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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존재가 나에게는 선물이에요. 작성일2025.03.02 조회510

작성자하얀소년

"자, 오늘 할 일도 끝났다." 

신서울에 위치한 작은 사무소 이곳은 시궁쥐팀이 사람들을 대상으로 의뢰를 받아 활동하는 사무소였다. 원칙적으로 클로저는 자기 본업 이외에 추가적인 다른 업무를 하면 안되지만 시궁쥐팀은 어떻게 유정의 지시로 특혜를 받아 클로저 일과 병행이 되는 의뢰 및 혹은 민간인 봉사를 위한 의뢰를 받는 조건으로 이 일을 시작 할 수 있었다. 

"고생 많았어요, 저수지." 

"나보다는 네가 더 고생했지. 그보다 안 남아도 된다고 했는데." 

"하지만 저수지를 지킬 사람 한 명 정도는 있어야 하잖아요. 그리고 아까 업무만 봐도 저수지 혼자 감당 할 양이 아니었는 걸요." 

"뭐, 확실히 네가 있어서 일이 빨리 끝나 이렇게 퇴근하기는 했지. 그럼 얼른 가볼까? 미래랑 다른 애들도 기다릴 테니까." 

사무실 문을 잠그고 숙소로 향하는데 날은 이미 어두웠고 두 사람은 걸어가면서 애리는 저수지에게 달라붙어 꽁냥거렸다. 저수지는 사람들도 다 보는 길 한복판에서 그녀가 달라붙어 오자 부끄러워 어떻게 든 저지했지만 애리의 애교는 저수지가 말린다고 떨어지지 않았고 오히려 더 달라붙게 만들었다. 

"흠...." 

꽁냥 거리던것도 잠시 애리는 뭔가를 빤히 보고 있었고 저수지는 그녀가 갑자기 행동을 멈춰 뭘 보나 봤더니 한 가족이 빵집에서 케익을 고르며 생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 딸 뭐 먹고 싶어? 생일이니 어떤 케익 사는 게 좋을까?" 

"나는 생크림 케익!" 

"그래, 알았어! 여기 생크림 케익 하나 주세요!" 

"케익 먹고 싶어?" 

한 가족이 케익 사는 것에 저수지는 그녀가 케익을 먹고 싶나 했지만 애리는 고개를 흔들어 부정했고 케익이 아닌 생일이라는 것에 관심을 가졌다고 했다. 생일이라는 말을 듣자 저수지도 딱히 생일에 대한 좋은 기억은 없었다. 부모도 없던 쓰레기 섬에서 아이들과 같이 지내다 그곳에 섬 사람들에게 축하 받아 그 날에는 자원 봉사자들 통해 특식으로 빵 정도 받은 게 고작이라 그녀에게도 생일은 좋은 추억은 없었다. 

"생일 축하라면 해 줄게. 돈 많이 벌어서 말이야." 

"정말이요? 저수지가 그렇게 말하니 저 너무 기대되는데요?" 

"그러고보니 나 아직 애리의 생일은 몰랐네. 생일이 언제야?" 

"잠시만요. 오늘이 며칠인지 확인을....아, 내일이네요." 

"아, 내일이구나. 뭐라고?" 

애리는 날짜를 확인해 아무 일 없이 내일이라고 웃으며 당당히 말하자 저수지는 자연스럽게 넘어가다 내일이라는 말에 화들짝 놀랐다. 아무리 그래도 생일이 며칠전도 아니고 바로 내일이라는 말에 그녀는 당황해 어쩔 줄 몰랐지만 그런 저수지의 모습도 애리는 사랑스럽게 보며 저수지의 반응을 재미있어 했다. 

"지금 웃음이 나와? 아니 그럼 왜 여태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혹시 나 말고 너 생일 알고 있는 사람 더 있어?" 

"아니요? 저수지가 처음이에요." 

"으아! 그럼 다른 애들도 모르는 거지? 망했네! 망했어! 당장 준비를 어떻게 하지?" 

생일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저수지는 애리의 말에 혼란스러웠고 그 상태로 숙소까지 도착해 애리는 아무 일도 없이 해맑게 들어온 반면 저수지는 분위기가 어두운 채 뒤따라 들어왔다. 팀원들은 두 사람 표정이 각각 달라 무슨 일이 있나 싶더니 저수지는 다른 팀원들을 불러 다른 방에서 아까 전 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팀원들도 모두 놀란 거 같았고 뒤늦게 클로저 정보를 조회해 확인하자 정말로 내일이 애리의 생일이 맞았다. 팀원들도 모두 저수지의 심정을 이해했는지 당황한 것도 모자라 표정이 심각했고 무엇보다 이곳에서 생일을 제대로 겪어본 사람이 얼마 없어 그나마 바깥 생활을 한 은하와 루시에게 생일 준비에 대해 물었다. 

"저는 부모님이 맛있는 빵이랑 케익을 만들어 주셨어요. 그리고 친구들에게 선물 받았고요." 

"나도 그냥 아빠한테 축하받은거 말고는 기억 안나네. 아, 슬비가 축하해준 것도 있었다. 근데 생일이라고 크게 거창하게 할 거 없어. 그냥 축하만 잘해주면 그만이니까." 

"그래도 그렇지. 무엇보다 당장 생일 준비 위한 예산이 안될 거 같단 말이야. 사무소 차려 꽤 지났는데 의뢰가 들어오는 양은 적고 돈 나갈 곳만 많으니 문제야." 

저수지는 하소연을 토하면 방법이 없나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있었고 그때 철수는 뭔가 생각이 났는지 예정대로 파티를 하자고 했다. 

"아저씨, 우리 예산 가지고 다 되겠어요?" 

"아예 불가능하지는 않다. 애초에 저수지가 너무 어렵게 생각한 것도 있으니 스케일을 좀 줄이면 될 거다." 

이후 철수의 계획에 따라 각각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예산에 맞춰 계획표를 짰고 중간중간 애리에게 가서 내일 뭘 하고 싶냐 고 물었다. 하지만 애리는 저수지랑 함께하는 거면 뭐든 좋다고 해 아무것도 상관없는 눈치였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팀원들을 더 골치 아프게 했고 일단 애리의 의견을 존중하며 계획을 짜던 중 문 너머로 이야기를 듣고있던 애리는 옆에 있는 파트너 방울이를 꼬집으며 웃었다. 

"후후, 방울씨 들리나요? 저 지금 너무 기뻐요. 절 위해서 제 가족들이 생일파티 계획을 짜고 있잖아요. 18년동안 기다렸던 보람이 그래도 있었던 거네요." 

애리는 잠시 18년전 어둠속에 갇히던 때를 회상했다. 주위에 아무것도 없고 어두컴컴하던 때 유일하게 의지 할 수 있고 대화 할 상대는 방울이 뿐이었다. 애리는 방울이랑 이야기 하면서 생일이 언급되었지만 애리는 무심코 그냥 넘겼다. 

어차피 이곳에 갇힌 이상 자신이 생일을 겪을 리 없으니 그녀는 자기 기억 속에서 생일을 잊으려고 했지만 방울은 포기하지 말라며 그녀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녀에게 한 말은 지금은 아니라고 언젠가는 자신에 생일을 축하해줄 사람들이 나타날 테니 힘을 내라고 했다. 

그때 방울의 말은 그냥 흘러 넘겼지만 18년이 지난 지금 시궁쥐팀을 만나 자신에 생일을 위해 힘을 써주고 있었고 그 모습에 애리는 감동받아 어쩔 줄 몰라 방울이를 꼬집으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기대되네요. 과연 다들 저에게 어떤 생일을 선사해줄지...." 

  

  


***
  


"생일 축하해요 애리씨!" 

"어머, 아침부터 스케일이 큰데요?" 

아침이 되어 애리의 생일 당일 눈을 뜬 그녀 앞에 루시가 생일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생일상을 차려줬다. 애리는 스케일이 크다며 감탄했지만 사실은 숙소에 있는 재료를 통해 어떻게 만들었고 그나마 생일 분위기를 낼 겸 루시가 미역국을 끓인 정도가 다였다. 

"음~! 이 미역국 정말 맛있어요. 루시씨가 직접 만드신거에요?" 

"네, 급하게 준비한 거라, 맛도 그렇고 이것 말고 재료가 얼마 없어서 다른 것도 많이 해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죄송해요." 

"무슨 소리에요. 이렇게 챙겨준 것만으로도 얼마나 고마운데요." 

"그보다 애리야. 뭐 하고 싶은 거 있어? 어디 놀러가고 싶거나 그런 거 말이야." 

식사를 하던 중 저수지는 애리보고 하고 싶은 게 있냐 묻자 애리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사실 애리 본인도 이렇게 생일을 직접 겪어 본적은 처음이라 하고 싶은 게 딱히 생각나지 않았다. 그렇다고 주애리 시절 기억을 생각해봐도 주애리가 겪은 생일도 딱히 좋았던 게 없어 고민하던 중 날이 마침 좋아 하늘을 바라보며 한가지 어딘가로 놀러가자고 그녀는 제안했다. 

그렇게 도착한 곳은 신서울에 위치한 한강 대로변이었다. 과거 신강고에서 임무를 하던 검은양팀과 늑대개 사냥터지기팀이 주로 작전지로 쓰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차원종도 없어 많은 사람들이 자주 들리는 곳으로써 주변에서 다들 돗자리를 피고 앉아 한강 뷰를 보며 즐기고 있었다. 

애리 또한 오늘 날씨가 좋아 이 점을 파악해 한강으로 놀러 오자고 한 거 였고 임무가 아닌 간만에 바깥에 바람 쐴 겸 놀러 오자 다들 표정들이 밝아 기분이 좋아 보였다. 이후 곧장 돗자리를 펴고 자리에 앉아 바깥 공기를 쐬며 휴식을 취했고 마침 근처에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어 음식 냄새가 그들을 유혹했고 호기심이 생기자 애리와 팀원들은 먹거리를 구매해 가져와서 식사를 했다. 

"이상하게 아침 먹은 지 얼마 안됐는데, 또 이렇게 배고파지는 건 기분 탓일까요?" 

"보통 이럴 때 후식 들어갈 배가 따로 있다고 해요. 뭐, 그게 진짜인지 안 믿었는데 막상 오늘 겪어보니 그 말도 맞은 거 같네요." 

"그래도 과식은 하면 안된다. 아, 또 혹시나 너무 비관적으로 생각했나?" 

"아니요. 김철수 씨 말이 맞죠. 다들 그래도 너무 무리해서 드시지는 마요." 

한참을 이야기 나누며 먹거리를 먹고 있었고 다 먹은 후 루시는 먹은 걸 치운 후 누워서 쉬고 있었고 애리는 저수지를 데리고 한강 주변을 걷고 미래는 네 잎 클로버 찾거나 은하는 사진으로 한강 뷰를 찍거나 철수는 자리에 앉아 돌발상황에 대비해 경계를 하며 휴식을 취했다. 

그러다 걷던 중 저수지는 원래 같으면 예산이 있었다면 애리를 데리고 신서울랜드라도 놀러갔을 텐데 그러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애리는 저수지 보며 한강에 구경거리들이 있다며 만족하는 눈치였고 저수지의 표정을 읽은 것인지 그녀의 마음을 안심 시켜주기 위해 나름대로 즐겁게 돌아다니며 저수지와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이렇게 간만에 바깥 공기 쐬보니 어때요? 저수지도 즐겁죠?" 

"응? 어....응....난 네가 마음에 들었으면 다행이야." 

"흠....근데 어째 저수지 표정이 안 좋네요. 혹시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애리의 말에 놀란 저수지는 아무 일도 없다며 넘어갔지만 애리는 눈을 가늘게 떠서 저수지를 바라보고는 뭔가 숨기는 게 있으면 털어 놓으라고 말하며 그녀의 손을 잡아줬다. 

"혹시 제 생일 때문이라면 전 괜찮아요. 전 지금도 저수지랑 이렇게 시간 보낼 수 있어서 좋은 걸요. 그러니까 너무 신경 쓰거나 그러지 마세요." 

"애리야....나는...." 

하지만 저수지의 표정은 애리의 말을 듣고도 표정이 불편해 보였다. 애리는 그녀가 뭐 때문에 이러나 싶었고 웃으면서 무슨 일인지 털어놓으라고 하자 저수지는 뭔가 생각에 잠기더니 고민 끝에 그대로 말하기로 결심했다. 

"사실은...." 

<쏴아아아!> 

그러나 갑자기 비가 쏟아지기 시작하자 당황한 두 사람은 서둘러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가게 되면서 저수지는 말 할 타이밍을 놓쳤다. 다른 팀원들도 모두 비가 오자 당황한 거 같았고 서둘러 뒷정리를 마치고 일단 비를 피하기 위해 아무데나 이동했다. 

도착한곳은 강남 GGV였고 비는 계속 내리고 있어 당장 그칠 기미도 보이지 않자 우선은 이곳에서 비를 피하면서 시간을 때워야 했다. 마침 영화관에 와서 이곳에서 간단하게 영화나 보면서 시간을 때우기로 다들 결정했고 영화를 팀원들이 고르던 중 저수지는 고민에 빠지자 그녀의 표정을 눈치챈 철수가 다가왔다. 

"무슨 일이지? 표정이 좋지 않은데." 

"아저씨, 그게 있잖아. 애리 생일선물 관련으로 정말 이걸 줘도 될까 생각해서 말이야." 

"그 이야기라면 이미 결정했을 텐데. 그리고 지금 애리도 나름대로 즐거워 보이고 이대로만 가면 문제는 없을 거다." 

"하지만...." 

저수지는 그럼에도 불안하자 철수가 그녀의 어깨를 잡아주며 위로해줬다. 

"걱정마라. 애리는 네가 축하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 할 테니까. 네가 그 마음만 잘 전달해주면 애리는 틀림없이 기뻐 할거다." 

 

철수의 말에 저수지는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처음 봤을때와 다르게 철수도 변했다는 걸 느꼈고 그의 행동에서 예전과 많이 달라 있자 저수지는 웃음이 저절로 나왔다. 철수는 저수지가 뭐가 웃기길래 그러나 영문을 모르고 있었고 그때 은하가 두 사람을 부르더니 영화를 골랐으니 슬슬 안으로 들어가자는 말을 하며 저수지는 의욕이 살아난 거 같아 철수와 같이 아이들을 뒤따라갔다. 

영화관 안에 들어온 후 팀원들은 애리가 보고싶은 영화로 고를 기회를 줘서 애리는 골랐는데 그녀가 고른 영화가 의외로 팀원들에게 모두 만족스러운 영화라 그런지 모두들 집중한채 재미있게 즐겼고 영화를 다 보고 나오자 마침 빗줄기가 많이 약해졌다. 

그대로 나와서 숨을 돌릴 겸 그들은 카페에 도착해 음료를 마시며 다음은 어디로 갈지 고민이었다. 원래라면 저수지 계획은 신서울랜드로 데려가 그곳에서 하루 종일 노는 걸로 계획했지만 선물 준비 랑 현재 예산으로는 빠듯해 그것은 무리였고 그나마 이렇게 돌아다녀 시간 때우는 게 한계였다. 

물론 이만큼 아끼며 활동하는데 있어 시궁쥐팀 멤버들이 준비한 선물은 그만한 가치를 나타냈지만 막상 이렇게 놀아보니 갈 곳이 얼마 없어 고민이라 애리보고 또 어디 가고 싶은데는 없는지 물어봤다. 

"저는 저수지가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아요." 

결과는 이런 대답 뿐이라 그녀에게 물어도 도무지 어디를 가자는 힌트도 없어 저수지와 팀원들은 고민에 빠졌다. 하지만 한편으로 저수지는 자신이 너무 예산을 아끼고 있어 그녀의 생일을 괜히 망치는 게 아닌가 여러 갈등이 있었고 고민하던 끝에 결국 테이블을 탁 치며 일어섰다. 

"안되겠다. 이왕 오늘 애리 생일이니 우리 실컷 놀아보자!" 

"언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이야기는 됐으니까 어서 일어나!" 

저수지는 갑자기 팀원들을 데리고 바깥에 나와서는 그들과 같이 거리를 돌아다니며 여러 곳을 다녔다. 카페를 나와 만화방에 가서 재미있는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내다 이번에는 처음으로 노래방에 가서 노래를 부르며 놀았고 다음으로 게임방에 가서 게임을 하며 즐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른 팀원들은 모두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슬슬 저수지의 행동에 눈치를 챘고 어느정도 그녀를 이해하는 눈치였고 그건 생일 당사자인 애리 또한 마찬가지였다. 한참을 놀던 끝에 저녁시간이 되자 슬슬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으로 이동했다. 

다만 따로 식당을 예약해두지 않은 때 게임방에서 놀고있을 당시에 은하가 슬비에게 연락해 신서울에서 먹을 맛집을 골랐다고 해 은하의 안내에 따라 장소로 향했다. 도착한 식당은 내부 인테리어도 그렇고 평도 좋아 분위기가 제법 괜찮았다. 

무엇보다 메뉴 가격도 저렴해 예산으로 걱정하는 시궁쥐팀에게 있어서 가격 부담도 덜 수 있어 모든 부분에서 완벽했다. 그렇게 식사를 하던 중 모두가 맛이 있어 한참을 즐기고 있을 때 갑자기 루시가 커다란 상자 하나를 꺼내 식탁 앞으로 가져왔다. 

"이건 뭔가요?" 

"자, 그럼 이제 보여줄까?" 

애리는 상자를 보고 궁금해 물어보자 한번 열어보라는 말에 상자를 열자 안에는 케이크가 준비되어 있었고 그것도 애리의 얼굴 모양에 케익이었다. 애리는 감동을 받았는지 입으로 손을 가리며 할말을 잃었고 대체 언제 이런 걸 준비했나 궁금하던 때 루시가 새벽부터 준비해 만든 거라고 했다. 

"뭐, 저희가 돈 더 보태서 재료나 필요한 것들 샀지만, 우리 꼬마 언니가 잘 만들어준 게 컸죠." 

"헤헤, 저는 그냥 제 솜씨를 발휘한 거 뿐이에요." 

"그래도 예쁜 케익인데요? 아까워서 못 먹을 정도죠." 

"하지만 이것 말고도 선물이 하나 더 있다." 

철수의 말에 애리는 궁금했고 저수지는 뭔가 부끄러운지 상자 하나를 꺼내 그녀에게 건네 줬다. 애리는 저수지가 직접주는 선물이라 관심과 더불어 호기심에 기대가 가득했고 상자를 열자 안에는 흰색 원피스가 들어 있었다. 

"이건 옷인가요 저수지?" 

"맞아. 원래라면 더 좋은 옷을 선물해줘야지, 대신에 내가 옷 만드는 걸 좋아하잖아. 나름 열심히 만든 거니까 혹시나 마음에 안 들면 안 입어도...." 

<와락!> 

"으앗!" 

저수지가 말하던 때 갑자기 애리가 다가와 저수지를 확 껴안아버렸고 그대로 저수지 품에 안긴 채 흐느끼는 것과 동시에 그녀에게 고맙다는 말을 내 뱉었다. 

"훌쩍....고마워요 저수지....설마 저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주실줄은....저 정말 너무 기뻐요." 

"아....알았으니까 일단 이것 좀 놔 봐. 사람들 쳐다보잖아." 

"맞아요! 우선 준비한 케익부터 먹자고요!" 

시궁쥐팀이 다가와 그녀를 말렸고 애리는 잠시 숨을 고르며 겨우 진정된 거 같았다. 그리고 케익을 앞에 두고 다 같이 사진을 한 장 찍으며 애리는 처음으로 생일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고 앞으로도 저수지를 통해 축하 받는 생일을 기대하게 되었다. 

  

 

 

​***

  

 


"Oh! 애리 요원!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신서울에 위치한 병원 비가 내리는 한밤중 애리는 아직 날이 쌀쌀한 3월 흰색 원피스만 입은 채 병원을 방문했다. 그녀를 본 캐롤은 이 시간에 무슨 일로 왔냐고 하자 애리는 간단하게 말하니 그제서야 캐롤도 인지했고 애리를 어디론 가 안내했다.  

"오늘도 별 다른 소식은 없는 거죠?" 

"네....하지만 상태가 나빠지거나 그런 건 없었어요.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그렇군요...." 

캐롤은 애리를 어떻게 든 안심시켜주려고 말했지만 애리의 표정에는 그러지 못했다. 그 뒤로 병실에서 캐롤이 나가고 애리와 침대에 누운 여성 저수지 단 둘이서만 남았다. 과거에 자신에게 처음으로 생일에 대한 기쁨을 알려주던 그녀는 그날 이후 교단과 싸움에서 구했지만 리애니메이터를 오랜 시간 소유한 탓에 기계왕 문으로 쓰이기 위해 붙잡힌 그녀를 구했지만 의식은 여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저수지, 저 왔어요." 

애리는 의식 없는 저수지를 불러 자신이 왔다고 중얼거렸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오늘 있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오늘은 놀랍게도 바로 애리의 생일이었다. 그 증거로 애리가 입고있던 옷은 1년전 저수지가 선물해준 옷이었고 애리는 오늘 또다시 생일을 맞아 저수지를 보러 오기위해 이 옷을 입고 왔다. 

"오늘 정말 멋 졌어요. 작년과 다르게 좋은 식당에 좋은 선물까지 그때 랑 비교하면 훨씬 즐겁게 시간 보낸 거 같아요. 저수지가 그때 약속했던걸 저희 팀원들이 이뤄줘서 저 정말 기뻤거든요." 

<삐익....삐익....> 

애리의 말에도 들려오는 대답은 저수지 상태를 체크하는 바 이탈 소리 뿐이었고 병실 내부는 여전히 조용했다. 하지만 애리는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저수지 손을 잡은 채 그녀에게 속삭였다. 

"물론 오늘 생일도 기뻤지만, 저는 저수지가 없는 생일은 이제는 다 지루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이 옷 보이시나요? 이거 저수지가 저에게 선물해준 옷인데 어때요? 입어보니 잘 어울리나요?" 

"....." 

그러나 애리의 대답에는 침묵만이 들려왔고 애리는 쓴웃음을 지은 채 저수지의 뺨을 천천히 만지며 그녀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당황한 그녀는 저수지에게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 눈물을 감췄고 애써 그녀는 웃으며 저수지를 바라보며 한마디를 했다. 

"저수지, 그래도 저에게는 당신의 존재가 큰 선물이에요.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나 멋진 선물을 받아도 당신이 없으면 저에게는 그 무엇도 만족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꼭 다시 일어나주세요. 저는 그때까지 당신을 기다릴 테니까." 

애리는 저수지 손을 꼭 잡은 채 놓치지 않으려는 거 같았고 그대로 저수지의 품에 얼굴을 기대며 저수지가 깨어날 때까지 그 자리에서 조용히 눈을 감은 채 기다렸다. 

 

 

 

작가의 말

 

아 겨우 시간맞춰 올리네요. 애리 생일인거 모르고 좀 급하게 썼는데 시간 맞춰서 다행입니다.

 

이번에는 저수지가 중점으로 애리의 생일 축하하는걸로 한편 만들어봤는데요. 워낙 애리에게 있어서

 

시궁쥐팀 사람들 중 저수지가 가장 특별하고 소중하게 여기니 이 둘의 관계를 더욱 깊게 만들기 위해 써봤고

 

뭐 마지막에는 훈훈하게 끝나면 좋을거 같았는데 신서울에 저수지가 있는게 생각났고 희극편에서 저수지가 의식이 없는설정을 가져다

 

희극으로부터 1년 후 현재시점으로 맞춰 마지막에 애리가 저수지를 향한 마음을 나타내는게 더 좋을거 같아 마무리 부분을 추가로 마냥 행복하게만

 

하지는 않도록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애리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꼭 저수지를 구해서 둘이 다시 재회해 행복했으면 좋겠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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