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은 애초에 만나기 전부터 서로를 잘 몰랐고 의견 차이로 의해 갈등 및 충돌도 많이 일어났다.
그래서인지 한 번쯤 크게 싸우고 분열될 뻔하다가 팀원들 및 관리 요원들의 제지로 겨우 화해하거나 중재되기도 했다.
씁쓸하기도 했지만 악당들이 조금씩이나마 단죄되거나 고통스런 형벌을 받기도 하고 애증 및 증오의 대상이 죽기도 하거나 경애 및 존경의 대상이 죽거나 불구가 되는 경험을 맛보기도 했다.
우리도 언제 그렇게 될지 모르지만 적어도 제대로 장례를 치르고 애도한 뒤에 묵념을 하고 나서 돌아가신 분들을 떠나보냈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점이라면 서로 이해하거나 배려해 줄 수 있는 동료들을 만나 함께 고통을 견디고 시련을 이겨내면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사과하고 반성할 시간 및 여유를 가지게 해 준 점이다.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 서로 돕고 상처를 어루만지고 감싸준 추억 및 경험도 많이 쌓게 해 준 점도 감사히 여겨야겠지.
여러 사건들을 많이 겪고 나서 처음으로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고 나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사과할 시간을 가졌다. 먼저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고 사과한 사람은 나타였다.
"야. 이세하. 아까 너한테 시비털고 괴롭힌 다음에 다른 팀원들한테 화내서 미안했다."
나도 뒤늦게 내 잘못을 고백하고 사과하기 시작했다.
"아냐. 나타. 나도 네 말도 안 듣고 무조건 내 의견을 너한테 강요해서 미안해."
나타는 그 한마디에 국한되지 않고 자신이 아는 한도에서 자신의 잘못을 재차 고백했다.
"나도 처음부터 너를 좋아했던 건 아니였어. 반차원종 처리 임무 때 처음 만나서 처분 여부를 놓고 한 판 싸웠거든. 결국 네가 이기긴 했지만 나도 시비를 걸고 사사건건 물고 늘어져 싸움을 걸거나 다른 동료들에게 짜증내고 화내기도 했으니 너한테 대충 사과라도 해야지 뭐. 너한테 민폐끼쳐서 미안했다."
나도 자신이 아는 한도에서 내 잘못을 고백하고 사과하기 시작했다.
"아냐. 나도 반차원종 처리 임무를 맡고 나서 널 처음 만난 날부터 싸운 뒤로부터 내가 이긴 다음에 네 말을 무조건 안 듣고 대충 넘기거나 내 의견을 강요해서 정말 미안해."
나타는 재차 사과하고 나서 고백하기 시작했다.
"미안했다. 앞으로는 다른 동료들에게 시비걸거나 화내거나 짜증내지도 않을게."
나도 재차 사과하고 나서 고백하기 시작했다.
"아냐. 나도 앞으로는 네 말 잘 듣고 내 의견을 강요하지 않을게."
나타가 짧막하게 사랑 고백을 했다.
"미안하다. 그리고 고맙고 또 사랑한다. 이세하"
나도 그에 따라 짧막하게 사랑 고백을 했다.
"나도 미안하고 고맙고 사랑해. 나타."
우리들은 순교자의 언덕에서 노을을 바라본 채 서로를 부둥켜안고 사과 및 사랑 고백을 한 뒤에 벤치에 앉아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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