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두두두두두 "강대위님! 여깁니다!" 칠흑 같은 어둠...그 사이 희미하게 올라오고 있는 연기... "연기 때문에 시야 확보가 어려워 착륙이 어려울 거 같습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아뇨, 괜찮습니다. 문 좀 열어주시겠습니까?" "네!?" "..." "으음...네! 알겠습니다! 무운을 빌겠습니다!" 화아악! 두두두두두 거센 바람 소리...이 아래엔... "제가 낙하한 뒤로 바로 복귀 후 지원 요청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무운을!" 덜컹! 슈우우우우욱 쾅! 먼지와 연기가 섞여서 시야 확보가 어렵군...그렇다면..! "흐읍!" 후우웅! 콰앙! "와우! 터프한 녀석이네!?" "왠 놈이냐!?"
후우웅! 콰아앙! 팡! 뭣!? 내 위상력 방출 공격을 한 손으로!? 뭔가 보이지 않는 벽이 막아낸 듯한 느낌이... "정말이지, 하등 생물 아니랄까 예의가 없네!" "예의는 사람끼리 갖추는 거다." "푸하핫! 얘, 넌 안 궁금하니?" "뭐가 말이지?" "이 전쟁의 의미 말이야. 왜 일어난 건지, 왜 싸우는 건지." ...몇 번이고, 언제나 궁금했다. '왜 우리는 피를 흘려야 하는 건지' "의미? 글쎄, 하지만 지금 널 박살내는 게 더 의미 있지 않을까!" 후우웅! 스스슥! 뭣!? "너 그거 하나밖에 할 줄 모르니?" 슈우웅! 거센 열풍이 강준성을 향해 날아갔다. "크윽!" 강준성은 몸에 위상력을 둘러 방어했고, 거센 바람에 위상력으로 강화됐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위상능력자용 전투복이 조금씩 찢겨져나갔다. 말도 안되는 위력이군...이런 녀석은 처음인데... "호오...방금 걸로 재와 먼지가 될 줄 알았는데... 너, 꽤 재밌잖아..!" 슈우우우욱 쾅! 이번엔 위상력을 한 데 집중시켜 방출시킨 열풍인가! 그렇다면! "하아..앗!" 후우웅..콰아앙 강준성 역시 오른손 주먹에 위상력을 집중시킨 뒤 일점 돌파하듯 내질러 열풍을 막아섰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앙 두 거대한 힘이 충돌해 거대한 마찰음이 울렸고, 그대로 모두 소멸했다. "하하핫! 너 정말 재밌는 놈이구나!" "그러는 네 녀석은 성가시기 짝이 없군." "흐으음~뭔가 재밌는 생각이 떠올랐어!" 불길한 예감...다음 공격은...큰 게 온다..! 휘오오오오오오... 거대한 열풍 토네이도가 차원종 뒤에 나타났다. 말도 안되는 위력이군...'그걸'...쓸 수밖에 없는 건가... "꺄하핫! 이것도 받아보라고!" 휘오오...후우우우우우우웅! "하아..." 정신을 집중하고...남은 위상력을 최대한 끌어모으는 거다...적도, 막아설 것도 '하나!' "하아앗! 캐슬링(Castling) 전개!" 강준성 양 손을 전방을 향해 뻗자 강준성의 전방에 거대한 하늘색 방벽이 형성됐다. 콰아아아아아아앙! 강준성의 캐슬링과 차원종의 열풍의 격돌은 엄청난 마찰음을 일으켰고, 그 폭발력을 반증하듯 주변 모든 사물들이 재와 먼지로 변했다. 휘이잉... 털썩... "크으윽..." 두 힘의 격돌이 끝났고 강준성은 힘이 부친 듯 한 쪽 무릎을 꿇었다. "꺄하핫! 너! 진짜 다른 인간들 하곤 다르구나! 그 녀석에게 선택 받은 녀석들 중에서도 특별한 녀석인가 본데!?" "뭐? '그 녀석'이 누구지?" "하핫! 진짜 아무것도 모르나 보네. 뭐 됐어. 즐길 만큼 즐겼으니 이쯤에서 끝내줄...음...아냐, 마음이 바뀌었어." "누나, 여기서 뭐하는 거야." 뭐지...소년 모습의 저 차원종은...둘이 의상이 비슷해...그렇단 건... "애쉬! 이것 좀 봐! 저 인간, 살짝 진심을 냈는데도 안 죽었다니까!" "호오? 인간 중에 그렇게 튼튼한 녀석이 있었다니 놀라운데?" "그렇다니까! 데려가서 장난감으로 삼자!" "아니, 유감이지만 누나, 그건 안되겠어. 아자젤이 우리 참모장을 비롯한 간부들을 소집했거든. 슬슬 인간들 쪽 원군도 도착하는 모양이고" 두두두두두두두 정말이군, 아까완 달리 여러 헬기에서 나는 프로펠러 소리가 들려온다. 내게 교신이 닿지 않자 다수의 원군을 보내온 거겠지. "쳇! 저 녀석까지 데려가면 안돼!? 모처럼 재밌는 장난감인데!" "아쉽지만 누나, 다음을 기약하자고, 어차피 곧... 다시 볼 녀석 같고 말이지." "칫..짜증나!" 여자 차원종이 혀를 차며 뒤돌아서 먼저 걸어갔고, 남자 차원종은 강준성을 응시하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래...그 녀석의 총애를 받은 대행자...전사가 네놈들...그중에서도 정예 중 하나가 네놈이란 거군...하긴, 이래야 재밌지...앞으로 더 재밌어지겠어." "잠깐 거기 서라..! 네놈들은 대체 누구고! 무슨 짓을 꾸미는 거지!?" "목숨이 아깝다면 그대로 있어 인간. 네가 재촉하지 않아도, 머지 않아 또 만나게 될 테니까 말이야. 그땐 더 재밌는 걸 보여달라고." "크으윽..." 털썩! 남자 차원종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여자 차원종과 함께 모습을 감췄고, 강준성은 그제서야 힘이 풀린 듯 쓰러졌다. 두두두두두 펄럭!
"강대위님! 정신 차리십쇼! 강대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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