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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ERSE]4 작성일2025.12.14 조회30

작성자Tyroth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정신차려야 한다.
 
... 10년이라는 시간을 꼬박 잔 것이다.
 
 
 
위상력각성의 영향인가...?
 
 
 
나를걱정하며 부축한채병실로 이끌려는 손을 뿌리치려했지만, 그럴 힘조차 부족해 부축을 받았다.
 
 
 
다시돌아간 병실. 능글맞게 생긴 아저씨와 한심해보이는 청년이 다시 나를 반긴다.
 
 
 
"어서와요!"
 
 
 
"안녕, 이야.. 뛰쳐나갈 땐 꽤 놀랐다고?"
 
 
 
어릴때로 돌아간 영향일까, 빈정거림에 왠지 모르게 부끄러웠다.
 
 
 
"... 상황을 설명하지. 너는 10년 전 위상력을 각성하면서 정신을 잃었고, 몸의 시간은 동결된채로 10년이지나 깨어났다. 그리고 우린 네가 깨어나기 전까지 너의 아버지와 모종의 계약을 했지. 돈을주고, 잠들어있는 너를 대상으로, 그리고 혹시라도 깨어난 너를 대상으로 데이터를 추출하는 일을 하기로."
 
 
 
"물론, 데이터만 추출하기에 위험이 되는 일은 없었어, 오히려 너한테 좋은일이였지. 하지만 이제 네가 깨어난 지금, 상황은 조금 달라졌기에 너에게 물어보지, 앞으로의 실험에 협력할 수 있겠나?"
 
 
 
"...깨어난 지 금방인데 닥달하는 건...!"
 
 
 
"괜찮을거야. 이런건 빠를수록 좋지 않나. 만약 수락한다면 데이터추출과 더불어 너에게 따로 상당수의 돈이 지급될거야. , 네 능력을 개발해나갈 발판이 될 수도 있지. 혈액채취정도에 몇가지 테스트들만 하면 될거야. 원한다면 어느정도 대답을 기다려줄 수 있.."
 
 
 
능력을 개발하면 목소리의 공격에 저항할 수 있는 단서를 찾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또한 돈이 있으면 정보를 모으거나 앞으로의 일을 대비할 수 있을 것이다. 혹시나 위험이 따른다고 하더라도 무슨일이나면 능력을 쓰면 된다는 생각이 앞섰다.
 
 
 
"하겠습니다."
 
 
 
"..? 의외로군 설마 진짜 바로 즉답을 낼 줄이야.. 좋아. 네가 주로하게될 것은 PNA 완성에 도움을 주는 일이란다.
 
 
 
현재 PNA, 위상능력 핵산은 미완성인데다 어린 위상능력자의 샘플이 부족해서 클론으로 연구를 진행하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었지만 너의 존재로 비 인도적인 위상능력자 클론 제작은 하지 않기로 얘기가 나왔지. 뭐 그런이유가 아니라도 유니온정부는 마땅히 예비클로저나 클로저요원들을 보호할 의무가 있지."
 
 
 
이후로 몇가지 이상이 없는지 검사를 진행한 후 바로 퇴원소속을 마칠 수 있게 되었다.
 
위상력이고 뭐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야겠지..
 
 
 
달라지는 건 없다. 어머니가 무뚝뚝하며 하루가마다하고 술만마시는 아버지에게 정이 떨어져서 이혼한 후 떨어져 살기 시작한지 15년째가 되는 오늘, 여전히도 집안은 쓸쓸함으로 가득 차 있었고 늘 하던 대로 대충 냉장고에 있는 것들을 꺼내서 대충 끼니를 때웠다.
 
 
 
시간이 흐르는 동안 혹시나 아버지의 연락을 기다려봤지만 역시 아무런 연락도 없었고. 나는 피시방에서 알고있던 미래의 정보들과 현대의 정보들을 비교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다녀왔다"
 
 
 
"오셨어요. 오늘은 왠일로 술을 안드시고 오셨네요."
 
 
 
"내가 술을 마셨으면 하는 거냐? 아니면 너도 내가 술만마시는 멍청이라고 빈정대는 거냐?"
 
 
 
".....방안에 들어갈게요"
 
 
 
"잠깐.."
 
 
 
"......"
 
 
 
"그동안 고생 많았다"
 
 
 
".........안녕히주무세요"
 
 
 
가스로 소화기가 엉망이 됬을 때도 눈하나 깜빡 않고 벌쳐스가 주는 돈을 먹고 나몰라라 했던 사람이였다.
 
 
 
?
 
 
 
이제와서?...
 
 
 
내가 인정받을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얼마나...............
 
 
 
"........."
 
 
 
-
 
 
 
닫힌 방문 사이로 조용히 흐느꼈다.
 
 
 
그곳에 있는건 29세의 벌쳐스사장이 아닌, 그저 말 한마디를 듣고싶었던 평범한 어린아이였다.
 
 
 
 
 
며칠 뒤 말을 걸 수 있게 되었고. 또 조금 시간이 지나 벌쳐스의 가스 실험 얘기를 담담히 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그간 아버지가 보인 모습을 용서할 순 없었지만.
 
 
 
어쩄던 돈을 받은 그 사건의 전말은 어머니가 이혼하며 서류를 정리하는 중, 아버지 이름으로 무담보 주택대출등 대출 한 걸 알아냈는데, 문제는 알았을 땐 이자가 엄청나게 불어나 있었고, 대출해서 이자를 갚고 하다보니 빚더미에 앉았었다는 것이였다.
 
 
 
마침 입막음을 대가로 돈을 주겠다는 벌쳐스가 나타났고, 나를 키워야하는 입장에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다고 한다.
 
 
 
늘 자신과 그 얘기에 대해 회피해왔던 아버지가 무릎을 꿇고 울면서 미안하다고 할 때, 나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아직도 어색하지만 내게 있어 집에서 느껴졌던 갑갑함은 사라진 날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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