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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식의 계승자 EP.6 센텀시티 Part.2 30화 작성일2025.08.09 조회111

작성자비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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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인가?"

털썩

"제이님!"

제이의 활약으로 클로저들과 오메가 나이트 간의 전투 양상은 비등했었으나, 한계를 맞이한 제이가 먼저 쓰러지고 말았다.

"미안하군. 이제는.... 팔이 올라가지 않아."



후화아아아아악!!!



"큭, 염라의 갑주!"

쓰러지신 제이 님을 대신해 몰아치는 불꽃 막아내었다.

"아, 아저씨! 정신 차리세요!"

"루시, 제이 님 상태는!?"

"좋지 않아요! 이렇게 팔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주먹을 내지르시다니....!"

"후, 후후.... 꼴사납군. 기술로도 밀리고, 경험으로도 밀리다가.... 젊은 육체로 겨우 부전승을 거둔 건가?"

오메가 나이트는 자조하면서도 무한하다는 듯이 불꽃을 쏟아내었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 최후에 살아남을 불꽃은 바로 나다....! 불꽃의 철퇴여, 와라! 플레임.... 플레일!!"



콰아아아아아아아악!!!!!!



자온이 펼쳐낸 장막의 범위를 넘어 흘러넘치는 불꽃이 클로저들을 덮쳐 집어삼키기 시작했다.

"큭! 제길! 아직도 이 정도라니....!"

"뜨거....워.....ㅇ...."

"버틸 수가.... 없어.... 미안해."

제이가 불꽃을 계속 상쇄시켜 왔어도 중화시키지 못한 열기와 쓰러진 그를 대신해 펼쳐진 유일한 방벽을 뚫고 전해진 열기가 합쳐지자 몸 안에 열기가 이미 쌓일대로 쌓인 클로저들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하나둘씩 쓰러져버렸다.

"자! 모두 불에 타 사라져라! 오로지 그것만이 최후의 불꽃... 오메가 나이트의 존재 이유....!"

오메가 나이트가 뿜어낸 종말이란 이름의 열기와 불꽃이 눈을 뜰 수 없을조차 백열하며 덮쳐오기 시작했지만, 부축받고 있던 제이는 그런 그를 향해 나지막히 말했다.

"....네 녀석은 이미 알고 있어. 네 존재 이유가 그것만이 아니라는 걸."

"뭐....?"


"그 존재 이유가 지금, 네게로 간다!"

제이가 목청이 떠나가라 외친 순간, 바람이 불어왔다.
 

외로운 그의 손을 닿게 만드는, 바람이.




******



"큭..... 나이트.....!"

넘쳐흐르는 불꽃과 열기 속에서 검은양과 시궁쥐 팀의 뒷편에서 조용히 힘을 모으던 지나가 입술을 깨물며 신음했다.

오메가 나이트와의 결전 직전, 지나는 그를 확실히 제압할 방법이 있으니 마주하면 시간을 벌어달라고 모두에게 부탁했었다. 제이의 활약으로 힘을 모으는데에는 성공했으나....

"틈이.... 보이질 않아....!"

끝없이 쏟아져 나오는 불꽃은 그에게 향하는 길목은 물론, 빈틈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오히려 불꽃과 열기가 너무 두터운 탓에 그가 있던 곳조차 제대로 보이질 않는 지경이였으니 말이다.

"....그래도 해야 해. 나이트를....!"

지나는 눈동자 표면이 익어가는 걸 감수하면서까지 실눈을 뜬 채 어떻게든 오메가 나이트에게 닿을 틈을 찾고 있었다.

"......어?"

빈틈은 커녕 시야조차 확보하기 어려운 불꽃 속에서 순간, 지나 그레이스는 목도했다.

"설마 저건.....?!"


혹한의 빙원 속에서 마지막 순간 찰나 비쳐보였었던, 자신의 가장 첨예한 송곳니를.



******



"젠장....!"

오판했다. 제이의 한계를 초월한 기술과 경험을 확인한 나는 놈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을거라 판단했다. 다만 오메가 나이트의 저항과 불꽃은 진즉 한계를 넘어 폭주하는 상태였고, 제이 님의 몸은 오랜 시간 버텨주지 못 할 정도로 몸이 망가진 상태였다는 거다...!

"스승님은....!"

염라의 갑주로 직격을 막아내면서 스승님의 상태를 확인했다. 시간과 틈을 만들어달라고 하신게 있으니 그러곤 있지만 저 곤란해 보이는 표정... 힘은 모았지만 틈새를 찾을 수 없어 저러시는 모양이다. 틈을 뚫어야 한다...!



슈르르르르-----


다리에 실을 응집하고 놈을 향해 발차기를 날렸다.



쿠우우우-------



튼튼하기 짝이 없던 머맨 타입을, 그것도 지휘관급의 머리를 일격에 터뜨리던 위력이다...! 충격파가 불꽃을 뚫는가 싶더니,



푸화아아악!!!!



"큭!?"

얼마 못 가 불꽃의 압력에 밀려 순식간에 소실되어 버렸다. 그 얘긴 즉슨.... 이미 이 폭력적인 불꽃의 압력과 밀도는 상위급 차원종을 넘어섰다는 얘기다....!


"칫...!"

어중간한 위력으론 어림도 없다는 걸 판단하고서 재빨리 다리에 엮어뒀던 실을 압축하기 시작했다. 평소보다 배로, 그 배로, 또 그 배 이상으로 엮고 압축했다. 오랜 옛날, 위력을 높인답시고 시험해봤다가 실의 압력에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한 채 애꿋은 다리만 터뜨려야 했던 일격을, 이론으로만 남겨뒀던 미지수의 일격을 지금 토해냈다.


"극각!!!"


후웅!


이변이 없었다면 예전과 똑같이 다리만 터져나간다는 결과만이 있었겠지만, 그러나 최상의 신체를 되찾은 그의 몸은 압력을 버티는 걸 넘어 그 이상을 발휘하였다.

 

 

--------!!!!!

 


발 끝으로부터 소리 없는 폭음이 터져나오며 불꽃의 벽이 뚫리기 시작했다. 선명하게 원형의 공기 고리를 그릴 정도로 압축된 고농도의 충격파. 훗날 군단장조차 경계할만큼의 위력으로 성장할 극각, [제로]는 미완의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폭주하는 오메가나이트의 불꽃을 뚫어내고도 남을 위력을 가졌지만,

자온은 항상, 그런 타이밍이 나빴다.



콰아아아아아앙!!!



추가로 쏟아져내린 불꽃이 불꽃을 반도 못 뚫은 시점에 정확히 내리꽃혔고, 힘이 분산되어버린 그 기술을 그대로 불꽃에 먹혀 소실되었다.

"젠장, 한 번 더....!"



화아아아아악!!!



"크앗...!"

사각에서 터져나온 불꽃의 충격에 휩쓸려버려 중심을 잃고 넘어졌지만, 서둘러 다시 일어나 오메가 나이트를 향해 발차기를....

"....어디였지?"

온통 주위가 불꽃이였다. 하늘조차 불꽃에 휩싸여 흐릇하게 보이고, 동료들의 위치도, 오메가 나이트의 위치도, 심지어 내가 바라보고 있는 방향이 어디인지도 헷갈릴만큼 주위가 온통 화마에 휩싸여 있었다.

불지옥 속에, 홀로 떨어져버렸다.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



....털썩



온 주변이 타닥거리며 불타는 소리만 들리는 그 속에서,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털썩



또 누군가가, 그리고 또 누군가가 쓰러지는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불꽃이 더 거세지는 걸 생각하면.... 놈의 열기를 버티지 못한 동료들이 하나둘씩 쓰러지고 있는 거다....!

서둘러야 했다. 하지만 어떻게 상황을 뒤집지? 위력을 고려하면 어중간한 발차기는 무리다. 그렇다고 방금의 그 그 발차기를 누가 어디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와중에 함부로 남발할 수 없다. 능력은 한정되고 나는 이대로 부산이 불바다가 되어버리는 걸 두고만 봐야하는 건가?

"두고만.... 봐야 한다고? 웃기지 마....!"

빠득 소리가 울릴 정도로 이를 갈았다. 이 도시가 다시 불타는 것도, 내 사람들이 그 불꽃에 타는 것도 내버려두지 않을 거다. 다시는 내 소중한 사람들을..! 진정하자. 조급함은 독이다. 진정한 나는 스스로를 다시 되돌아보았다.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무기 구현. 아직 발현 되지 않는다.

활. 쓸 수 조차 없다.

염화. 제대로 상쇄시킬 수 없다.

색적. 불꽃에 휩싸여 소실된다.

가속. 염화의 압력에 밀려난다.

극각. 실행했었지만 마찬가지로 압력에 밀려났다.

경화. 직열만 간신히 막고 있다.

눈. 지금은 제대로 쓸 수 조차 없다.

염라의 갑주 포용. 무력화시키기엔 너무 광범위하고 무분별하다.

새로 배운 힘의 운용. 환경이 마땅찮다.



안 되는 것 투성이인 상황에서 반대로, 내가 지금 가능한 건 뭐가 있지?



무기. 능력은 없지만 창은 구현된다.

신체 능력. 대부분 정상인 상태다.

기술. 극각, 혹은 가속은 가능하다.


능력. 재생과 몸 속에 운용하고 남은 폭풍우의 파편, 그리고.... 경화와 실 능력.

이 상황에서 저 불꽃을 뚫을 수 있을 만큼의 위력은... 아무리해도 전력의 극각 외에는...

 



때론 죽음조차 불사한 일격만이 목줄을 끊어낼 수 있는 유일한 법이기도 하단다.


저 한점에, 내 생명을 꽂아넣는다....!


감이지만..... 어쩌면 네 실을 전력으로 사용해야 할 순간이 올지도 모르겠거든.



"아. 있다."

불필요한 힘을 모두 거뒀다. 불꽃이 경화마저 푼 내 살갗을 본격적으로 태우기 시작했지만, 나는 아랑곳하지 않고 몸 내부에 실을 차분히, 빠르게 엮어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전력의 신체강화.... 애당초 신체의 강화는 영감의 갑주로도 충분했고, 공격도 극각 정도로도 충분한데다 그쪽으로 시간을 쏟는 것보다 색적이나 구속, 여러 화살의 조형 등에 할애하는게 나아 전혀 필요하지 않았었지만..... 지금, 이 기술을 재현하려면 전신의 신체강화는 필수였다.

한쪽 무릎을 굽히고 자세를 잡았다.

창을 쥔 팔을 뒤로 쭉 뻗고 손에 힘을 쥐었다.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고르던 도중, 그 기술에 대한 [태양]의 기억이 흘러들어왔다.

그는 이 기술을 싫어했다. 자신의 스승을 죽게 만든 이 기술을. 스승이 목숨을 바쳐야 했었던 어리석고 나약했던 자신을 상기시키던 이 기술을.

그럼에도 그 는 이 기술을 사용했었다. 스승이 그랬던 것처럼,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스승보다 조금 더 몸이 튼튼한 덕에 찰나의 심장마비로만 끝냈던 그의 그 스승의 기술을 이제.... 내가 이어받아 사용한다.

소중한 사람들의, 소중한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해.

[태양]의 기억과 경험이 미세하게 어긋난 내 자세를 조정해주었다.

감았던 눈을 천천히 뜨고 앞을 바라보았다. 여전히 맹렬한 불꽃 외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가야할 방향은 이미 정했다.


가장 꺼리끼는 곳을 향해. 가장 뜨겁고, 가장 맹렬하게 타오르는 곳을 향해.



"이 한 점에, 내 모든 걸 쏟아낸다....!"



과거 한 늑대가 침략자의 장의 방패를 물어뜯기 위해 목숨조차 걸었던 그 일격을. 인류를 구하기 위해 목숨조차 걸고 내질렀던 그 찌르기를. 재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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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순

 



......

 



-------!!!!

 



소리 없는 충격파와 함께, 결코 뚫리지 않을 것만 같았던 불꽃의 장벽에 커다란 바람 구멍이 생겨났다.

색은 서로 반대였지만 마치 가장 어두웠던 새벽, 막 떠오른 태양처럼 선명한 원이.

"누나? .....아니야. 네 녀석은....?!!"


".....어때요, 스승님? 틈, 충분하죠?"

"충분해. 주니어....!"

구멍난 불꽃은 빠르게 메워져갔지만, 지나는 그런 큰 틈을 놓치지 않고 비집고 들어가,


"하아아앗!!!"


푸욱!!


순식간에 오메가 나이트의 뒤로 돌아가 옆구리를 꿰뚫었다.

"크윽, 누나아아아앗?!"

"....나이트, 기다렸지? 누나가 조금, 지쳐서 말이야. 집중해서 찌르기를 하는데 시간이 걸려버렸어. 그래도 너에게로 닿는 궤적을 저 아이들.... 나이트인 제이와 주니어... 자온이 보여준 덕분에 이렇게, 닿을 수 있었어."

"아파! 아프다고, 누나!!"

"응, 알아. 미안해. 널 아프게 해서. 이제 널 아프지 않게 해줄게. 같이 아픔이 없는 곳으로 가자."

조금씩 불꽃이 사그러지기 시작하자, 지나는 오메가 나이트를 꿰뚫은 상태를 유지한 채 조금씩 다리 난간을 향해 발길을 옮기기 시작했다.

"뭐하는 거야, 누나?! 설마.....!!"

"응. 이대로, 나이트와 함께 바닷속으로 돌진하겠어. 물 속에서 열기를 냉각시킬 거야. 그러면 폭발의 피해도 최소화시킬 수 있겠지."

"무슨 말씀이예요, 스승님?! 멈추세...."


쿵...!

"커.... 커으윽.....!!"

스승님을 저지하려고 한 걸음 내딛은 순간, 갑자기 심장에 격통이 몰려왔다. 설마.... 심장이 멈추는 부작용까지 똑같은 거냐고....?!

"무리하지 말고 가만히 있어. 너는 나보다 튼튼해서 심장은 멎지 않은 모양이지만, 그래도 꽤 아플테니까."

"그리고 말했을 거야. 난 어차피 지나간 잔재에 불과해. 흑지수는 흑지수로서 새로운 삶을 살아가기로 했나 보지만, 나는 아니야. 나는 지나 그레이스야. 지나 그레이스는, 이전이나 지금이나, 클로저로서 마지막까지 싸우다가 명예롭게 전하는 거지. 거짓된 삶을 부여받았다고 해도,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어."

"너희들 모두와 이 도시를 지키고 죽는다면, 이 목숨도 헛되이 쓰는 게 아니겠지? 그러니까.... 같이 가자, 나이트."

"누....... 누나......!"

지쳐 쓰러져있던 클로저들은 그 누구도 지나를 제지하지 못했고, 그녀는 어떤 방해도 없이 난간에 도착했다.

"누나! 기다려! 가지 마! 두 번이나 누나를 잃을 수는 없어!"

"나는 신경 쓸 것 없어. 그보다도,
지금 지켜야 할 것을 지켜. 나이트답게, 너의 '여왕'을 지키는 거야."

"그리고..... 주니어. 이제부터는, 네가 '비숍'이야.
적의 틈을 찌르고 가장 앞에서 길을 여는.... 새로운 비숍."

"누나....!"  "스승님....!"

"아. 마지막으로.... 하나만 물어봐도 될까? 네 이름, 왜 하필..... '
제이(J)'인거야?"

난간에 오르던 지나가 제이를 향해 한 가지 더 물자, 그는 물먹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날 구하기 위해, 내 눈 앞에서 죽은 동료의 이름에서 따왔어. 그 동료의 의지를 이어가려고.... 두 번 다시, 소중한 누군가를 잃어버리지 않겠다고 다짐하면서....."

"그랬구나. 다행이다. 나, 그래도....."

평소와 같은 지나의 고요한 얼굴에, 작은 미소가 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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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감, 조금은 있었나 보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난간을 박찬 지나는 그대로 오메가 나이트와 함께 바다로 빠졌고,

 

 



쿠콰아아아아아아아앙!!!!!

 

 



이내 거대한 폭음과 물보라가 일어났다.

 


"누나아아아아앗!!!"  "스승니이이이임!!!!"

 

 

파도가 가라앉아 다시 고요해진 바다는 그저 물거품만을 내뱉었다. 잔잔히. 부글부글.....

 

 

 

 

 

EPISODE.6 - SECOND PART

 

STORY.30 불꽃과 광기 그리고, 클로저(4)

 

 

 

 

 

 

 

 

 

 

 

 

 

 

 


으적...... 으적.......

 

쩝쩝.....추와아악......으적으적........


배고파배고파배고파하버트배고파맛있어내남편어딨어먹을거하버트배고파배고파하버트맛있어내남편어딨어맛있어배고파더내놔하버트배고파내남편맛있어어딨어먹을거어딨어더내놔배고파더내놔먹을거다내놔배고파.....
 

 

배고프다고!!!!!
 


폭식에 집어삼켜진 메리였던 것, 블리미아 데르마토비아(bulimia Dermatobia)는 테임 플라이를 먹어치우다, 어딘가를 바라보았다.

 

 

 

 

인간이 사용하는, 불빛이 있는 곳이였다.




TO BE CONTI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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