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늦게 돌아올 예정은 없었는데 죄송합니다ㅜㅜㅜㅜ 간단 짧막 근황+ 상급자 한명이 급하게 퇴직->근무자 부족->휴무 부족->소설 작성 시간 줄어듦->그 와중에 아픔까지의 악의 굴레였습니다ㅜㅜ 상황이 아주 좋아지진 않았지만, 조금씩 짬을 내어 다음화는 이번달 내로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다려주신 만큼 더 열심히 달려보겠습니다! +침식의 계승자, 자온의 신규 일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빠르면 이번달, 늦어도 다음달 초에 공개합니다!
삑! 삐빗! "흐음......" 거점, 민수현은 각 팀이 모아준 전투 데이터 등을 확인하고 있었다. 바깥과의 통신은 끊어진 상태였지만, 그는 시궁쥐 팀이나 다른 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클로저들처럼 잠을 줄여가며, 미리 다운 받아놓았던 데이터들과 현재의 전투 데이터를 일일이 대조해 보며 조금이라도 더 전황을 분석하고 있었다. "아, 겁나 빡세네...." "어라?" 그런 와중에,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익숙한 목소리들이 들려와 보자, 비행정 휠 오브 포츈을 찾으러 나갔던 시궁쥐 팀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던건 분명 탐색하러 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복귀했다는 거다. 이상함을 느낀 그는 자료 정리를 멈추고 그들을 맞이하며 물었다. "여러분.... 벌써 귀환하셨어요?" "갔다오긴 했는데.... 수확이 없어. 아니, 찾을 상황이 안 되더라..." "전파 방해만 없었더라도 모니터링을 했을 텐데... 현장에서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어요?" "으으.... 사방이 온통 파리 떼였어요. 붕붕거리고, 기분 나쁘게..." "플라이 타입들의 숫자가 예상 이상으로 많았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더군. 일전에 지하 수로를 터로 잡았을 때도, 저렇게까지 많지는 않았을 텐데..." 김철수 말대로 놈들의 숫자가 너무 많았었다. 우리 한명한명이 일당백이라지만, 이 숫자는 클로저 스물 정도로 감당할 임계를 넘어섰다. 물량 때문에 후퇴한 건 힘을 막 얻은 미숙한 시절 이후론 처음인데.... 젠장. 구현 능력만 되찾았어도 뚫을 수 있었을텐데. 스승님의 기술과 강해진 각력을 얻었다지만, 둘 다 다수보단 소수의 강적을 상대하기에 더 적합하지, 이런 절대 다수에는 오히려 영감의 구현능력이 훨씬 효과적인데.... 언제 회복되는 건지 물어봐도 대답도 없으니.... 아, 피곤해. 간신히 뚫고 나와서 그런지 피로감이 확 느껴져왔다. "우리, 많이 지친 거 같아. 미안해... 조금 쉬어도 될까?" "그, 그럼요. 여기 잠깐 앉아 계세요." 수현은 피로에 쓰러지기 직전인 우리에게 얼른 자리를 만들어주면서 보급 앰플을 하나씩 나눠주었다. "아직도 귀에서 날갯짓 소리가 웅웅 거리는 거 같네...." "진짜 많기는 하더라..." 나도 한모금 쭉 마시다가 귓가를 어루만졌다. 아오, 귀 아파.... 수가 워낙 많았다보니 귀 속이 웅웅거리는 소리가 아직도 들리는 거 같다. 주위를 보니 다들 나처럼 귓가를 툭툭 치거나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나저나 이상하다. 아무리 놈들의 특성이 재생에 특화되었다지만 죽지 않는 건 아닌데....숙주가 죽으면 그걸 잡아먹고 새로 부화한다지만, 그것도 사람이나 다른 타입의 차원종의 이야기. 동족에게선 불가능한 걸로 알고있고, 하더라도 제약이 상당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 숫자는, 명백하게 이상하다. 뭐지? 내가 뭘 놓친건가? "이상하네요. 그 압도적인 개체수 말이에요. 이미 여러분이나 클로저 분들에 의해 수많은 개체가 처치되었을 텐데요..." "안 그래도 좀 이상해서 감찰관에게 좀 알아봐달라고 부탁했는데.... 뭐 좀 알아내셨으려나?" "오세린 요원님이 플라이 타입 개체들과 정신 감응을 해보러 나가셨는데... 아! 마침 저기에 뛰어오시네요! 오세린 요원님 이쪽이에요, 이쪽!"
"하아..... 하아..... 죄송해요, 여러분. 잠시 알아볼게 있어서요. 일전에 자온 씨의 얘기를 듣고....." "감찰관, 방금 수현에게 얘기 들었어요. 그래서, 뭐 좀 알아낸 거 있나요?" 숨 넘어갈라, 물 한병 건네드리자 감찰관은 천천히 한병을 쭈욱 다 마시시곤 숨을 한번 고르셨다. "하아.... 이미 얘기를 들으셨군요. 네, 플라이 타입들의 사념을 읽어본 결과..... 그 놀라운 정체를 알아낼 수 있었죠." "놀라운 정체라뇨? 저 마물들은 총장 측이 만든 게 아닌가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어요.총장파가 파수꾼으로 만든 플라이 타입들일 거라고요. 하지만 저들의 뇌리에서는, 제어코드 특유의 강제적인 사고가 느껴지지 않았죠. 그렇다고 무스카를 따르던, 하이브 마인드의 통합적인 사고도 느껴지지 않았고요." ".....감찰관 말은 저 놈들이 어디서 새로 충당된 개체라는 걸로 들리는데요?" 내 추측을 말하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정도 수가 되려면 어디서 문이 크게 열리거나 작게 다수로 열렸다는 건데, 아무리 차원종들이 많고 컨디션도 별로지만 차원문이 그렇게 많이 열렸다면 감지를 못할 수가 없었다. 내가 말하고도 말이 안 되려니 했는데, 감찰관은 오히려 고개를 끄덕이며 예상못한 해답을 알려주셨다. "네. 저 플라이 타입들은, 어느 한쪽에도 포함되지 않은 제 3의 개체가 맞아요. 호프만 부부에 의해 만들어진 제어코드나 하이브 마인드를 따르던 1세대가 아니라....." "그 개체가 자기들끼리 번식해서 태어난, 완전히 독립된 2세대란 거죠." "제 3의 개체.... 완전히 독립된 2세대라고요? 하지만 플라이 타입들이 나타난지 이틀도 안 됐잖아요? 그 사이에 저렇게나 많이 번식한다는 게 가능한가요?" "저도 그래서 정도연 박사님께 여쭤 봤는데, 플라이 타입의 생장률이라면 오히려 안 되는 게 이상한 거래요. 무려 태어날 때부터 성체인데다, 사지가 떨어져도 곧바로 복구되는 재생력을 가졌으니까요." "하긴... 세포의 증가 속도가 남다르긴 하겠네요. 거기에 마스테마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번식했더라면..." "네. 인간에게 기생할 필요가 없었을테니, 더 빨리 개체 수를 늘릴 수 있었을 거예요. 아마 호프만 부부도 이를 우려해서, 플라이 타입들의 생식 능력을 제한하려 했던 것 같지만...." "Life finds a way. 생명은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내는 법이죠." "재생력도 번거로운데 번식력까지.... 지들이 무슨 쥐....스케빈져냐고. 막 증식하고 다녀?" 쥐라고 말하려다가 느낌이 좀.... 그래서 여기서 부르는 명칭으로 바꿔 말했다. 아니, 근데 걔네도 여기로 치면 쥐 맞는데... "어쨌든.... 그렇게 번식된 개체들은 총장파와 무관하다는 거군요. 제어코드가 격세 유전이 될 리도 없고, 하이브 마인드의 굴레에서도 벗어난 듯 하니까요." "글쎄? 전자야 인공적인 거지만 맞겠지만, 후자는 좀 다를거라고 봐. 그 하이브 마인드라는 거, 하위종를 한몸처럼 지휘하는 상위종 고유 능력을 말하는 거지? 새로 만들어지거나 태어난 개체가 바로 상위종의 뜻대로 움직이는 걸 본 적이 있어. 지금은 아마.... 상위종이 따로 없어서 그렇게 느껴진 게 아닌가 싶은데?" 외부차원에서 절대 다수를 상대할 때 겪었던 경험담을 토대로 내 나름대로의 추론을 말해보았다. 이 개체의 유무에 따라 하위 개체의 움직임은 완전히 달라지긴 하지. 그래서 뭐 하기 전에 선빵....아니, 가장 먼저 처리했지만. "자온 씨 말대로 무스카가 죽어서 하위 개체들에게, 명령을 내릴 상위 개체가 없는 것뿐일지도 몰라요. 하지만.... 바꿔 말해, 명령을 내릴 존재가 부재해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이 틈새를 노려 정신 감응을 사용한다면, 플라이 타입들의 하이브 마인드에 접속할 수 있을 지도 몰라요!" "이론상은 그럴사한데.... 그게 될까요?" "될 거예요. 지금까지는 하위 개체들의 의식을 장악하려 해도, 상위 개체에게 금세 주도권을 빼앗겼거든요. 그렇다면 반대도 가능할 거예요. 저를 데리고 나가주세요! 잘만 하면 진로 확보와 전력 보충,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을 거예요!" "....뭐, 안 해보는 것보단 낫겠죠. 자아, 작전만 좀 잘 짜서 가보자고요." 우리는 어떻게 움직일지 토론하고는, 돌아오는 팀마다 차원종들을 조금씩만 유도해달라는 전언을 수현에게 남기고서 거점을 나섰다. ****** 부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웅-------------
".....위상력 맙소사." "....그게 뭔 소리래?" "몰라.... 그냥 저절로 나왔어..." [태양]과 하나된 이후부터 자꾸 이상한 드립이 무의식으로 나오는데.... 아니, 이 숫자가 다 그냥 벌레였어 봐! 아니, 벌레는 맞긴 한데 이 숫자 보고 정신이 안 혼미한 게 더 이상한 거라고! 그도 그럴게, 아까보다도 수가 늘어난 플라이 타입들이 문자 그대로 앞이 안 보일 정도로 빼곡하게 들어차있었다. 위상력 맙소사.... "플라이 타입의 숫자가 이렇게나 많다니....! 정신감응으로 느꼈을 때보다 더 많군요.... 거의 앞이 안 보일 지경이에요...!" "정말, 괜찮겠어요?" "네, 네! 우는 소릴 할 순 없죠! 여기까지 온 이상, 최선을 다 하겠어요! 여러분들은 절 보호하며 진입해주세요! 그러는 동안 저는 하이브 마인드에 접속하겠어요!" 감찰관이 저렇게 용기를 내주니 이 이상 얼 탈수는 없지. 정신을 가다듬고 창을 구현했다. "좋아요.... 다들, 준비 됐지?" "...납득은 했지만, 꼭 그 작전 밖에 없었나?" 나오기 전, 감찰관을 효율적으로 호위하기 위한 편대 때문인지 김철수가 우려의 목소리를 내었다. 그도 그럴게, 이번 작전을 입안할 때 설명한, 각자의 역할 때문이였다. 이번 작전의 핵심, 감찰관이 하이브 마인드를 장악하고, 김철수는 그 곁에서 최종 호위를 맡았다. 다음, 강한 재생력 때문에 죽이거나 상처로 제압하기 어려운 플라이 타입은 루시가 힘을 흡수해서 탈진, 무력화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루시가 힘을 흡수하기 편하도록 미래와 은하는 놈들에게 적정한 상처만 입히고 공격을 분산시킬 역할을 맡겼고.... 나는 놀면 좋겠지만.... 솔직히 무리고, 능력을 잃었어도 나는 여전히 생존에 특화된 기술이 많은 편이다보니.... 자처해서 감찰관 측에 놈들이 집중되지 않도록 유격 역할, 놈들을 도발하고 유도하는 역할을 스스로 자처했다.
즉, 내가 놈들 한복판에 쳐들어가 휘젓는 사이, 호위를 받으며 중심에 들어온 감찰관이 하이브 마인드를 완전히 장악한다. 이게 이번 작전의 핵심이였다. "역시 다같이 모여서 버티는 게 낫지 않을까요?" "아니, 오히려 이 수를 보니까 이렇게 해야할 필요성이 더 드네." 놈들을 보며 눈을 가늘게 떴다. 이 물량에 원형, 포위된 듯한 진형은 최악이다. 한명이 눈에 띄게 시선만 끌어준다면, 나만 위험을 좀 무릅쓴다면 감찰관 쪽은 최소한의 차원종들만 상대할 수 있으니 이 작전의 안정성은 훨씬 높아진다. 그렇게 설득하니 다들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납득하고 나온 건데... 뭐, 걱정할만한 양이긴 해...
플라이 타입의 의식에 접촉할 준비가 끝났는지 감찰관이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나도 가속할 준비를 갈무리했다. "자온, 조심해야 해." "어. 너희도 조심하고." "....다치지 말고 돌아와. 다치면 괴롭히기 힘들어지잖아." "걱정 맞지?" 은하의 걱정 아닌 것 같은 걱정에 피식 웃어버렸다. 말은 저렇게 해도 진짜 걱정하는 거니까 참.... 저런 모습이 귀엽.... 아, 아니, 아니이이!!! 감정은 나중에!! 워히! 워히! 손으로 양뺨을 가볍게 치고, 달려들 자세를 잡았다. "갈게."
......투확!
팟!
파앗!
끼긱!? 플라이 타입 머리 위로 몇번 넓직-하게 뛰어 한가운데에 착지하자, 놈들은 갑자기 나타난 나를 보고는 잠시 긴장했는지 무기와 발톱을 겨누고는 가만히 나를 주시하였다. "보자.... 태양은 여길 보라고 할 때 영어로 뭐라고 하던데..... 아, 그래." 슈르르륵---- 다리에 실을 힘껏 감으며, 입가를 히죽 말아올렸다. "아이 앰 어그로." 콰아아아앙!!!!
"진입해주세요!" 자온이 힘껏 휘두른 발차기의 충격파를 신호로, 오세린과 시궁쥐 팀원들이 차원종들의 중심으로 돌입하기 시작했다. ****** 작전에 수립된 전략은 나쁘지 않았다. 일부러 나는 눈에 띄게 움직이고, 공격하고, 능력을 펼쳐 시선을 끌자, 플라이 타입들은 가장 눈에 띄고 가장 위협적인 나를 죽이고자 한 방향으로 몰려들었다. 거기에, 거점에서 작전을 전달받은 다른 클로저 팀들이 플라이 타입의 일부를 유인해주고 있는지, 나나 감찰관 측에게 모여들었던 플라이 타입들의 수가 줄어드는데다, 각자의 역할을 잘 맡아주고 있는지 감찰관이 중심부 가까이에 다다른 것이 보였다. "그래. 여기까진 좋았지." 다만, 우리가 오산한 게 하나 있었다면. 기기기기----- 끼긱, 끼기기.... 크으으으.... 캬아아앍.....! 그럼에도 줄은 티가 조금도 보이지 않는, 압도적인 물량이였다.
가속으로 놈들의 꿰뚫어내고, 충격파로 날려버리고, 실로 놈들을 묶어서 제압한 수가 이백은 진즉 넘었는데.... 그런데도 내게 몰려드는 놈들도, 감찰관 쪽에도 몰려드는 놈들도 줄어들 기세가 조금도 보이지 않았다. "이거, 숫자가 살짝.... 예상보다 백 배는 많은 거 같은데....!" "탄창도 체력도 슬슬 한계다....!" "조금만.... 조금만 더.... 이제, 거의 다 됐어.....!" "이젠, 무리일지도....!" "오세린 씨, 죄송해요..... 슬슬, 한계예요...." 감찰관 쪽의 진형이 무너지는게 보이기 시작했다. 어떡하지? 거리가 너무 멀다....! 나도 계속된 난전으로 체력을 많이 소모해버려서 일점으로 돌파하려고 해도, 제대로 뚫리지 않았다. 회복시킨 [그걸], 지금 써야하나? 안돼. 그건 앞으로 있을 전투에 쓸 패야. 지금 노출시킬 순 없어. 하지만.... 위험한데 그냥 두고 볼수는 없잖아!!
투확!
창을 힘껏 휘둘러 주위의 차원종들을 모조리 밀쳐내고는, 슈르르르르------- 쿵!!!!!!! 사용할 수 있는 실을 다리에 모두 모아, 있는 힘껏 다리를 내리찍었다. "어딜 보는 거냐, 차원종 놈들아!!!!! 나를 봐라! 이쪽을 보란 말이다!!!!" 끼기!? 쩌렁쩌렁하게 외친 소리와 순간 지축을 뒤흔드는 충격파에, 주위에 있던 모든 차원종들의 의식이 내게 집중되자, "아, 느껴져요...! 한 마리, 한마리의 감각이.... 의식이.... 사고가.....! 됐어.... 지금이라면 할수 있어....!" 플라이 타입들의 의식이 한곳으로 집중된 순간을 놓치지 않은 오세린은 기어코 하이브 마인드를 찾아 접속하기 시작하였다. 뭔가 이상(異常)을 감지한 플라이 타입들이 감찰관 측을 향해 달려들자, 체력을 마저 쥐어짠 내가 놈들을 뚫고 간신히 감찰관 쪽에 다다른 순간, "하이브 마인드.... 장악, 완료....!!" 그가가가가각!! 하이브 마인드가 장악되고, 감찰관 주변에 있던 차원종들부터 움찔거리더니, 그그그그..... 그극..... 이내 주위에 있던 모든 플라이 타입들이 동작을 멈추고 훈련된 동물처럼 얌전해지기 시작했다. "차원종들이 한데 모여서.... 물러나고 있어." "과연, 우리 보스군요. 대단하네요." "아, 아니에요. 너무 늦어져서 죄송해요." "죄송하긴요. 잘하셨어요, 감찰관." "고생많았다, 자온. 몸은 괜찮나?" "괜찮긴 한데.... 솔직히 좀 쫄리긴 했어...." "으으.... 토할 것 같아요.... 밀려드는 정보량이 너무 많아서 어지럽네요. 이런 걸 김유정 임시지부장님은 어떻게 감당하셨는지... 저처럼 정신감응 능력자도 아니셨으면서....." "당장은 어렵겠지만, 소리를 일부 듣지 않고 흘려내는 것처럼 정보를 흘려내세요. 그리면서 원하는 정보나 시켜야 할 것을 송곳처럼 날카로운 이미지를 연상하면서 명령이나 정보를 뽑으면 좀 편할거예요."
"으으.... 네..." 내 광역 매핑의 노하우를 알려드리자, 정보의 풍파에 하얗게 질려 있던 감찰관은 입을 가린 채 대답하셨다. 하...될지도 안될지도 모를 위험한 일인데, 결국은 또 해내신단 말이지. 고생하셨어요, 감찰관. 감찰관에게 필요한 조언을 몇 가지 더 건네고, 나와 동료들은 고생했다고 서로 격려를 나누었다. "이, 일단 진로를 확보해야 하니... 이 아이들을 데리고 거점으로 돌아갈게요. 처형식 때 이 아이들을 전력으로 쓸 거라면 거기서 좀 더 연습을 해둬야 할 것 같아요.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도록 하고.... 여러분은 이대로 휠 오브 포츈의 수색을 재개해주세요!" 감찰관을 거점으로 떠나보내고, 우리는 더이상 머맨 타입 말고는 차원종의 위협도 없겠다, 그대로 각자 흩어져서 휠 오브 포츈과 총장파의 은신처를 다시 찾아보러 나섰다. ***** "으음..... 역시 없네." 자리를 옮길 때마다 주위에 매핑을 펼쳐 봤지만, 비행정으로 추정되는 거라곤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았다. 그 큰 게 대체 어디로 간 거야? 땅으로 꺼졌나? 아니면 하늘로 솟았.....으려나? 비행정이까? 머리를 긁적이면서 다음 포인트로 이동하려는데, -------! 거두고 있던 매핑 너머로 일순 무언가가 감지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엄청난 속도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이런 걸 할 수 있는 자는..... 창을 구현함과 동시에, 내 뒷편으로 가벼운 산들바람이 일었다. ".....만 하루만이네요." 조용히 다시 불어온 산들바람 속에서 나뭇잎 보다도 조용하고 사뿐히 내려앉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천천히 몸을 돌린 나는 조심스레 그 단어를 입에 올렸다. ".....스승님." 적으로 돌아와버린 나의 스승, 지나 그레이스가 다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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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hop VS Bishop Jun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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