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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있어서 나는 행복해 작성일2025.11.23 조회305

작성자하얀소년

찬 바람이 부는 새벽 시간 제이는 알람이 울리자 이불속에서 뒤척이며 일어나서는 휴대폰에 알람을 껐다. 오늘은 하루 휴가라 알람을 맞춰도 의미는 없지만 그럼에도 맞춰 놔 둔건 평상시 맞춰져 있었던걸 쉬는 날인 오늘 따로 해제하지 않았다. 

  

사실 오늘은 무슨 날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제이가 휴가를 쓴 이유는 다름아닌 오늘이 바로 제이의 생일이기 때문이다. 제이는 생일이어도 그냥 평소처럼 클로저 일을 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휴가를 쓴 이유는 임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유정이 휴가를 쓰라며 자기 권한을 이용해 선물을 해줘 제이는 내키지 않지만 결국 유정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됐다. 

  

하지만 휴가를 받았어도 정말 할 일은 없었다. 어디를 놀러 갈 곳도 돈은 없고 갈 사람도 없었고 막상 할 것도 없던 제이에게는 그저 휴가가 생겼으니 그동안 밀린 잠이나 자는 게 낫다고 생각해 그는 잠에 들었다. 어차피 이번에만 그런 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살면서 제이가 진심으로 생일을 축하 받은 적은 거의 없었고 시간이 지나 이제는 어른이 돼서 그런지 그에게 있어 생일은 나이만 한 살 더 먹는 슬픈 날이 되었다. 

  

그럼에도 가장 기뻤던 생일을 제이는 자면서 문뜩 떠오르다가 한가지 처음으로 기뻤던 생일이 떠올랐고 그것은 지금도 평생 잊지 못할 정도로 기억속에 남아 있을 정도였다. 

  

  

  ***
 

  

때는 차가운 바람이 부는 겨울 쯤 알래스카 지역에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제이는 평소처럼 임무를 하는데 오늘도 실수를 저질러 강준성에게 혼나고 있었다. 

  

"분명 몇 번이나 말했을텐데. 발화 능력을 쓸 때 범위를 과하게 넓히지 말라고 말이야. 그 탓에 다른 팀원들도 불길에 휘 말리던거 모르나." 

  

"하지만....차원종들이 많으니까 나는...." 

  

"자네, 너무 뭐라고 하지마. 다행히 이정도 선에서 끝났으니 된 거지." 

  

옆에서 지켜보던 데이비드는 준성의 행동에 그를 말렸지만 오히려 그의 행동이 못마땅 했는지 더 잔소리를 했다. 

  

"데이비드, 자네가 매번 이렇게 넘어가니 이 녀석 버릇이 나빠 지는 거 아닌가. 팀원들 관리 하는 건 자네 일인데 매번 이런 식이면 곤란해." 

  

"나도 관리는 잘 하고 있는 편이니 너무 뭐라고 하지마. 아무튼 나이트도 수고 했으니 이만하고 복귀해." 

  

"응....그럼 먼저 막사로 가서 쉴 게." 

  

막사로 복귀하기 위해 돌아가던 중 우연히 같이 클로저로 들어온 동기 한 명과 마주쳤고 동기의 표정은 해맑게 웃는 것과 함께 손에는 누군가 한테 선물 받은 물건이 가득했다. 

  

"어? 너 그거 다 어디서 났어?" 

  

"야, 나이트 나 오늘 생일이다. 그래서 아까 우리팀원들이랑 관리요원이 나 한테 깜짝 선물 주면서 소소하게 파티 좀 하다가 왔어." 

  

"뭐? 지금 같은 시기에?" 

  

"그렇다니까! 나도 생일은 인지하고 있었는데, 한참 차원종 처치로 바빠서 그냥 잊고 살려고 했거든. 근데 마침 오늘 임무 끝내고 오니까 팀원들이랑 관리요원분이 와서 내 생일 축하해주는 거 있지? 선물 좋은 거 못 줬다며 나중에 임무 끝나고 제대로 회식하자고 했어." 

  

동기는 나이트 앞에서 선물들 보여주며 자랑했고 듣자 하니 원래 팀원 중 막내가 오면 깜짝 파티를 하며 클로저들의 오랜 전통이라고 말해주자 나이트는 내심 부러웠다. 동기가 생일을 맞이 한 것처럼 곧 있을 자신에 생일도 어쩌면 팀원들이 깜짝 생일을 챙겨 주는 게 아닐까 하고 기대하고 있었다.  

  

그리고는 동기의 말에 따르면 생일을 준비 해줄거 같은 언행이나 행동이 있다는데 평소보다 자신에게 잔소리를 하거나 행동으로 자신을 피한다면 틀림없이 그건 깜짝 생일을 준비해줄 신호라고 말해줬고 나이트는 동기의 말을 참고를 하며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이트의 생일이 다가왔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는 막사를 나오며 벌써부터 생일을 맞이할거 같은 기대감에 있었고 마침 데이비드를 보자 나이트는 그에게 다가와 아침인사를 했다. 하지만 인사를 받고는 데이비드는 따로 업무 때문에 일이 있어 전화를 하고 있었고 나이트는 불쑥 데이비드 앞을 막으며 뭐 잊은 거 없냐고 했다.  

  

하지만 데이비드는 나이트를 무시한채 계속 통화에만 집중했고 무시를 당한 나이트는 조심스럽게 계속 데이비드를 부르다 인내심에 한계를 느낀 데이비드는 결국 나이트에게 소리를 쳤다. 

  

"지금 통화 하는 거 안보여?" 

  

결국 한 소리를 들은 나이트는 혹시나 데이비드가 일부러 그런 행동을 보이는 게 아닌가 싶었고 인내심을 가진 채 기다리기로 하며 아침식사를 위해 배식을 받으러 향했다. 비록 지금 현장에 거점을 마련한 상황이라 맛있는 배식이 나올 거라 큰 기대는 안 했다. 

  

하지만 오늘은 생일이라 적어도 미역국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 나이트는 배식을 받은 뒤 금방 실망해버리고 말았다. 아무리 배식이 별로였어도 생일날 미역국 한 그릇이라도 먹을까 기대했지만 오늘도 전투식량이 전부였다. 

  

"하....오늘 같은 날에도 이런 걸 먹어야 하는 건가." 

  

"불평 할 시간에 든든히 먹어라. 아침부터 다 먹고나서 차원종 처치를 하러 나가야 하니까." 

  

"형님....혹시 오늘이 무슨 날인지 몰라?" 

  

나이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준성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봤다. 그러자 준성은 생각을 했고 뭔가 좋은 생각이 났는지 나이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표정이 밝아졌다. 

  

"오늘은 평소보다 작전 활동지가 더 많아 잊고 있었군. 그걸 위해서라도 든든하게 먹도록 해라." 

  

강준성의 말에 나이트는 실망감을 넘어 한숨만 나왔고 결국 얼마 먹다 못해 배식을 남겨 버렸다. 그리고 아침식사를 마치고 평소처럼 현장에 나가 차원종을 처치하는데 분노를 표출하는지 평소보다 화력을 높이며 차원종에게 분풀이를 하며 태우고 있었고 그걸 보다 못한 강준성이 나이트에게 한 소리를 했다. 

  

"지금 뭐하는 거지? 벌써부터 그렇게 많은 화력을 쏟아 버리면 작전에 차질이 생긴다." 

  

"이정도는 끄떡 없다고!" 

  

"나이트, 어째 오늘따라 초보자처럼 행동 하는군. 내가 어제 가르쳐준 전술대로 움직이라고 했을 텐데." 

  

"적은 소수야. 이정도면 그냥 내 염화로도 금방 잡을 수 있다고." 

  

그리고는 강준성의 지시를 무시하고 나이트는 화력을 더 높여 차원종들을 향해 공격해 나갔다. 그 결과 차원종들 대부분을 쓰러트렸고 나이트는 강준성 쪽으로 뒤돌아보며 자신이 한 행동에 어땠는지 감상을 들으려고 할 때 강준성의 표정이 그만 놀란 채 나이트를 불렀다. 

  

"어?" 

  

<휘리리릭!> 

  

그 순간 나이트를 향해 공격속에서 아직 죽지 않았던 차원종 한 마리가 나이트를 향해 기습을 하던 때 강준성이 재빠르게 뛰어올라 착지해 그의 능력인 캐슬링으로 서둘러 공격을 막았다. 

  

"흐읍!" 

  

<콰아아아앙!> 

  

이어서 공격을 막아낸 후 주먹에 힘을 실어서 차원종에게 공격하자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강준성은 나이트의 실책에 한숨을 쉬어 따지려고 한 순간 나이트는 위상력을 너무 방출한 나머지 그대로 쓰러지고 말았다. 

  

다행히 작전은 무사히 성공했지만 나이트라는 전력을 잃는 상황이 발생해 사실상 큰 손해나 다름 없었고 의무실에서 휴식을 취하던 나이트는 늦게 나마 정신을 차려 눈을 뜨자 눈 앞에는 강준성이 무섭게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이제 좀 정신 차리나?" 

  

"어? 여기는...." 

  

"의무실이다. 네가 어떤 잘못을 했는지는 알겠지?" 

  

"....." 

  

강준성의 말에 나이트는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자신이 무모하게 위상력을 낭비해 싸웠고 그 결과 자신이 가장 먼저 쓰러져 팀원들에게 민폐를 끼쳐 평소라면 절대 하지 않았을 행동이지만 고작 생일 때문에 아무도 챙겨주지 않아 분풀이를 한 결과 이런 상황을 만들었으니 지금 와서 생각하면 부끄럽다 못해 한심하게 느껴졌다. 

  

"회복을 마치면 임무에 나갈 테니 그때까지 대기 하도록. 곧 점심이니 배식이 오면 남기지 말고 먹도록 해라." 

  

홀로 막사 안에 남겨진 나이트는 주먹을 쥐며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부끄럽다 못해 어린아이처럼 행동한 자신이 나약했고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말이다. 한참을 자책하던 그때 한참 조용했던 그 순간 자기 옆으로 누군가 다가왔다. 

  

"나이트...." 

  

"어? 지나 누나!" 

  

소리 소문 없이 나타난 그녀는 울프팩 팀 비숍이라는 코드명을 가진 지나 그레이스였고 지나가 부르자 나이트는 놀라 오히려 지나가 와준 것에 놀라움과 함께 반갑게 느껴졌다. 

  

"누나가 올 줄 몰랐는데, 여긴 어쩐 일이야?" 

  

"임무 끝내고 온 거야. 물론 퀸은 아직 현장에 남아 있고 나 먼저 일 끝내서 잠깐 들렸어. 그보다 무리해서 쓰러졌다는데 괜찮은 거야?" 

  

"그야 괜찮지. 오히려 걱정 끼쳐서 미안해." 

  

지나는 나이트의 말에도 걱정이 사라지지 않자 이마에 손을 대며 열이 있는지 확인하거나 그의 몸을 더듬어 보며 확인하자 지나의 행동에 나이트는 얼굴을 붉혀 당황했다. 

  

"누...누나....갑자기 왜 그래...." 

  

"아직도 몸이 뜨거워. 내가 룩에게 말 할테니 오후 임무는 쉬도록 해." 

  

"아....아니야....그 정도는....이정도는 정말 문제없어." 

  

<꼬르륵~> 

  

두 사람이 대화를 나누던 사이 나이트의 배에서 소리가 났고 긴장이 풀렸는지 배고픔을 느낀 거 같았다. 지나는 그가 배고픈 걸 눈치챘고 이곳에 오기전 뭔가를 가져왔다며 도시락 통을 꺼냈고 안에는 밥과 그 외 반찬들이 있었다. 물론 전부 직접 요리 한 게 아닌 전투식량이나 보급품을 데워서 가져 온거다. 

  

"누나....곧 배식이 올 텐데...." 

  

"걱정마. 내가 따로 취사병에게 말해서 나이트의 식사는 내가 가져다 준다고 했어. 아무튼 조촐하지만 든든하게 먹으라고 준비 한 거야. 국이랑 같이해서 먹어." 

  

"어....응....그럼 잘 먹을게." 

  

마지막으로 지나가 준비한 국까지 꺼내 나이트는 식사에 들어갔다. 반찬들과 함께 식사를 하면서 처음에는 몰랐지만 남겨 있던 국을 확인하자 나이트는 놀라게 되는데 놀랍게도 국은 다름아닌 미역국이었다. 

  

혹시나 지나가 자신에 생일을 알고 있어서 준비 한 건가 아니면 그냥 우연일까 싶어 물어보고 싶었지만 지금은 조용히 넘기기로 했고 그대로 그릇에 있는 음식들을 싹 다 비우자 깔끔 해진 도시락을 보며 지나는 만족 하는 거 같았다. 

  

"입에 맞아서 다행이야. 전부 보급품이었는데도 괜찮았어?" 

  

"응. 평소에도 먹던 것들인데, 유독 오늘따라 더 맛있었어." 

  

"다행이야. 그럼 나는 다시 현장으로 복귀 할게. 퀸 혼자서 현장에 있어서 나도 빨리 가봐야 하거든. 아마 빠르면 오늘 밤에는 임무 끝낼 수 있을 테니 최대한 빨리 끝내 볼게. 그리고 축하해 나이트." 

  

"어? 누나, 방금 뭐라고...." 

  

지나는 의미를 알 수 없게 나이트에게 축하 한다는 말과 함께 먼저 나가버렸고 나이트는 그녀의 질문에 대답 하려고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못해 타이밍을 놓쳐 말하지 못했다. 단순히 우연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았고 나이트는 조심스럽게 지나가 자기 생일을 알고 있다고 생각해 그나마 자기 주위에 생일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해 넘어갔고 지나가 준비해준 도시락을 다 먹고나서 그런지 아까 보다 활력을 얻은 나이트는 오후 임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정말로 괜찮겠나." 

  

"괜찮다니까! 아까 지나 누나가 싸준 도시락 먹어서 충분해." 

  

"그렇게 까지 말한다면 말리지는 않으마. 하지만 이번에도 무리해서 쓰러지면 그때는 아까처럼 가볍게 끝나지는 않을 테니 명심해라." 

  

"알았다고. 그럼 울프팩의 알파 나이트 차원종과 교전 시작한다!" 

  

나이트는 아까 보다 화력을 조절하며 적을 퇴치해 나갔다. 다행히 오전보다 움직임과 위상력이 회복 돼서 컨트롤 하는데도 문제는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오늘도 임무를 끝내 가고 있을 때 날이 점점 어두워 저녁때가 되었어도 차원종들이 아직 일부 남아 야간 작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전부 처치하지 못한 나이트와 강준성은 다른 팀과 교대해 식사를 하러 거점에 돌아왔다. 

  

"결국 마지막까지 전투식량이구나...." 

  

"내가 분명 말했을거다, 음식가지고 불평하지 말라고 말이야." 

  

"그래도 이번 작전만 끝나면 한동안 시간이 좀 남으니까 그때 다 같이 회식이라도 하는 거 어때? 내가 아는 맛집이 있거든." 

  

데이비드가 회식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풀어 보려고 했지만 강준성은 여전히 표정을 풀지 않았고 나이트는 다음이라는 말에 거슬렸는지 표정이 구겨졌다. 해가 지고 저녁 무렵이 다 됐어도 아직까지 자기 생일을 눈치채지 못하는 두 사람을 보며 서운함과 더불어 차라리 다음이 아닌 지금이라도 회식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클로저들은 야간 작전을 나서서 임무에 들어갔고 나이트는 생일이 얼마 남지 않아 남은 시간 동안 차원종 처치에 나섰고 마침내 마지막 남은 차원종까지 처리를 하고 나자 통신으로 강준성이 슬슬 복귀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고생 많았다. 이걸로 차원종 섬멸은 확인 되었으니 막사로 돌아가 취침에 들어가도록." 

  

"그래. 형님도 고생했으니 들어가서 쉬라고." 

  

"잠깐, 기다려." 

  

그때였다. 표정에는 아쉬운 마음만 담긴 채 있던 나이트는 익숙하고 조용하게 말하는 목소리에 반응해 고개를 돌리자 언제 왔는지 지나가 앞에 나타났다. 

  

"지나 누나? 임무 다 끝내고 온 거야?" 

  

"응. 시간이 더 걸릴거 같아서 다른 팀원들 놔두고 나 혼자 먼저 왔어. 너 한테 이걸 전해야 해서 말이야." 

  

지나는 손에 봉투를 나이트에게 건네주자 봉투 안에서 김이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었다. 봉투를 받자 따뜻한 온기가 느껴졌다. 

  

"누나, 이게 대체 뭐야?" 

  

"생일 축하 선물." 

  

지나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어 말하자 나이트는 봉투를 열어 안에 내용물을 확인했다. 다름아닌 내용물은 흰색에 백설기 떡이었다. 

  

"잠깐, 생일이라고?" 

  

마침 데이비드가 오면서 생일이라는 소리를 듣자 그는 다급히 일정표를 확인해 날짜를 보자 놀랍게도 오늘이 나이트의 생일인 걸 뒤늦게 알자 나이트에게 사과를 했다. 

  

"미안하네. 관리요원이면서 자네 생일을 몰랐다니 면목 없군." 

  

데이비드가 사과를 하자 나이트는 떡을 바라보다가 강준성과 데이비드 마지막으로 지나를 보며 숨을 한번 내뱉고는 고개를 저었다. 

  

"됐어. 형들이 아니라도 나는 오늘 큰 선물 하나를 받았으니 그것 만으로도 충분해." 

  

그리고는 나이트는 떡을 한 입 베어 물어 먹었다. 지나가 빠르게 와서 그런지 아직까지 떡이 따뜻해 맛있었고 알고 보니 지나가 있던 곳에서 우연히 떡 집을 운영하는 민간인이 있어 그 손님에게 사정을 말해 떡을 받아 재빨리 여기까지 다른 팀원들이 있는 곳으로 가져 온 거였다.  

  

비록 오늘 생일이 허무하면서도 크게 얻거나 축하를 받은 건 없어 보였지만 진심으로 자신의 생일을 축하해줬던 사람이 있다는 것에 만족스러웠다. 

  

그 뒤로 생일이 끝나고 다음날 데이비드랑 강준성은 늦게 나마 생일을 알게 돼서 나이트에게 선물을 줬고 강준성은 자신이 풀코스로 생일상을 요리 해줬지만 당연히 맛은 최악이었어도 준성의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남김없이 다 먹었고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이트는 제이라는 이름을 가진 채 아직까지도 그때 생일을 잊지 못했다. 

  

  

  ***

  

  

"꿈...이었나...." 

  

눈을 뜨자 꿈인 걸 인지했다. 얼마나 잠들었는지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초 저녁 쯤 되어 있었고 해가 짧아 바깥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올해도 허무하게 끝나는 건가 싶었던 제이는 아까 전까지 깊게 꿨던 꿈을 생각하며 그나마 자신이 살아온 삶 중에서 그때가 제일 행복했던 생일을 맞았다고 깨 달았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기에는 늦었다. 데이비드도 강준성도 지나도 다들 하나둘씩 떠나버려 이제는 곁에 아무도 없었다. 혼자 감상에 잠겨 있을 때 나이트는 이 기분을 술로 해결 할겸 자기 생일을 혼자 자축하기 위해 우선 바깥으로 나가 근처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서 집으로 귀가를 했고 그러던 중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발 걸음을 멈췄다. 

  

"제이씨!" 

  

잘못 들었나 싶었지만 익숙한 목소리랑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확신이 들어 고개를 돌리자 저 멀리서 누군가 걸어왔고 어두운 골목길에 가로등 빛이 켜지더니 그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유정씨?" 

  

자신을 부른 목소리를 확인하자 그녀는 현재 임시지부장을 맡고 있는 유정이었고 헐레벌떡 숨을 내 뱉으며 달려 온 걸 보면 그녀가 뛰어 왔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정말....전화를 몇 번이나 했는데, 왜 안 받았어요!" 

  

"전화 했어? 아, 이제 보니 무음이었네. 아니, 그보다 왜 그렇게 뛰어왔어?" 

  

"오늘 제이씨 생일이잖아요. 일이 바빠서 우선 빠르게 끝내고 같이 식사라도 하려고 부른 건데 전화를 안 받으면 어떻게 해요!" 

  

"미....미안....나는 그냥 애들도 아무 소식도 없고 유정씨도 바쁘니까 그냥 혼자서 보내려고 한거지." 

  

"아무튼 이럴 시간 없어요. 검은양팀과 양수연 요원한테 연락해서 식당을 예약 했거든요, 어서 가요." 

  

유정은 제이의 손을 빨리 잡아 그대로 식당으로 향했다. 갑작스럽게 유정이 손을 잡아 버리자 제이는 당황해 얼굴을 붉혔지만 유정의 말에 반박 할 수 없이 조용히 그녀를 따라갔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평소 검은양팀이 자주 회식을 하는 고깃집이었고 안으로 들어가자 이미 자리에는 검은양팀이 기다리고 있었고 제이와 유정이 오자 두 사람을 반겨줬다. 

  

"아저씨! 생일 축하해요!" 

  

"제이 요원님! 생일 축하해요!" 

  

"어....어....다들 고마워." 

  

아이들이 만나자마자 생일 축하 하다며 목소리를 높여 말하자 낯 간지러운 것과 함께 지금 이 기분을 오랜만에 느껴서 그런지 제이는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나왔다. 이어서 곧장 검은양팀은 생일파티를 시작하는데 검은양팀은 준비한 선물과 함께 다 같이 돈을 모아 주문 제작한 케익을 제이에게 줬다. 

  

"하하, 이거 내 얼굴이야? 나 이런 케익은 살면서 또 처음 받아 보는 걸." 

  

상자를 열어 케익을 확인하자 제이 얼굴을 바탕으로 만든 케익이었고 자신의 얼굴로 만든 케익을 보자 제이는 그만 웃음이 터져 나왔다. 살면서 생일 떡이나 케익은 몇 번 받아는 봤어도 자기 얼굴로 만든 케익을 처음 봐서 그런지 기쁘다 못해 웃음이 크게 터져 나왔다. 

  

"아핫! 아저씨가 이렇게 기뻐하니 저희가 준비 한게 의미 있네요!" 

  

"그동안 제이씨가 고생 많으셨잖아요." 

  

"....그냥 대장이랑 애들이 잘 따라줬으니 여기까지 온 거지. 아무튼 다들 진심으로 고맙다. 자, 내가 고기 구울게. 오늘은 실컷 마시고 즐겨보자고!" 

  

제이는 곧 바로 고기들을 굽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평소 건강을 언급했지만 오늘 만큼은 그런 건 상관없이 고기를 굽고는 아이들에게 나눠주면서 팀원인 검은양팀은 고기를 먹으며 각자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본 제이도 만족스러워 보였다. 

  

"제이씨, 오늘 기분이 많이 좋아 보여요." 

  

유정이 슬쩍 그를 불러 말하자 제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태어나서 이렇게 기쁜 생일을 그때 이후로 처음이라서 말이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어린애처럼 흥분되거든. 그러니까 오늘은 다들 즐겁게 먹고 마시자고!" 

  

제이의 말을 듣다 유정은 그때라는 언급에 분명 전쟁때라 생각을 했고 제이를 그때 기쁘게 해줄 수 있던 사람이라면 틀림없이 지나였을거라고 추측했다. 혹시나 그때 일이 생각나 제이가 이 자리를 불편 할 까봐 했지만 그 반대로 재미있게 즐겨주고 있어서 그를 위한 자리를 준비 한 게 정답이었다며 제이 또한 과거 팀원들이 축하해줬던 생일을 떠올리며 그때와 같은 감상이나 생일을 겪게 될 일 없을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건 본인의 착각이었다. 과거에는 울프팩팀이 제이를 지탱해줬다면 지금은 이렇게 늑대가 아닌 귀엽고 어린 양들이 곁에 있어 자신은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실감하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들과 함께 전쟁때는 겪지 못한 많은 추억을 만들며 검은양팀이 있기에 지금 이자리에 자신이 있다는 것을 느끼며 제이는 이 순간 누구보다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작가의 말


결국 늦고 말았네요.


최근 일이 많다보니 쓰는 시간 걸리는거랑 업로드가 늦어지고 말았습니다.


원래는 더 많은 내용을 넣고 싶었는데 시간이 더 걸릴거 같고 생각이 나지 않아 일단 간단하게 쓰게 되었습니다.


이번 제이 생일에서는 전쟁때문에 생일을 축하받지 못했을 제이를 생각으로 팀원들도 다들 바쁘거나 제이의 생일을 잊었을거 같은


반면 지나라면 제이의 생일을 잊지 않고 기억한채 임무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제이의 생일을 신경써서 챙겨주는 방향으로 이야기를 만들었고요.


아마 지나 한명만이라도 전쟁인 상황에서 자기 생일을 축하해준게 제이에게는 살면서 가장 잊지 못할 생일이라 생각이 들었을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제는 울프팩의 뒤를 이어 검은양이 곁에 있어 현 시점에서 검은양이 대신해 제이의 생일을 축하해주면서 제이에게는 가장 큰 행복이라 생각하며 마무리를 냈습니다.


늦었지만 제이의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하며 앞으로도 검은양팀과 행복했으면 합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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