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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Junior 작성일2025.04.05 조회305

작성자하얀소년

평화로운 파리의 거리 사람들은 평소처럼 일상을 맞이해 각자 할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고 있었고 간만에 임무를 끝내 잠깐에 휴식이 생긴 볼프도 파리 시내에 위치한 카페에서 혼자 테라스가 있는 자리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홀로 여유롭게 티타임을 즐기고 있었다. 물론 그것도 얼마 안가서 자신의 제자들에게 저지 당했지만 말이다. 

  

"볼프쌤, 발견!" 

  

평소처럼 시끄럽고 활기찬 목소리에 커피잔을 들다가 잠시 멈추더니 뒤에서 누군가 다가와 볼프를 툭 쳤다. 하마터면 들고 있던 커피잔에 커피를 쏟을 뻔 했지만 다행히 그럴 일은 없었고 뒤를 돌아보니 해맑게 웃고 있는 자신에 팀에 아이 중 한 명 소마가 건드린 거였다. 

  

"하....어째 나 혼자서 좀 쉬게 놔주면 안되냐." 

  

"에이 모처럼 휴식인데 사랑스러운 제자들이 랑 보내는 게 더 좋잖아요." 

  

"아니거든. 평소에도 너희들한테 시달려서 죽겠는데,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쉬겠냐. 그보다 왜 찾아 온 거야?" 

  

"아, 맞다. 안 그래도 아까 전에 앨리스가 그러는데 곧 볼프쌤 생일이라면서 요. 그래서 혹시 뭐 갖고 싶은 거 없나 물어보려는 데 안보여서 이렇게 찾아 온거에요." 

  

소마의 말을 듣고 볼프는 잊고 있었다. 곧 있으면 자신에 생일이라는 것을 하지만 딱히 아이들처럼 신나거나 기쁘지는 않았다. 해야 할 일이 지금으로서 많고 딱히 생일을 즐거워 할 정도에 나이는 아니라 자신에게는 나이만 한 살 더 먹을 뿐인 그저 그런 날이었다. 

  

그렇다고 이대로 넘기기는 아쉬운 게 방금 전 소마의 말을 듣고 갖고 싶은 게 있냐고 물었던 게 생각나 이번 기회에 그동안 고생한 보상을 받아볼까 하는 마음으로 볼프는 휴가를 언급했다. 소마는 예상한대로 볼프의 대답을 눈치챘고 곧장 앨리스에게 가서 승인을 받아 보자는 말에 소마를 따라 거점으로 이동했다. 

  

"오셨군요. 요원님.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앨리스! 볼프쌤이 생일 선물로 휴가를 받고 싶대요!" 

  

"어차피 기대도 안 했지만, 소마가 말해보라고 해서 말해봤어. 당연히 안되는 거겠지?" 

  

"네, 그렇다면 그렇게 하십쇼." 

  

"그래.....역시....뭐라고?" 

  

볼프의 예상과 다르게 앨리스가 흔쾌히 수락하자 볼프는 갑자기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혹시나 잘못 들은 건가 싶어 앨리스에게 묻자 그녀는 휴가를 써도 좋다고 들었고 볼프는 갑자기 왜 그러는 건가 싶어 의아했다. 자신이 클로저 일을 하면서 그렇게 나 휴가를 신청 했지만 되려 거부만 당했는데 어째서 갑자기 이렇게 승인이 된 건가 이상했다. 

  

"휴가를 쓰는 건 좋지만 대신 한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 그게 뭔데?" 

  

"이번 생일은 레온 요원님과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뜻밖에도 자신에 아버지 레온 슈나이더와 시간을 보내라는 말에 볼프는 황당했다. 쉽게 휴가를 받을 거라 생각 아니 기대도 안 했다. 하지만 앨리스가 휴가를 준다는 것에 놀랐고 당연히 의심은 했지만 설마 그 조건이 자기 아버지랑 시간을 보 내라니 한편으로 쉽게 보여도 어렵게 느껴지는 상황이라 볼프의 입장에서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기 힘들었지만 우선은 왜 그런 조건이 나왔는지 그녀에게 물었다. 

  

앨리스 말로는 현재 레온은 기억을 잃은 후 파리지부 의료진들 통해 정밀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크게 상태가 나빠지거나 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다만 곧 있을 신서울에서 작전을 생각하면 이왕 가기 전 그와 한번 시간을 보내고 가라는 힐데가르트 총장에 명령이 있었다고 한다. 

  

"설마 총장에게도 내 생일을 말한 거야?" 

  

"아니요. 이미 전부터 알고 있었고, 총장님께서 먼저 제안을 하신 거였습니다." 

  

이 모든 게 총장의 계획이었다는 것에 볼프는 이해가 안 갔다. 왜 굳이 그렇게 번거로운 일을 하는건가 싶었고 무엇보다 레온은 기억을 잃어 그와 추억을 가지는 게 가능한가 볼프의 입장에서는 난감했다. 하지만 총장의 말은 어쩌면 이번이 기회라고 생각해 볼프는 우선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고 앨리스의 말에 따라 레온을 찾아갔다. 

  

마침 거점에 위치한 벤치에 앉아 혼자 홍차를 마시고 있는 그의 모습이 보였고 볼프는 천천히 다가가 그를 불렀다. 

  

"어이." 

  

"응? 볼프강 요원님?" 

  

볼프의 부름에 레온은 차를 마시다 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볼프는 어색한채 옆에 앉아 그와 우선 가볍게 대화를 나눠 보기로 했다. 

  

"그....날씨 참 좋다. 그렇지?" 

  

"네, 여러분이 열심히 싸워 주셔서 파리는 이렇게 평화로워졌어요." 

  

"어...그래....그보다 어디 아픈 데는 없는 거지?' 

  

"네, 없어요."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했지만 레온의 단 답에 볼프는 난감한듯 말을 이어가기 어려웠다. 예전부터도 아버지와 있던 적이 얼마 없어 대화도 한적이 없다 보니 볼프는 어색하기만 했고 어떻게 생일 이야기를 꺼내야 하나 싶어 레온이 홍차를 마시더니 볼프를 보며 말했다. 

  

"맞다. 요원님 내일이 생일이라면 서요." 

  

"어? 뭐 그렇지. 그런데 어떻게 알았어?" 

  

"아까 전에 총장님이 연락해서 알려주셨거든요. 내일 제가 요원님을 즐겁게 해드려야 한다고 들었어요. 혹시 뭐 하고 싶은 거라도 있으세요?" 

  

"글쎄....휴가를 받아 본적이 얼마 없어서 뭘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네." 

  

볼프는 내일 일정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했고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고민이었지만 레온은 여유를 가진 채 자신이 최선을 다해 즐겁게 해주겠다며 말했다. 그 모습을 보자 정말로 자신이 알던 아버지가 아닌 거 같아 기분이 묘했지만 우선은 내일 일이나 생각하자는 마음에 볼프는 레온과 헤어지고 난 후 혼자 방에서 고민에 빠져 있었다. 

  

  

  

  

  

  

 ***

  

  

  

  

  

  

"생일 축하해요. 선생님." 

  

"축하한다. 선생님 녀석아!" 

  

다음날 볼프의 생일 당일이 찾아오며 아침에 일어난 볼프는 아이들을 만나자마자 그들에게 생일 축하의 말을 듣게 되었고 자신에 파트너인 파이 또한 볼프를 보며 축하한다고 한마디 해줬다. 

  

"그런데 오늘 어디 가실 겁니까?" 

  

"글쎄....좀 고민해봤는데, 관광지 좀 둘러보려고. 모처럼 얻은 휴가라 그동안 못 해본 거 해야지. 그보다 레온...아니 아버지는 어디 있어?" 

  

"레온 교수님 이라면 아직 안 오셨습니다. 혹시 모르니 저희가 찾아가볼까요?" 

  

"아니, 그럴 거 없어. 내가 가볼 게." 

  

팀원들을 뒤로하고 볼프는 레온이 있는 숙소로 향했고 방문을 두드렸다. 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어 볼프는 다시한번 노크를 했고 그럼에도 반응이 없었다. 자신이 알던 아버지라면 패턴을 예상해 볼 때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 아침부터 홍차를 마시며 책을 읽을 텐데 다른 건 몰라도 그가 늦잠을 자는 건 본적이 없었다.  

  

할 수없이 볼프는 무단으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안에는 책상에 엎드려 자고 있는 레온의 모습이 보였고 당황한 볼프는 그에게 다가가 서둘러 그를 깨웠다.  

  

"아, 요원님." 

  

볼프의 부름에 레온은 뒤늦게 잠에서 깨어났고 자신이 늦잠을 잤다는 것에 볼프에게 사과를 했다. 처음으로 이런 모습을 접하는 볼프는 당황스러웠고 정말 이제는 자신이 알던 아버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한편으로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그보다 어제 뭐했길래 늦잠을 잤어?" 

  

"아, 요원님 생일날 뭐 할지 계획을 세우다가 그만 잠들었네요. 하지만 계획은 다 세웠으니 걱정 마세요." 

  

책상에 놓인 계획표가 마침 눈에 들어온 볼프는 한번 확인했다. 기억이 없어도 버릇은 남았는지 계획표는 효율적이게 잘 꾸며져 있었다. 내용을 보면 볼프도 크게 문제될 건 없어 이대로 레온의 뜻대로 따르기 로 했고 시간이 없어 우선 아침은 나가서 먹기로 결정해 레온이 준비를 마친 후 곧 바로 시내로 향했다. 

  

먼저 자신이 즐기던 카페에서 레온과 같이 브런치를 먹으며 시간을 보냈고 이후로 파리에 관광지를 둘러보러 향했다. 그중 한곳은 파리에서 대표적인 에펠탑을 보러 갔고 평소에는 임무 때문에 스쳐 지나갔던 에펠탑을 가까이 와서 자세히 보니 확실히 관광지로 올 만한 가치가 있었다. 안에 들어가서 전망을 보며 감상에 젖어 들었고 자신에 휴가 리스트 중 한곳인 에펠탑을 설마 아니지만 이런 식으로 오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이후로 다음 관광지 명소인 개선문으로 향했고 그곳에서 레온은 어제 미리 예습한 개선문에 관한 내용을 설명하는데 마치 그 모습은 어린아이가 아닌 꼭 관광 가이드 같았다. 하지만 한편으로 교수였던 아버지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아 나쁘지만은 않았고 개선문 관광까지 끝낸 후 파리시내를 돌아다니다 거리에 있는 길거리 음식에 냄새가 그의 코를 자극했다. 

  

"오호....여기 해물피자 맛있겠는 걸? 부어스트도 그렇고 맥주 안주에 어울리는 것들 뿐이네." 

  

"요원님, 벌써부터 술을 드시면 곤란해요." 

  

"알아. 그냥 농담삼아 말해 본거라고. 마침 점심 먹을 시간인데 점심은 간단하게 여기서 먹는 게 어때?" 

  

"네? 하지만 이렇게 길거리 음식을 먹는 것보다 다른 곳에서 먹는 게 좋을 텐데요. 오히려 이런 곳에서 먹는 건 건강에도 좋지 않고 무엇보다 제가 정해둔 식당이...." 

  

레온의 잔소리에 볼프는 더 듣기 불편했는지 곧 바로 길거리 가게에 있는 곳에서 부어스트를 구매해 레온 앞에 갖다 줬다. 그 또한 부어스트를 평소 즐기던 음식이라 그런지 냄새를 맡자 자극을 당해 평소와는 다른 아이와 같은 표정으로 음식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래도 안 먹을 거야?" 

  

"요원님이 그렇게 말하시니....그럼 점심은 여기서 먹도록 하죠." 

  

결국 레온을 설득하고 볼프는 레온과 같이 길거리에 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거리를 돌아다녔다. 간만에 먹는 음식들이라 그런지 볼프 입맛에는 만족스러웠고 그건 레온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점심을 간단하게 먹은 후 어느정도 배를 채운 두 사람은 근처에 북카페로 향해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볼프의 성격상 이왕 받은 휴가라 다른 곳을 가는 것도 좋겠지만 레온이 곁에 있어서 둘러 보자 레온도 좋아할만한 곳이 좋을 거 같아 두 사람 모두가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북카페로 왔다. 여기서는 단순히 책만 읽는 게 아니라 책을 보면서 음료를 마실 수 있어 책을 읽다가 입이 심심하거나 목이 마를 경우를 위해서는 도서관 보다는 북카페가 좋을 거 같아 이곳으로 정했다. 

  

도착하자마자 서로 각자 볼 책을 골라 자리에 앉아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러다 약 한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볼프는 책을 읽다가 슬슬 입이 심심했는지 음료와 먹거리를 주문하려고 일어났고 레온에게 먹고 싶은 게 있냐고 물어봤다. 

  

"....." 

  

"레온." 

  

"....." 

  

"레온 슈나이더!" 

  

"아, 혹시 저 부르셨나요?" 

  

책을 집중해서 읽고있던 그는 볼프가 몇 번이나 부르자 인지했고 볼프는 여전히 책 읽을 때 누가 불러도 대답하지 않는 모습도 아버지의 특징 중 하나라 인지했다. 아무튼 간단한 음료와 간식을 사 온 뒤부터 마저 책을 읽고 있었고 따스한 햇살이 창가에 비치며 여유롭게 커피를 마신 채 책을 읽자 마음이 편안한 볼프는 마저 책 한권을 다 읽었다. 

  

책을 다 읽고 나자 시간은 꽤 지나 있었고 반면 레온은 아직도 책을 읽고 있었다. 한가지 더 놀라운 건 아까 주문한 간식과 음료를 그는 아직도 안 먹고 있었고 그나마 먹은 거라고는 찻잔에 놓인 홍차를 마신 정도였다. 그리고 잠시 뒤 레온도 책을 다 읽었는지 책을 덮자 몸을 풀며 약간에 한숨을 쉬었고 볼프는 슬슬 그에게 갈 준비를 하자고 했다. 

  

"잠시만요. 그전에 선물을 드려야 죠. 그 책을 제가 선물로 사드릴 테니 어떠세요?" 

  

"뭐?" 

  

"실은 요원님 생일선물을 뭐가 좋을지 생각하다 저랑 책을 좋아 하시는 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요원님 방에 있는 책들을 보고 어떤 취향에 책을 좋아하시나 확인했는데, 아까 책을 골라 오신걸 보고 파악이 가더라고요. 그래서 고민하던 끝에 그 책을 선물로 사 드리기로 결정했어요." 

  

단순히 그는 책만 혼자 읽고 있던 게 아니었다. 책을 읽으면서도 볼프의 대해 파악을 하고 있었고 그에게 어떤 선물을 줄지 책을 읽으면서도 고민을 하고 있었다. 볼프는 갑작스럽게 그가 선물을 준다는 것에 황당했지만 그래도 자기 생일이고 무엇보다 아버지에게 받는 선물이라 생각해 별 말 없이 받아들이기로 했다. 

  

물론 여기서 끝나지 않고 볼프는 자신의 책과 아이들에게 선물 할 책 심지어는 레온에게 줄 책도 같이 고르고 있었다. 레온은 그의 행동에 이해가 안가 왜 그러나 묻자 볼프는 별 뜻 없이 대답했다. 

  

"그냥 이왕 여기 온 거 애들에게 선물 하려고." 

  

"하지만 오늘은 요원님 생일이니 주는 것보다는 받는 게 더 좋지 않으신 가요? 다른 요원님들은 몰라도 제 책까지 사주실 필요는 없다고 보는데요. 오히려 이러면 제가 선물하는 게 의미 없는 게 아닌가 싶어요." 

  

그의 고지식한 말에 볼프는 한숨만 나왔다. 기억이 없고 어려졌다고 해도 그의 행동과 생각은 여전했으니 자기 아버지 답다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런 레온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그는 레온의 머리를 만져주며 말했다. 

  

"생일이라고 해서 당사자가 선물을 주면 안된다는 법은 없지. 네가 주는 선물과 별개로 난 그냥 내가 하고싶어서 선물 주는 거니까 부담 갖지 말고 받아." 

  

레온은 그의 말에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지만 그러기로 했고 카페를 나오고 나서 이후에는 어디로 갈지 생각을 못했다. 레온은 다음으로 파리 거리에 있는 예술작품을 감상하러 가는 거 어떠냐 고 했고 볼프는 레온의 뜻대로 따라갔다. 

  

지난번 파리에 왔을 때도 한번 감상했지만 레온과 다시 이렇게 와보니 색달랐고 그림들을 구경하며 감상을 마치고 난 후 볼프는 이번에는 그가 어디를 갈 건지 계획을 묻자 레온을 따라가보니 이번에 간 곳은 다름아닌 루시네 빵집이었다. 

  

"음? 왜 여기로 온 거야?" 

  

"부탁드린 게 있거든요. 그걸 찾으러 온 거에요." 

  

레온의 말에 이해를 하지 못한 볼프와 마침 빵집에서 루시네 부모님이 그들을 보자 반갑게 맞이했다. 그리고 루시네 아버지 앙드레가 직접 포장이 된 케익 상자를 레온에게 건네 줬다. 

  

"어제 말씀하신 대로 다 만들어 놨습니다. 오늘이 볼프강 요원님 생일이라고 하셨죠? 축하 드립니다." 

  

"음? 잠깐 내 생일을 어떻게 알고 있던 거야? 그보다 그 케익은 또 뭔데?" 

  

"어제 레온 요원님이 연락해서 저희에게 케익 제작을 부탁하셨거든요. 그래서 이렇게 준비를 했답니다. 아무튼 생일 축하해요." 

  

"혹시 마음에 안 드세요? 전 요원님 생일이니 제 나름대로 준비한 건데 말이죠." 

  

레온은 당당하게 말하자 볼프는 할 말이 없었고 그가 나름대로 성의를 보여준 것에 오히려 웃음밖에 안 나왔다. 아무튼 케익까지 다 받고는 빵집을 나오자 슬슬 시간이 꽤 지나 저녁 무렵이 되어 거점으로 향했다. 

  

  

  

  

  

 ***

  

  

  

  

  

"쌤! 어서 와요!" 

  

거점에 도착하자 소마가 볼프를 맞이 해줬고 평소와 다르게 그가 반겨주는 것에 볼프는 좀 의아했다. 이것도 분명 자기 생일이니 그런 거라고 생각했고 소마의 안내를 따라 거점 내부로 들어가니 식탁에는 맛있는 음식들이 잔뜩 놓여 있었다. 

  

"이거 다 직접 만든 거야? 그보다 다른 팀들도 있을 텐데 이래도 괜찮아?" 

  

"걱정 마세요. 요원님. 다른 팀분들께는 양해를 구하고 진행하는 거라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음식은....제가 아이들과 만든 거다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주문해서 받은 음식을 가져 온거에요." 

  

앨리스의 말을 듣고 볼프는 납득했고 곧 바로 아까 받아온 케익을 꺼내 식탁 중앙에 놓은 뒤에 촛불을 붙였다. 볼프는 귀찮아서 그런 거 없이 그냥 먹었으면 했지만 아이들은 어떻게 든 축하를 해주고 싶다며 생일축하 노래까지 부르면서 볼프의 생일을 어떻게 든 축하해줬고 이제 노래가 다 끝나 먹으려던 때 루나는 사진을 남기자고 제안했다. 

  

"됐어. 그런 거 없어도 이미 충분히 축하 받았으니 어서 먹자고." 

  

"선배, 이렇게 멋지게 음식이 놓여 있는데 어떻게 그냥 먹습니까? 이런 건 당연히 사진으로 남겨야 죠!" 

  

"맞아요! 이대로 먹기는 아깝죠!" 

  

아이들의 이어서 파트너인 파이까지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전부터 루나에게 사진 찍는 거랑 뽀샵에 대해서도 물어봤을 때부터 알아봤지만 그것에 맛 들려서 그런지 루나처럼 이제는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사진을 다 찍고 난 후 이제야 식사를 할 수 있었고 평소 먹지 못했던 비싼 와인과 함께 같이 먹을 스테이크와 안주로서 어울리는 치즈까지 있어 이 순간만큼은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이렇게 먹어 보는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네." 

  

"요원님, 아무리 생일이라도 술은 너무 드시면 안돼요. 내일도 작전이 있으니까요." 

  

"알고 있다고. 하지만 지금만큼은 즐겨도 되지. 언제 또 내가 휴가를 받아서 이렇게 즐기겠어." 

  

"하여간....이왕 한 살 더 먹었으면 좀 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셨으면 좋겠는데, 아무래도 그건 힘들 거 같네요. 그래도 생일은 축하 드리고 우선 이것부터 받으세요." 

  

앨리스는 준비한 선물을 볼프에게 줬고 앨리스가 준 것을 시작으로 파이와 아이들까지 저마다 준비한 선물들을 볼프에게 줬다. 설마 선물이 별도로 있을 거라고 생각 못한 볼프는 어떤 선물일까 기대해 먼저 앨리스의 선물을 열어봤는데 안에 내용물은 볼프가 보고 싶어하던 홈즈 시리즈 책이 들어 있었다. 

  

"이거 좀 의외인데? 설마 앨리스 당신이 내가 좋아하는 책 취향을 알고 이렇게 선물해줄 거라고 생각 못 했어." 

  

"혹시 마음에 안 드시나요?" 

  

"아니, 난 오히려 좋아. 아무튼 고마워." 

  

"쌤! 저희 선물도 어서 풀어보세요!" 

  

앨리스의 이어 소마랑 아이들도 재촉했고 준비한 선물을 하나씩 풀었다. 각자 개성에 맞게 준비한 선물을 보며 볼프는 만족했고 아이들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선물을 받은 볼프는 마침 아까 레온과 함께 갔던 북카페에서 사 왔던 책들을 하나씩 선물로 주자 아이들 모두 만족하는 눈치였고 앨리스랑 파이는 자기들 책은 왜 없냐고 묻자 볼프는 깜빡했다며 넘어갔다. 

  

"정말....다음번에는 꼭 저희 것도 챙겨 주시는 겁니다." 

  

"알았다고....근데 파트너가 좋아할만한 무협책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든 준비해볼 게." 

  

티격태격하며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사냥터지기팀 모두가 즐거워 보였고 그걸 지켜보던 레온은 조용히 옆에서 홍차를 마시며 볼프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렇게 식사를 마치고 정리를 하던 중 볼프는 뒷정리를 마치고 잠시 바깥에 나와 숨을 돌리고 있을 때 레온이 그에게 다가왔다. 

  

"이런 곳에서 뭐하고 계시나요?" 

  

"너였어? 그냥 술 좀 깰 겸 바람 쐬러 나왔지. 그러는 넌 왜 나왔어?" 

  

"저도 바람 쐬러 나왔어요. 그나저나 오늘 생일 괜찮으셨어요? 아까 보니까 엄청 즐거웠던 거 같던데." 

  

"그래. 즐거웠지. 그동안 일이 많아서 이런 여유는 즐기지 못했거든. 특히 누구에게 간만에 생일 축하 받은 적은 오랜만이라 더더욱 말이지." 

  

볼프는 오늘 있던 일을 즐거워 감상을 줄줄이 늘어놨고 그 이야기를 듣던 레온은 그가 만족한 것에 안심하는 거 같았다. 그리고 볼프는 레온을 보자 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고맙다. 오늘 내 생일 축하해줘서." 

  

"네?" 

  

"뭘 놀라고 있어. 당연히 오늘 생일 챙겨주느라 네가 나랑 돌아다녀 준거 말이야. 나름 힘들었을 텐데 챙겨줘서 고맙다." 

  

볼프의 인사에 레온은 익숙하지 않았는지 이야기를 듣고나서 당황했다. 방금 전까지 그가 즐거워 한 이유는 사냥터지기팀과 함께하느라 그런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만은 아니었고 자신이 한 일이 의미 있다 생각한 레온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어울리자.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걸 오늘처럼 같이 즐기면서 말이야." 

  

"네? 그게 무슨 말씀 이세요?" 

  

볼프의 말에 레온은 영문을 알 수 없는 눈치였고 볼프는 아무것도 아니라며 얼른 숙소로 돌아가자고 했다. 하지만 레온은 볼프의 말을 듣고 어째서인지 낯설게 느껴지는 것 보다 뭔가 기억이 날듯 했지만 그새 잊어버렸다. 하지만 기억은 나지 않지만 볼프의 저 한마디가 자신에 마음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 

  

"아, 맞다. 요원님, 어제 힐데가르트 총장님이 알려주신 게 있는데 이 말을 꼭 해주는 게 좋다고 추천해 주셨어요." 

  

"뭐? 갑자기? 무슨 말인데 그래?" 

  

레온의 말에 볼프는 의아했다. 다른 사람도 아닌 총장이 레온에게 한 말이라는 것과 그 말을 들으면 볼프가 좋아 할거 같다는 말에 감이 잡히지 않아 우선은 레온의 그 말이 뭔 지 들어 보기로 했다. 

  

"그럼 시작할 게요. 생일 축하한다 주니어." 

  

"뭐....?" 

  

주니어 그 단어를 듣자 볼프는 놀란 것과 동시에 할말을 잃었다. 언제나 아버지가 어릴 때 자신을 부르던 호칭 그리고 어린아이 모습으로 만난 그는 여전히 볼프를 주니어라고 불렀다. 물론 지금은 기억이 없고 총장이 볼프의 생일이니 가벼운 이벤트로 생각했지만 주니어라는 그 단어 평소였으면 싫어했을 그 말이 지금은 그저 반갑기만 할 뿐 오히려 다시는 못 들을 그 단어를 아버지에게 다시 듣게 되 서 기뻤다. 

  

"요원님? 근데 주니어라는게 정확히 뭔 가요? 총장님이 이렇게 불러보면 좋다고 해서 일단 한 건데." 

  

레온의 질문에 볼프는 그저 미소로만 대답했다. 그에게 지금으로서 어떤 말을 해줘도 당장은 받아들이기 힘들 테니 지금으로서 해줄 말은 없었고 단지 그에게 한가지 부탁을 했다. 

  

"그 주니어라는 말 앞으로도 종종 해줄 수 있겠어?" 

  

"네? 저야 상관 없지만...." 

  

레온은 볼프의 부탁에 상관 없는듯 주니어라고 불러주는 말을 들어 주기로 했다. 볼프는 그런 레온을 쳐다보면서 아버지로서 레온 슈나이더와 지금 눈 앞에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레온 슈나이더의 모습을 겹쳐 보였고 방금 전 말한 주니어라는 한 마디는 자신이 오늘 받은 생일 선물 중 최고에 선물이라 생각한 볼프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작가의 말


다행히 볼프의 생일을 시간 맞춰 올려보네요.

이번 볼프 생일은 순교자 언덕에서 볼프 아버지 레온 슈나이더가 나온게 생각나 그와 함께 생일을 중점으로 보내는걸로 이야기를 만들었는데요.

사실 기억이 남은채 레온 슈나이더 시점으로 하는것 보다 순교자 언덕 뒷 이야기 시점으로 기억이 없는 상태에 레온과 생일을 보내는게 좀 더 재미있을거 같아

시점을 순교자의 언덕 이후로 잡아봤습니다. 마지막에 주니어 언급은 한번 레온이 마음속으로 한편으로 볼프의 대한 관련 기억이 나타낼겸 볼프강이라는 이름 대신

주니어라는 호칭을 통해 볼프의 대한 기억이 나중에는 떠오르길 바라는 마음으로 생일 선물겸 언급을 한번 넣게 되었습니다.

아무튼 볼프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는 레온과도 행복하게 그동안 함께하지 못한걸 나중에라도 같이 시간 보내며 잘 지냈으면 합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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