 아재, 괜찮아요?"

비행정 수색 문제 때문에 물어보려다 순간 움찔하면서 물어봤다. 그도 그럴게 검댕이나 기름은 그렇다 쳐도.... 못 본 몇 시간 새 아재는 퀭한 걸 넘어서 많이 수척해져 있었다! 아니 혼자 다른 시간 보내다 왔어요!? 혼자 시간이라도 달렸냐고요!?

"하하.... 피곤하긴 하지만 버틸만 합니다. 걱정 마세요."

"걱정 되는 꼴이니까 그러죠, 아저씨."

"무리시켜서 죄송해요.... 한기남 씨, 그래서 리버스 휠의 수리는 좀 어떤가요?"

"하핫! 실은 그 일로 찾아뵈었습니다! 약속드렸던 대로, 리버스 휠의 정비를 모두 마쳤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좀 더 빠르게 했을텐데.... 으윽, 이 한기남이도 나이를 먹긴 먹은 모양입니다....."

"무슨 말씀이세요? 그렇지 않아요! 원래라면 여러 정비공들이 달려들었어야 할 수리잖아요? 그걸 단기간에 혼자 해내신 것만으로도 대단해요!"

"하핫...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결국 제가 한 건 응급 처지에 불과합니다. 인력도, 시간도 문제였지만.... 역시 수리할 부품이 없는 게 컸습니다."

"램스키퍼의 잔해에서 쓸만한 걸 찾아보긴 했지만.... 기종이 다르다 보니 호환되지 않은 부품이 많더라고요. 위상력 변환 엔진 같은 건 더 말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리버스 휠의 하나 남은 엔진이라도 안정화시켜, 어긋난 기체 밸런스를 잡아두는 게 고작이었습니다."

고작이라고 말하셨지만, 감찰관 말대로 아재는 인력과 자재는 물론이고 시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라고 할만한 작업을 해내셨다. 전부터도 믿을만한 어른이였지만 더 믿음직스러운 어른이란 말이시지.

"부유력을 유지하는 건 가능해졌지만.... 조금만 충격을 받아도 다시 추락할 겁니다. 제대로 수리하려면, 역시 대체할 부품이 있는 리버스 휠의 자매기를 찾아야 합니다."

"안 그래도 아재 오기 전에 그 비행정 수색 얘기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철야 작업 끝나자마자, 다시 이런 부탁을 드려 죄송하지만....."


"하핫! 걱정 마십시오! 그럴 줄 알고 이미 다 찾아 놨으니까요!"

".....네? 아재, 뭐요? 뭐 했다고요?"

"미락 수변공원의 의료시설 단지 쪽입니다. 휠 오브 포츈의 위치가 마지막으로 기록된 장소 말이에요."

"""""".....
에엣!??""""""

순간 이해를 못해 고개를 갸웃거리던 우리는 동시에 소리를 질러버렸다.

"어라? 혹시 넘겨집은 겁니까? 전 영락없이 그거인 줄로만 알고...."

"아, 아뇨. 그거 맞아요! 근데 우리가 그거.... 그 비행정 위치 찾는 건 어떻게 알고 하신 거예요?"

"하핫! 그야 수리를 하다 보니 알게 된 거죠.두 기체는 동형의 스텔스 기라서, 적의 레이더를 피하는 전파흡수재가 칠해져 있더라고요. 이런 경우 서로의 위치를 파악 못하면 작전 수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죠. 그래서 그 대응책도 마련해 두지 않았을까 해서 찾아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빙고였지 뭡니까?"
"방해 전파 때문에 끊기긴 했지만, 마지막으로 기록된 좌표에는 미락 수변공원의 의료 시설 단지가 나와있었습니다. 거기라면 환자 이송 활주로도 있겠다, 휠 오브 포츈을 정박시켜두기에 안성맞춤이었을 테죠. 대피소도 많으니, 총장파가 거점으로 삼아도 이상하지 않을 테고요."

"대단해.... 정말 대단하세요, 한기남씨!"

"와.... 아저씨, 오늘 좀 달라보이는데요?"

"솜씨 뿐만 아니라 눈썰미까지 좋으셨군요! 대단해요!"

"아재..... 오늘만큼은 진짜 반할 거 같아요."

"하, 하하.... 뭘 그렇게까지.... 그, 그래도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네. 덕분에 시간을 벌었는 걸요. 이대로 바로 작전에 들어가면 될 것 같아요. 다른 팀에게도 바로 좌표를 공유할테니 여러분은 지금 바로 출동해주세요!"
"제 1목표는 휠 오브 포츈의 회수, 제 2목표는 총장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거예요!"

힘차게 대답하고 나선 우리는 마지막으로 기록된 좌표인 미락 수변공원을 향해 은밀히 달려나갔다.

그곳까지 하늘과 땅을 빽빽하게 뒤덮은 플라이 타입이 길을 막았지만 힘겹게 뚫었다.

그러나 힘겹게 도착한 그곳에서 우리는 비행정이나 은신처의 흔적을 조금도 찾지 못하고, 오히려 놈들의 물량에 쫓기듯이 거점으로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TO BE CONTINUE

 

이번 회차에 생소한 이름이 있다고요? 침식의 계승자 2부 신서울 마지막화와 4부 사냥꾼의 밤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홍보 맞음!)

노벨피아 - 웹소설로 꿈꾸는 세상! - [클로저스] 침식의 계승자 여러분, 츄라이~ 츄라이~! 감사합니다!


댓글0

0/200

창작 게시판
BEST
바이올렛[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