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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손] IF 악몽의 세계 (은하) 작성일2025.04.24 조회77

작성자하얀소년

세상은 변했다. 곳곳에서는 사람들의 비명소리는 물론 싸우는 소리까지 잔혹한 세상이 되었다. 현 시점에서 시민들을 지키는 클로저와 특경대는 현재로서 기능이 마비 되었다 해도 무방하다. 단순 차원종 때문이라면 이해는 가지만 꼭 그렇다고 차원종 때문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니다. 바로 프로메테우스라는 조직들이 이끄는 어느 정체불명의 교단이 나타나면서 모든 것이 변하게 된 거였다. 


"어이, 왜 도망가는 거죠?" 


"사....살려줘....부탁이야....제발....!" 


골목길에서 누군가 쫓기는 듯 싹싹 빌고 있었다. 그러자 소녀는 가볍게 나이프를 돌리더니 남성의 다리를 찌르기 시작했다. 


"으아아악!" 


"그러니까....좋게 넘어갔으면 됐잖아요. 왜 그만두라 할 때 나오지 않은 거죠?" 

  
"이제 그만! 난 이제 더이상....교단이 아니야!" 

  
그렇다. 남성은 교단의 출신이었는지 지금 눈앞에 나이프를 든 한 소녀를 보며 어떻게 든 목숨을 구걸하고 있던 거였다. 하지만 소녀는 그런 남성을 보고도 눈빛은 차가웠다. 


"미안해요. 하지만, 당신들 교단은 없어져야 하니 그만 이곳에서 사라져주세요. 코팅....완료....!" 

 
여성은 그대로 골목길을 나왔다. 그 골목에서는 붉은 피만 흐르고 있었고 여성은 그 뒤 누군가에게 통화를 했다. 


"어이, 아저씨. 방금 막 교단의 생존자를 제거 했어요." 

 
"수고 많았다. 은하. 이걸로 오늘 임무는 끝났으니, 그만 귀환하지." 


"알겠어요. 바로 귀환 할게요." 


그녀의 이름은 은하로 과거 임시 클로저로 시궁쥐팀이라는 팀으로 활동했지만 최근 교단이 더욱 규모가 커지면서 확장하자 유니온은 이를 막는 것을 무리라고 느껴 교단을 처치 하는 걸 관뒀다. 그걸 본 시궁쥐팀은 그럼에도 교단을 쫓아야 한다고 했지만 유니온은 그런 시궁쥐팀에 말을 듣고도 더이상 교단을 쫓지 않아 그들은 유니온과 갈라서며 단독으로 교단을 처치했다. 

  
"...일단 돌아가볼까?" 

 
<피슝!> 

 
"뭐지?" 


무언가 날아왔다. 그것을 느낀 은하는 가볍게 나이프를 들고 튕겨냈다. 그리고 자신에게 나이프를 던진 사람은 현 검은양팀 클로저로 활동중이며 자신에 친구인 이슬비였다. 

  
"....만나기 싫었는데, 왜 나타난 거야." 


"은하....단도직입적으로 말할 게. 당장 그 일 그만둬." 

 
슬비는 은하에게 지금 자신이 하는 일을 그만두라고 했다. 하지만 은하는 이제 질린다는 듯 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 이미 은하는 그녀와 한번 더 만났다. 정확히 같이 아카데미를 다닌 뒤 그녀가 떠나 시궁쥐팀으로 활동 할 때 슬비와 만났다. 물론 그때는 서로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던 두 사람은 서로 기뻐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그때처럼 재회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아닌 이제는 서로 싸워야 하는 사이로 바뀌었다. 


"너는 우리가 교단을 처치하려고 할 때도 죽이는 건 아니라고 말했지. 그들을 처벌하는 건 단순히 죽이는 게 아닌 법의 심판이라는 정의로운 클로저 다운 대답을 나한 테 보여줬어." 

 
"그게 잘못 됐다는 거야? 난 그저....내 친구가 살인자가 되는 걸 막으려고 한 거야. 그때처럼 널 놔둘 수 없던 나를 원망했으니, 지금이라도 너를....막으려고 이렇게 직접 찾아 온 거라고!" 

 
은하는 슬비를 보며 여전하다고 생각했다. 말투부터 지금 와서 하는 행동 등 도저히 자신과는 하나부터 열까지 맞는 구석이 없어 보였다. 마음 같아서는 은하도 이 짓을 관두고 싶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미 그녀와 친구 슬비는 그날 헤어진 뒤로 서로 정반대 되는 삶을 살아왔으니 더이상 그들은 같이 할 수 없는 운명이었다. 


"너....지금 뭐하는 거야....?" 

  
"코팅 완료." 


은하는 나이프를 들며 코팅을 했다. 마치 지금 당장이라도 싸울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경고 할 게. 돌아가, 나는 애초부터 서로 같이 할 수 없었어. 그러니 더이상 나를 막으려고 하지마." 


은하는 나이프를 들고 경고했다. 당장이라도 그녀를 죽일 듯 위협을 했지만 사실은 그녀는 싸우기 싫었던 거다. 아무리 자신과 반대되는 삶을 살고 지금은 적이 되었어도 그녀한테는 소중한 친구였기에 당장이라도 슬비가 빨리 떠나 주길 바랬다. 하지만 은하는 알고 있을 것이다. 친구인 슬비는 고작 자신이 한 협박에 돌아갈 사람이 아니라는 걸 말이다. 그녀 또한 마찬가지로 나이프를 들고 주위에 염동력으로 나이프들을 띄웠다. 


"너....진심으로 나랑 싸우려는 거야?" 


"네가 그렇게 나온다면 나도 어쩔 수 없어. 널 막아 이 사태를 끝낼 거야. 너희가 한 짓은 지금 테러리스트와 다름없는 범죄를 저질렀어. 당장이라도 교단에 존재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가 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아." 


슬비의 말을 듣고 은하는 아무 말도 못했다. 은하는 슬비말이 맞다고 생각한 거다. 자신들은 말로는 교단에 존재를 유니온과는 또 다른 정의를 내세웠지만 그들 또한 테러리스트와 다름 없다는 걸 자각 한 것이다. 그 결과 그들은 일반인까지 건드리는 짓을 하여 협박, 약탈, 살인까지 가릴 것 없이 모든 일에 손을 댔으니 테러리스트라고 생각하는 게 당연 할 거다. 하지만 그렇다고 은하는 물러 날 수 없었다. 이제는 자신한테 슬비만이 아닌 그동안 함께해온 시궁쥐팀 사람들이 있으니 여기서 물러 날 수 없는 거다.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나도 어쩔 수 없지." 


은하는 바로 코팅된 나이프들로 원거리에서 공격했다. 슬비는 은하의 전투패턴을 알고 있듯 주위에 준비한 나이프들로 은하의 나이프와 부딪쳤다. 은하는 그사이 빠르게 몸에 금빛으로 빛나며 슬비에게 나이프들로 공격했다. 


"중력 전개!" 


"읏...." 


하지만 은하는 자세히 몰랐다. 한동안 헤어진 뒤 그녀가 얼마나 성장했는지를 말이다. 물론 샌텀 시티에서 합류 후 그녀의 전투에 대한 자료를 봤다. 하지만 그것은 일부였을 뿐 진짜 실력은 모르고 있던 거였다. 


"전자 폭풍!"


슬비는 거침없이 벼락을 내려 은하에게 공격했다. 주위에 전격이 모두 은하에게 집중되며 공격했고 푸른 전류가 그녀를 덮고 있었다. 


"네가 자초 한 거야. 난 유니온과 우리팀을 지킬 수 있다면, 설령 친구가 되어도 싸우겠어." 

 
"그래, 너 다운 답변이야." 

 
그러자 은하의 목소리가 들리더니 공중에서 그녀는 주위에 금빛으로 빛을 뿜어내더니 어느새 나이프로 참 격을 날리듯 허공을 베어버렸다. 그 공격이 슬비에게 맞자 슬비는 나이프에 전류 위상력을 내뿜으며 막으려 했다. 하지만 공격 위력이 컸는지 슬비 허리 부분을 스치듯 베어 버리자 그녀는 피를 흘리기 시작했다. 


"미안하지만, 못 봤던 사이 너 혼자만 성장한 건 아니야." 

  
"확실히....너랑 나....서로 성장했네."


"이제 끝났어. 그러니 포기해." 


은하는 나이프로 그녀를 위협하자 슬비는 작게 중얼거렸다. 

 
"미안하지만, 이대로 끝날 수는 없어. 위성 낙하!" 


은하는 위성낙하 위치에 발이 묶였다. 그 상태로 인공위성이 떨어지기 시작하자 은하는 그대로 공격을 받아들였다. 


<콰아아앙!> 


큰 폭발 소리와 함께 은하는 공격의 여파로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슬비는 이상했다. 분명 아까 전만 해도 그렇게 싸울 의지를 보였는데 일부러 맞은 듯한 행동이었다. 


"너....제대로 싸울 의지는 있는 거 맞아?" 

  
"하아....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범죄자랑 대화 할 시간에  제압부터 먼저 하겠다." 


슬비는 그사이 서둘러 나이프들을 날리며 공격을 했다. 은하는 우선 가볍게 막았지만 일부 나이프들은 조금씩 팔과 다리에 스치듯 맞아주는 느낌이었다. 슬비는 그럼에도 계속 공격을 퍼부었다. 


"이건 좀....위험하겠어." 

  
"지하철 낙하!" 

  
빛보다 빠르게 공간에서 나온 지하철이 은하를 공격하자 은하는 서둘러 나이프에 위상력을 모아 그대로 막았다. 하지만 그건 너무나도 무모한 행동이었고 결국 은하는 지하철에 부딪쳐 공중으로 몸이 띄워지자 자연스럽게 나이프를 떨어트렸다. 물론 은하가 떨어트리지 않더라도 날아가는 충격으로 무기를 떨어트리긴 했을 거다. 하지만 그녀는 일부러 포기하듯 무기를 떨어트린 것이다.  


그대로 바닥에 떨어진 그녀를 본 슬비는 나이프에 다시 위상력을 집중하며 공격했다. 아무래도 그녀는 이번 공격으로 모든 걸 끝내는 거 같았고 은하 또한 그대로 공격을 받아들여 마무리를 하려는 것 같았다. 그렇다 애초에 그녀는 슬비와 제대로 싸우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지금 자신이 벌인 일을 막이 주기를 기다렸다. 은하 또한 지금 팀원들과 같이 하는 교단을 처치하는 행동 또한 모든 게 잘못 되었다는 걸 판단한 거다. 


하지만 그녀는 그곳에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은하 본인마저 나간다면 이대로 자기 팀원들이 지금보다 더 나쁜 길로 갈 수 있었고 함께해온 그들을 버릴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이제는 네가 날 막아줘." 

 
은하는 지쳤다. 팀원들을 위해 교단을 처치하는 것과 그들을 지키려고 더러운 짓을 해온 것 그리고 그전까지 빚을 갚기 위해 수금원으로 일한 것 까지 그녀한테는 휴식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녀는 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눈앞에 있는 친구가 자신을 막아줄 테니 그리고 자신을 쓰러트린 뒤 미래와 철수 등 다른 팀원들을 그녀가 클로저로서 막아줄 테니 이제는 안심하고 그녀는 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아앗!" 

  
그녀는 자신의 신체에 전류를 내뿜으며 빠르게 다가왔다. 마치 은하 자신이 빛을 몸에 감싸며 빠르게 이동하는 것처럼 전투 스타일을 은하와 똑같이 흉내 내며 공격했다. 그리고 그 결과 은하와 가까워지자 그녀는 작게 중얼거리며 나이프가 변화했다. 

 
"코팅 완료." 

 
은하는 놀랐다. 설마 자신과 똑같이 나이프에 날을 파고 들 거라고 생각 못한것이었다. 은하는 그사이 슬비에 공격을 받으면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게 되었다. 그 결과 자신과 슬비의 몸에 있던 위상력이 서로 반응하듯 그대로 은하는 슬비의 심장을 향해 주먹을 뻗어 공격했다.  

 
"윽...." 

 
"이....이건....메테오 스메쉬....?!" 


슬비는 은하의 주먹으로 심장을 맞았다. 은하는 다급히 그녀에게 다가오며 그녀를 일으켰고 은하는 슬비를 보며 소리쳤다. 

 
"이슬비! 정신차려! 슬비야!" 


"결국....나는 끝내....너를 구하지....못했어." 

 
"말하지마! 지금 당장 병원으로....!" 

  
은하는 슬비를 잡고 이동하려 했다. 하지만 슬비는 그런 은하를 잡으며 말렸다. 

 
"아니....이미 늦었어. 은하야....부디....그 어둠속에서 꼭 벗어나길...." 

  
"슬비야...." 

  
"미안해. 끝내 너를 구하지 못해서...." 


슬비는 그대로 눈을 감고 숨을 거뒀다. 은하는 몇 번이고 슬비 몸을 흔들며 그녀를 불러 깨웠다. 하지만 이미 늦었다. 메테오 스메쉬를 심장에 맞은 그녀는 심장이 멎은 채 숨을 거둔 상태다. 은하는 몇 번이고 불러 깨운 후 깨어나지 않는 그녀를 보며 그녀는 얼굴이 창백 해졌다. 


"아니야....이건 아니야....어째서....왜...." 

 
은하는 믿을 수 없었다. 아무리 슬비가 죽었다고 부정을 했으나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미 눈앞에 일어난 일은 현실이다. 슬비는 죽었다. 은하의 손에 설령 그것이 은하가 의도한 게 아니었어도 그녀의 손으로 친구를 죽였다. 

  
"은하씨!"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자 그녀는 멍한 눈동자로 자신을 부른 소리를 보며 시선을 돌려 바라봤다. 은하를 부른 사람은 감찰관 오세린으로 시궁쥐팀에 관리요원으로 활동한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녀를 중심으로 주변에 수많은 클로저들이 있었다. 


"은하씨....그건...." 

  
"아니요. 내가 죽 인건 아니라고요!" 


"....아니요. 당신이 죽 인게 맞아요. 느껴져요. 당신에게 느껴지는 또 다른 위상력이...."


오세린은 느낀 것이다. 은하 주변에 자신의 위상력 뿐만이 아닌 또 다른 위상력이 은하 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다는 것을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 힘....전 알고 있어요. 인간과 차원종도 아닌 제3의 힘에 위상력....제3위상력을....은하씨는 지금 그 힘을 가지게 된 거죠." 


"뭐라고? 아니야....말도 안돼. 왜 힘이 넘치듯이 나오는 거야?" 


은하는 오세린이 한말에 동요한 것일까 그녀는 직접 몸에서 나오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신이 이슬비 요원을 죽여서, 서로 위상력이 영향을 받아 그 영향으로 당신은 이슬비 요원에 위상력을 가지게 됐어요. 그 결과 결국 새로운 힘에 눈을 뜨게 된 거죠." 

  
"....아니야. 나는 이런 힘을 원하려고 한 게 아니야! 이건...사고였어. 나는 슬비한테 죽으려고 했다고요! 슬비를 죽이려고 했던 게 아니야!"
  

은하는 어떻게 든 해명했다. 하지만 오세린과 같이 있던 클로저들은 그런 은하를 보고 변명이라 생각해 오직 은하만을 생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보스....보스는 알잖아요. 내가 슬비를 죽이려고 한 게 아니라는 걸....이게 전부 다 사고라는 걸!" 

 
"설령 그렇다고 해도....당신이 죽 인건 변함 없어요. 그리고 이미.... 우린 서로 각자 다른 길을 가고 있잖아요." 


오세린의 말에 은하는 이제야 정신차린 듯 더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요. 보스 말이 맞아요. 그렇다면 나한 테 남은 건 이 힘을 가지고 본래 하던 일을 계속 하는 거겠지." 


은하는 나이프를 주워들었고 주변의 클로저들을 빠르게 베어버렸다. 가운데 오세린을 제외하고는 주변의 클로저들을 제압하기 시작했고 기존 위상력 보다 몇 배는 강한 위상력을 내뿜으며 클로저들은 하나둘씩 쓰러졌다. 

  





***

  


"쿨럭....쿨럭....이게....슬비를 죽이고 얻은 힘인가요?" 


"그래요. 사고일지 몰라도 내가 그 아이를 죽이고 얻은 힘이죠." 


"정말....이럴 줄 알았으면....만나지 말아야 했는데...." 

  
"그러게요....차라리 이렇게 적으로 만나는 것 보다, 그냥 서로 모르는 사이로 스쳐 지나갔으면 좋았을 텐데, 괜히 만나서 일이 꼬여 버렸네요...." 


은하와 오세린은 서로 후회를 하고 있었다. 애초에 만나지 말았다면 좋았을 것을 누가 이런 비극적인 상황이 올 거라고 생각했을까.  


"마지막으로 드리는 기회예요. 어서 가요. 나 말고도 다른 팀원들을 설득하려고 온 거죠?" 


"....역시 눈치가 빠르시군요." 


"걱정마요. 보스. 보스한테는 큰 상처는 입히지 않았으니까 얼른 가요. 뭐 그 두 사람한테 말해도 큰 기대는 하지 말고요." 


"그래도....시도는 해야 죠. 여러분들을 최대한 구하는 게 제 일이니까요." 


오세린은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는 어떻게 든 자신이 관리하던 시궁쥐팀을 구하고 싶은 거였다. 하지만 은하와 다른 사람들은 이미 늦었다고 생각했다. 자신들이 벌인 일을 가지고 다시 되돌아 갈 수 없으니 오세린은 은하에게 부상을 입은 뒤로 서둘러 이탈했고 남은 건 은하와 시체로 남겨진 슬비 뿐이었다. 은하는 슬비를 보며 조금씩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참아왔던 것일까. 오세린마저 가버리자 쌓아 있던 그녀의 감정이 쏟아져 왔다. 그녀는 슬비 앞에서 한참동안 흐느끼며 울었다. 모든 것이 후회가 밀려왔을까 많은 생각에 잠긴 그녀는 계속해서 울다가 한참이 지나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제는....나를 막아줄 사람이 아무도 없네." 


그렇다. 이제는 그녀한테 남은 것은 하나도 없다. 가장 친하던 슬비는 죽었고 오세린 또한 떠나 버렸다. 그러니 그녀 곁에는 아무도 없다. 하늘 또한 그녀의 기분을 이해 했는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면서도 은하는 헛웃음만 지으며 혼자 웃었다.  


"하아....정말....만나지 말아야 했어." 


그녀는 비를 맞으면서도 자신이 만난 사람들을 만나지 말아야 하는 후회만 밀려오고 계속해서 후회에 대한 말만 내 뱉었다. 

  



***

  



"은하씨!" 


"응....?" 


"괜찮아요? 주무시면서 끙끙 앓고 계시던데...." 


그녀와 같은 팀인 루시가 다가와 그녀를 걱정했다. 

 
"응? 나 언제부터 잠 든거지?" 


"아까 임무 마치고 오셔서, 잠깐 쉰다고 하시다가 잠들었어요. 근데 주무시면서 끙끙 앓고 힘들어 하시던데, 무슨 악몽이라도 꾸신 건가요?" 


"악몽...." 


은하는 정신을 차린 뒤 주위를 둘러봤다. 주위에는 임무와 관련해 정리하고 있는 사람들과 차원종을 지금 막 소탕하고 온 미래와 철수가 있었다. 은하는 이제서야 그 모든 것이 꿈인 걸 깨달었다. 하지만 꿈이라고 해도 자신에게는 너무나 생생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꿈에 있었던 모든 일이 일어날 까봐 그녀는 두려웠다. 

"저....은하씨 표정이 무척 무서운데요." 


"악몽 맞아....그리고 절대로 일어나면 안돼는 악몽이지." 


“무슨 꿈을 꾸신 건지 모르지만, 은하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저도 도와드릴 게요!" 


"고마워요. 보스.” 


은하는 악몽속에서 자신이 슬비의 심장을 공격한 손을 바라봤다. 이 손으로 그녀는 슬비를 죽였다. 비록 악몽이고 단순히 꿈이라 실제로 일어난 게 아니더라도 그녀의 기억속에는 계속해서 맴돌고 있다.  지금 꾼 악몽이 자신에게 찾아올 미래라고 생각한 그녀는 그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또한 자신이 만난 사람들을 만나지 말아야 하는 후회가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주먹을 쥐며 그녀는 반드시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짐을 했다. 


"절대로....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어." 








작가의 말


예전 IF 검은손 스토리 은하편을 한번 다시 올려봅니다. 간만에 은하의 검은손 이야기를 보자니 나중에 기회되면 이걸 가지고

리메이크작을 한번 만들어볼까 합니다. 생각보다 검은손 스토리들도 재미있는게 많다보니 나중에 나온 애리나 루시도 기획해봐야겠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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