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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친구들 작성일2025.03.26 조회428

작성자하얀소년

신서울에 위치한 지휘통제실 평소처럼 클로저들은 일을 마치고 이곳에서 클로저 업무를 받아 임무를 나서고 있다. 그리고 평소와 같이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자 레비아는 지휘통제실 대기실에 앉아 무언가를 생각하며 준비를 하자 그녀의 동생 트리스가 다가왔다. 

  

"언니, 여기서 뭐해?" 

  

"아, 트리스. 잠깐 할 일이 있어서." 

  

"할 일? 베로니카라는 인간이 오늘은 이만 복귀해도 된다고 해서 일이 없을 텐데. 설마 그 인간이 언니에게만 잔업을 맡긴 거야?" 

  

"아....아니야 그런 거! 그냥 곧 있으면 소마님의 생일이라 그거 준비로 잠시 남아 있던 거야." 

  

소마라는 말에 트리스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제서야 떠올랐다. 사냥터지기팀에서 매일같이 웃음을 강조하는 치유 능력자 하지만 트리스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 갔다. 자기 언니 동료라고 해도 그렇지 굳이 그 사람에 생일까지 챙겨야 하는 입장에서는 그녀로서는 이해가 안됐지만 레비아에게 있어서 소마는 좋은 친구였기에 이번 생일에는 축하를 해주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언니의 뜻이 그런 거라면....하지만 너무 무리하는 거 같으니 나도 도와 줄게. 뭐부터 하면 될까?" 

  

"뭐? 안 그래도 돼. 나 혼자서도 가능하니까." 

  

"언니가 하는 건데 나도 도와야지. 그리고 언니가 그렇게 나 챙겨줄 정도라면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해." 

  

"트리스...." 

  

레비아는 감동을 받은 듯 웃었으며 트리스는 얼굴을 붉힌 채 바로 생일준비 관련 이야기를 물어봤다. 레비아는 우선 자신에 계획은 그동안 모은 돈으로 신서울랜드로 소마를 데려가는 거였고 신서울랜드와 그곳에서 먹을 식당 그리고 선물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고 이렇게까지 챙겨준다는 레비아의 행동에 트리스는 감탄과 더불어 그녀가 얼마나 소마를 아낀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던 때 대기실 안으로 누군가 들어왔는데 사냥터지기팀에 루나와 세트가 뭔가 한가득 들고 왔다. 레비아는 일어나 인사를 했고 루나는 곧장 상자에 담겨진 내용물들을 꺼내 세트와 레비아에게 건네 줬다. 

  

"지난번에 말한대로 정말 하는 건가요?" 

  

"맞아. 그런데 트리스는 왜 여기 있어?" 

  

"언니가 고생하길래 나도 도와주려고 온 거야. 그보다 이 색종이들은 다 뭐야?" 

  

"곧 소마의 생일이니 우리가 종이학을 잔뜩 접어주려고 한다. 이미 나랑 루나가 많이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학 천마리를 다 만드는 게 우리 둘로서는 무리라 레비아한테도 부탁한 거였다." 

  

"물론....세트는 거의 망쳐서 대부분 내가 접었지만 말이지." 

  

트리스는 그들이 이렇게까지 챙겨주는 것에 소마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는지 이해했고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종이학을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루나가 초반에 많이 만들어 놨다고 해도 인원이 이정도로는 종이 학 천마리를 만드는 건 쉽지 않았다.  

  

그러다 한참을 만들던 중 갑자기 문 너머 멀리서 누군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잠시 후 문을 벌컥 열자 소마가 화려하게 나타났다. 

  

"소마! 등장! 박수로 환영해주세요!" 

  

"깜짝이야....왜 그렇게 오버하면서 들어오는 거야?" 

  

"오잉? 레비아의 동생도 여기 있었어? 그보다 다들 뭐하고 있던 거야?" 

  

"아....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가벼운 종이접기였어. 그보다 무슨 일로 온 거야?" 

  

루나는 종이학들을 숨기며 말하자 소마는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한번 주변을 훑어보고는 평소처럼 웃으며 자신에 생일이 얼마 안 남았으니 여기에 있는 인원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어? 초대한 다니? 어디 가려고?" 

  

"음....그야 내 생일이니 다 같이 신나게 놀자. 혹시 다들 시간 안돼?" 

  

"아니....시간이 안되는 건 아닌데...." 

  

"저....소마님....제가 안 그래도 신서울랜드 티켓을 구했거든요. 마침 소마님 생일이라 그때 쓰려고 했는데, 같이 신서울랜드에 가시는 건 어때요?" 

  

레비아가 조 심히 묻자 소마는 신서울랜드라는 말에 눈을 반짝였고 자기를 위해 준비한 레비아에게 다가와 안아주며 고맙다는 말을 반복했다. 

  

"뭐야! 당장 언니한테서 안 떨어져?" 

  

"나...나는 괜찮아 트리스. 아무튼 소마님은 마음 편히 즐겨 주셨으면 좋겠어요." 

  

"오케이! 레비아가 그렇게 말하니 나 올해 생일이 무척 기대되는 걸. 그럼 일단 난 가볼 게. 볼프쌤 일이 있어서 도와드려야 하거든." 

  

소마는 그대로 자리를 떠나자 주위에 있던 아이들은 힘이 빠져 한숨을 내 뱉었다. 특히 트리스는 소마가 정신 없이 와서 한 행동에 힘이 없어 당장에 종이학을 접는 건 무리였지만 그녀의 텐션에 루나와 세트는 익숙해 보였다. 

  

그 뒤로도 아이들은 모두 소마의 생일 준비와 클로저일로 정신 없이 바빴다. 특히 레비아는 유독 소마의 생일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었고 생일 전날 클로저 일을 끝내고 혼자서 지휘통제실에 남아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고 팀원들이 말려도 오히려 그녀는 괜찮다며 넘겼다. 

  

물론 트리스만큼은 그러지 못했고 이렇게까지 하는 레비아의 행동이 이제는 도가 지나치다 생각해 한밤중이 될 때까지 레비아가 숙소에 돌아오지 않아 지휘통제실에 찾아가자 문 너머로 확인하니 레비아는 아직도 뭔가를 만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던 트리스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레비아는 문 소리에 당황해 트리스를 보며 놀랐지만 트리스는 그녀의 반응을 신경 쓰지 않고 레비아의 팔을 잡아 일으켰다. 

  

"트리스, 뭐하는 거야?" 

  

"아무리 친구의 생일이라고 해도 이렇게까지 밤새서 무리 할 필요는 없잖아.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거야?" 

  

트리스의 말에 레비아는 잠시 생각에 잠기다가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소마님은 처음에는 날 싫어 하셨어. 차원종이라는 이유로 말이야. 하지만 우리가 서로 대화를 해서 이해하게 되면서 날 받아 주셨거든. 미스틸 다음으로 나에게 있어서 소중한 친구가 생겼으니 난 그분에 친구로서 생일을 축하해주려고 하는 거 뿐이야." 

  

"....." 

  

트리스가 보기에 레비아는 정말로 순수했다. 자신과 다르고 한때는 미워했다고 해도 그녀를 자신에 언니도 스스로 받아주려고 하고 있었고 아버지와 다르게 정말 선한 마음을 가진 그녀를 보면 그 순수함에 자기도 영향을 받아 언니의 뜻을 존중하게 됐다. 

  

약 몇시간 정도가 흘러 늦은 밤이 되자 레비아는 자신이 만든 선물을 보며 기뻐했고 맞은편에서는 트리스가 여태 기다리고 있었다. 트리스가 보기에는 이런 선물 때문에 그녀가 고생한 게 안타까워 보였지만 본인이 만족 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트리스, 나 때문에 오래 기다렸지?" 

  

"됐어. 그보다 이제 다 끝났으면 어서 자야지.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하잖아." 

  

"응. 어서 들어가서 자자." 

  

정리를 마치고 숙소로 돌아온 두 사람은 그대로 방에 들어가 잠자리에 들었다. 얼마나 피로가 쌓였는지 레비아는 금방 잠들었고 트리스는 레비아의 자는 모습을 보며 그녀가 무리한 것에 한숨만 나왔지만 부디 그녀가 고생한 만큼 소마가 기뻐 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 

  

  

  

  

  

 

 *** 

  

  

  

  

"으아! 늦었다!" 

  

아침이 되어 일어난 레비아는 시계를 보자 늦잠을 자버렸고 서둘러 준비를 마친 채 트리스와 같이 신서울랜드로 이동했다. 사이킥무브를 이용해 재빨리 이동해 겨우 시간에 맞춰 도착했지만 멀리서 날아온 탓에 지상에 도착하자마자 숨을 거칠게 쉬며 지쳐 있었다. 

  

"괜찮아? 그렇게 급하게 안 와도 됐는데...." 

  

"하아....하아....그래도 제가 티켓을 가지고 있는데 늦을 수는 없잖아요. 아무튼 다들 모였으면 이제 들어가 볼까요?" 

  

레비아는 트리스의 부축을 받으며 신서울랜드로 들어왔다. 안에는 벌써부터 시끌시끌 했고 많은 놀이기구가 그들의 눈을 사로 잡으며 다들 눈빛을 반짝였다. 생일 당사자인 소마는 벌써부터 흥분해 자신이 가장 먼저 타고 싶던 놀이기구 리스트가 있다며 순서대로 타보자고 제안했다. 

  

"으으....왜 하필 첫판부터 이런 걸 타는 거냐고...." 

  

"에이~괜찮아. 그리고 이건 맛보기로 타는 건데, 벌써부터 그렇게 긴장하면 어떻게 해." 

  

"그렇다고 여기서 제일 무서운 바이킹을 타자는 게 말이 돼!" 

  

"괜찮다. 루나야! 정 안되면 세트 임금님이 손 잡아줄 테니 걱정마라." 

  

루나는 세트의 위로를 들어도 여전히 몸을 떨고 있었고 루나와 정 반대로 트리스는 도대체 뭐가 무서운 건지 이해가 안가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바이킹이 천천히 위쪽으로 올라가자 끝에 다다를 때 트리스도 긴장한 눈치였고 갑자기 훅 내려오는 순간 루나와 같이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꺄아아아아!" 

  

트리스의 비명과 반대로 레비아나 소마 세트는 기분 좋은 듯 즐겁게 비명을 지르며 환호했고 놀이기구에서 내리자 루나와 트리스는 나란히 벤치에 앉아 힘이 빠진 채 쓰러졌다. 

  

"트리스, 괜찮아?" 

  

"으으....그야 이정도는 별거 아니지. 처음 탄 거라 잠깐 놀란 거 뿐이야." 

  

"그런 거냐? 그런 거치고 소리를 엄청 지르던데." 

  

"그건 처음이라서 그런 거라고!" 

  

세트의 말에 트리스는 당황하며 반박했다. 소마는 그런 트리스의 행동에 흥미를 느낀 듯 이어서 다음 놀이기구를 타자고 했고 곧장 루나를 데리고 이동하자 트리스는 마음 같아서 휴식을 취하고 싶었지만 자신에 자존심 때문에 이대로 무너질 수 없다 생각해 같이 이동했다. 

  

그리고 얼마 안가 그 자존심마저 흔들리게 만들었는데 하필 바이킹에 이어서 다음 놀이기구는 바로 롤러코스터였다. 천천히 오르막을 오르면서 롤러코스터 소리가 덜컹덜컹 거리는 소리는 마치 시한폭탄 소리 와도 같았고 루나는 고개를 들지 못한 채 숙이며 혼자 중얼거리는 한편 세트와 소마는 당장에 내려 갈걸 생각하며 기대되고 있었다. 

  

"트리스, 괜찮아?" 

  

천천히 올라가던 중 옆에서 레비아가 트리스를 보고 걱정이 담긴 말을 하자 트리스는 식은땀을 흘리며 괜찮다며 애써 부정했다. 하지만 표정과 행동만 보면 전혀 그렇지 않았고 소마는 루나와 트리스를 번갈아 보며 괜찮다고 다독이지만 전혀 위로가 되지 않았고 트리스는 그런 소마의 행동에 지적을 하려던 때 갑자기 덜컹거리는 소리와 함께 롤러코스터가 내려가자 모두 비명을 질렀다. 

  

한 순간에 일어난 일이라 아무런 대비도 못한 채 그저 비명만 지르고 있었고 어느 순간 롤러코스터는 제 자리로 돌아와 멈췄다. 놀이기구에서 나온 트리스와 루나는 곧 바로 뻗어 버렸고 더는 움직이는 건 무리라고 하자 때마침 세트랑 레비아의 배에서 배꼽시계가 울렸다. 

  

"그러고보니 벌써 점심이네. 그럼 잠시 휴식도 취할 겸 밥부터 먹을까?" 

  

"저는 좋아요! 많이 움직였더니 슬슬 배고팠거든요." 

  

"세트도 얼른 밥 먹으러 가고 싶다. 루나랑 뾰족귀 동생도 어서 일어나라! 밥 먹으러 가자!" 

  

두 사람이 지쳐 있자 세트가 강제로 두 사람의 팔을 붙잡고 식당으로 향했다. 레비아는 이럴 때를 대비해 신서울랜드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을 알아봤고 사냥터지기팀도 이전에 와본 적이 있어 다들 불만 없이 안에 들어왔다. 

  

"근데 레비아 여기 비쌀 텐데 괜찮아?" 

  

"맞아. 그때는 이빛나 요원님이 예산이 있어서 괜찮았는데, 우리끼리 온 거라 그때랑 다르잖아." 

  

"걱정 마세요. 베로니카님이랑 다른 분들에게도 용돈을 받았고, 제가 모은 돈도 있어서 괜찮아요." 

  

그때 음식들이 테이블에 하나둘씩 놓이자 다들 음식들을 보며 감탄했다. 사냥터지기팀은 이전에도 그랬지만 다시 와봤을 때도 여전히 음식의 비주얼은 감탄 할 정도였고 처음 와본 레비아는 물론 트리스도 인정 할 정도였고 다들 맛을 보며 즐기기 시작했다. 

  

"이거....굉장한데. 인간들 세계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었을 줄이야." 

  

"어? 트리스 지금 웃은 거야?" 

  

"아....아니거든! 됐으니까 어서 먹기나 해!" 

  

트리스는 얼굴을 붉히며 마저 식사를 했고 오히려 그런 모습이 소마의 마음에 들었다. 그러다 잠시 잊고 있던게 떠오른 소마는 오늘이 자신의 생일인데 아무도 선물을 아직 안 줬다면서 언제 줄 거냐고 물었다. 다른 사람들도 모두 잊고 있었는지 가장 먼저 루나랑 세트가 준비한 선물을 건네 줬다. 

  

"생일 축하해 소마." 

  

"축하한다. 소마야!" 

  

"다들 고마워!" 

  

소마는 루나와 세트에게 받은 선물을 열자 세트는 동화책 루나는 종이 학 천 마리를 만들어 선물하자 루나에게 달라 붙었다. 그러는 반면 레비아는 혼자 자신이 준비한 생일선물을 만지작거리며 꺼내지 못했다. 

  

아무래도 다른 사람들이 준비한 선물과 비교하면 자신이 준비한 선물은 볼품 없다고 생각한 레비아는 꺼내는 걸 망설였고 그걸 보던 트리스는 레비아의 귓가에 작게 속삭였다. 

  

"언니, 왜 선물을 안주는 거야?" 

  

"아....그게....지금 드리기가 좀...." 

  

"그래도 밤새서 힘들게 만든거잖아. 만약 저 녀석이 언니 선물 가지고 불만 가지면 그때는 내가 혼내 줄게." 

  

"아....아니야....그냥 지금은 때가 아닌 거 같으니 넘어 갈래." 

  

레비아의 행동에 트리스는 답답했지만 자기 언니를 존중하기로 마음먹고 더는 묻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난 후 다시 충전이 되었는지 소마는 곧장 다음 놀이기구로 가자고 했고 루나는 조금 얌전한 걸 타는 게 어떠냐 고 제안했다. 물론 루나는 자기는 무섭지 않다며 말했지만 소마는 이미 그녀의 표정만 봐도 속을 알 수 있었고 얌전한 놀이기구를 타러 향했다. 

  

"소마....난 분명 놀이기구라고 했는데." 

  

"신서울랜드 안에 있는 시설이면 이것도 놀이기구로 포함 해야지." 

  

"이건 어디 봐도 기구가 아니잖아!" 

  

루나의 뜻에 따라 도착한곳은 제일 무섭다고 알려진 유령의 집이었다. 루나는 벌써부터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소마를 어떻게 든 말렸지만 식사 후 조금은 운동이 필요하다 생각해 이곳을 걸어 소화를 시켜보자고 제안했다.  

  

결국 소마를 설득하지 못하자 루나는 세트나 레비아 등 설득 해보려고 했지만 두 사람은 오히려 재미 있을 거 같다고 기대하고 있었고 트리스도 별 말이 없어 결국 그대로 동행해 이동했다. 중간중간 지나갈 때마다 유령으로 분장한 사람들이나 음산한 사운드와 갑자기 튀어나오는 유령들의 모습에 루나는 계속 소마 뒤로 숨는 눈치였고 소마는 그럼에도 당당하게 이동했다. 

  

"흥. 이런 게 뭐가 무섭다고 그래? 어차피 다 인간들이 분장한 거 아니야?" 

  

"그....그렇게 말해도 그 분장이 리얼하니까 그렇지." 

  

"에이~루나도 참....어차피 오면서 별 일 없었잖아. 이제 저 문만 열고 나가면 끝나니까 조금만 참아." 

  

루나를 안심시켜주며 소마가 앞장서서 문을 열었다.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고 중앙에는 한명이 여성의 뒷모습이 보이자 소마는 여성이 있는 모습에 궁금해 다가갔다. 몇 번을 불러도 답이 없어 결국 어깨를 잡고 건드리니 갑자기 여성이 무서운 표정과 함께 비명을 지르자 그곳에 있던 인원들은 모두 소리를 질러 도망쳤다. 

  

출구라고 생각했던 그곳은 소마가 잘못 든 다른 방이었고 괜히 건드릴 필요 없는 유령의 방이었다. 아무튼 출구를 찾아 나오자 다른 사람들은 숨을 헐떡이는 반면 루나는 이미 기절한채 굳어 있었다. 잠시 휴식을 취해 근처 가게에서 음료를 사온 후 마시며 숨을 골랐고 루나는 소마에게 화가 났는지 고개를 돌리며 음료만 마시고 있었다. 

  

"아하하....미안하다니까." 

  

"몰라! 너 일부러 그랬지?" 

  

"에이, 내가 오늘 생일이라 들떠서 그래. 그래도 내 생일인데 이번만 봐줘라. 이따가 저녁은 내가 맛있는 거 사줄 테니까 응?" 

  

소마의 설득에 루나는 간신히 화를 풀었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고 난 후 루나의 요청대로 조금 얌전한 놀이기구를 타며 시간을 보냈고 슬슬 저녁때가 되자 소마는 아까 말한대로 자신이 저녁을 사겠다면서 인원들을 데리고 식당으로 향했다. 그렇게 식사를 하고 있던 도중 트리스는 레비아의 팔을 툭툭 치며 신호를 보냈다. 바로 지금 선물을 건네 주라고 말이다. 

  

"아....그게...." 

  

"이러다 생일 다 끝나겠어." 

  

"으응....알겠어. 저....소마님...." 

  

"어? 드디어 왔다!" 

  

레비아가 말을 꺼내기 전에 직원들이 케익에 촛불을 키며 다가오자 소마는 기다렸다는 듯 눈을 반짝이며 기대가 가득한 눈빛이었다. 다른 팀원들은 모두 이 상황이 이해가 가지를 않았지만 소마가 왜 굳이 여기 식당으로 온 이유는 사실 얼마전 레비아가 신서울랜드를 가자고 했을 때 소마도 별도로 알아봐 이곳 식당에서 생일자를 위한 이벤트를 해준다는 소식을 알아 여기로 오게 됐다. 

  

"자! 그럼 지금부터 소마를 위한 생일파티를 시작합니다! 모두 박수로 맞이해주세요!" 

  

촛불이 켜진 케익이 식탁에 놓이며 모두가 축하를 해줬고 레비아는 타이밍을 놓쳐 선물을 전해주지 못했다. 그러다 소마는 축하를 받고 곧바로 촛불을 끄자 모두가 박수를 쳐주며 축하는 마무리 되었고 이제 케익을 각자 덜어서 먹으려고 할 때였다. 트리스가 다시한번 신호를 주자 레비아는 망설였고 소마나 다른 인원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케익을 먹으려고 할 때 레비아가 우물쭈물 거리자 보다 못한 트리스는 식탁을 치며 말했다. 

  

"야, 우리 언니가 너에게 줄 선물이 있다고!" 

  

"어?" 

  

"트리스...." 

  

"정말인지....이거 하나 제대로 말하지 못해서 어쩌자는 거야. 아무튼 언니가 밤새 준비한 선물이니까 좀 받아줘." 

  

소마는 트리스의 말을 듣고 잠시 잊고 있었다. 어째서 아까 레스토랑에서 애들이 선물을 줄 때 눈치채지 못한 걸까. 생일에 들 뜬 나머지 제대로 다른 사람을 생각하지 않아 소마는 자신에 실수로 생각했다.  

  

"미안해, 레비아. 설마 내가 선물을 잊고 있었 다니...." 

  

"아니요. 그렇게 크게 대단한 선물은 아닌 걸요. 아무튼 지금이라도 줄 수 있어 다행이에요." 

  

레비아는 소마에게 선물을 건네 줬다. 포장이 잘 된 상자를 받은 소마는 호기심에 상자를 열자 안에는 색종이로 만든 왕관이 들어 있었고 소마는 레비아가 만든 선물에 감동 받아 머리에 왕관을 썼고 레비아는 그녀를 보며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다. 

  

왕관에 퀄리티가 좋았는지 임금님을 꿈꾸던 세트에게도 멋져 보였고 탐이 날 정도였다. 소마가 감탄하며 기뻐하자 레비아는 얼굴이 붉혀지며 부끄러워 하는 눈치였지만 한편으로 그녀의 표정에는 소마가 마음에 들어 본인도 기뻐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마저 식사를 하며 즐기던 중 잠시 소마는 화장실에 간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벗어나 화장실에서 손을 씻던 중 트리스가 중간에 들어왔다. 

  

"다행히 선물은 마음에 들었 나봐?" 

  

트리스의 말에 소마는 잠시 멈추더니 활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레비아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느꼈어. 그리고 친구가 주는 선물인데 싫어 할 리가 없잖아." 

  

"친구...." 

  

트리스는 친구라는 말에 생각에 잠겼다. 레비아도 준비한 선물에 애정을 붓는 건 소마를 친구로 생각해 그랬다고 말했고 그건 소마 본인도 레비아를 친구로 생각하고 있었다. 레비아가 마음 같아서 부하들을 거느리는 여왕으로서 높은 지위에 있었으면 했지만 결국 그녀는 그것보다 더 값진 친구라는 존재를 얻었다. 

  

"우리 언니는 정말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난 거 같네." 

  

"정말? 네가 봐도 그렇게 생각해?" 

  

"그렇다고 너무 좋아 하지마. 혹시나 너나 다른 인간들이 언니를 괴롭힌다면 그때는 내가 가만 안 둘거야." 

  

"헤헤,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누가 레비아를 건드린다면 나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 아, 그보다 이럴 때 아니야. 곧 있으면 오늘에 하이라이트인...." 

  

<쿠궁!> 

  

"뭐야?" 

  

갑자기 들려오는 폭발음에 소마와 트리스가 나왔고 다른 아이들에게 사태를 묻자 신서울랜드 내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했다. 그리고 방금 지휘통제실에서 연락이 오자 신서울랜드 근처에서 차원종이 출몰했다고 하고 현장에 있는 아이들과 레비아 그리고 트리스에게 출동을 요청했다. 

  

"으아! 왜 하필 내 생일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데!" 

  

"지금 그것보다는 사람들 대피부터 시켜야 한다고!" 

  

"맞아요! 서둘러 사람들 대피부터 해요!" 

  

"으으...할 수 없지. 차원종 놈들 가만 안둬! 이 소마가 싹 쓸어버리겠어!" 

  

소마는 정신을 차린 뒤 다른 아이들과 함께 시민들 대피 및 차원종 처치에 나섰다. 하지만 너무 흥분했던 걸까. 예상보다 자신이 가장 먼저 앞장서서 나서는 바람에 차원종들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곳 까지 와버렸다. 다행히 영약을 통해 회복하며 싸워 문제는 없었지만 전능의 영약은 체력까지는 회복을 못했고 흥분한채 무작정 달려든 소마는 평소 페이스와 다르게 슬슬 지치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차원종들은 모두 소마 쪽으로 몰려왔고 통신기로 다른 아이들에게 지원을 요청했고 지원이 올때까지 소마는 버티고 있었다. 어느정도 차원종들 상대로 버티고 있던 소마는 무사 할 거라 생각했지만 그때 놀이기구 한쪽에서 아직 대피하지 못하고 숨어있던 어린아이가 발견되었고 마침 차원종들마저 그 아이를 발견해 아이에게 향했다. 

  

"안돼!" 

  

다급한 소마는 빠르게 달려갔고 차원종의 공격에 정통으로 맞았다. 다행히 아이는 무사했고 소마는 서둘러 도망치라는 말에 아이는 울먹인 채로 도망쳤다. 그리고 재빨리 전능의 영약을 이용해 몸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전투에 나섰지만 체력만큼은 한계에 다다르고 있었다. 

  

"하아....조금만 더...." 

  

숨을 거칠게 쉬며 버티고 있을 때 차원종이 공격해 오자 소마는 톤파로 막았지만 그만 발이 넘어졌고 그대로 차원종이 공격해 왔다. 

  

<퍼어엉!> 

  

"쿠어어어!" 

  

하지만 그때 어디선가 공격이 날아와 차원종이 쓰러졌고 이어서 공중에서 공격이 수차례 날아오자 주변 차원종들이 순식간에 쓰러졌다. 소마는 공격을 한 정체를 확인해보기 위해 뒤를 돌아보자 공격을 한 사람은 놀랍게도 트리스였다.  

  

"소마님! 괜찮으세요?" 

  

"소마! 우리가 지원 왔어!" 

  

트리스의 이어서 레비아와 루나 그리고 세트까지 지원을 왔고 어느새 차원종들을 쓰러트렸다. 소마는 대체 그들이 어떻게 여기에 온 건가 싶어 레비아의 말로는 아까 이곳에 오기전 어린아이가 도망치다 자신들에게 소마가 위험하다고 말했고 그 아이의 말을 듣고 지원을 온 거라고 말했다. 

  

"그렇구나. 그 아이는 잘 도망쳤어?" 

  

"응! 다행히 특경대 분들이 있어서 무사해. 그리고 너에게 꼭 고맙다는 말을 전해달라 더라고." 

  

"다행이다. 아무튼 이걸로 사건은 해결됐네." 

  

"흥. 그러게 누가 무작정 나가. 나가니까 이런 꼴 당하는 거 아니야." 

  

"헤헤....그러게....아무튼 트리스도 도와줘서 고마워." 

  

소마는 힘겹게 웃으며 넘어갔고 사건이 끝 마치고 특경대 막사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던 중 소마는 피해를 입은 신서울랜드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누군가 다가오더니 소마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서 뭐해?" 

  

"아, 트리스. 그냥....신서울랜드가 피해 입은 게 안타까워서." 

  

"하지만 인명 피해 없이 잘 마무리 했잖아. 그럼 된 거 아니야?" 

  

트리스의 말에 소마는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했지만 어딘가 납득이 안가는 눈치였다. 트리스는 그녀의 표정을 보더니 무슨 일이냐고 묻자 소마는 휴대폰을 꺼내 오늘 일정에 있는 신서울랜드 일정표를 보여주자 오늘 밤 야간에 퍼레이드는 물론 불꽃놀이 행사가 있었다. 

  

"설마....아까 말하려던 게..." 

  

"맞아. 아까 화장실에서 이야기 할 때 하려고 했던 말이 이거지. 사실 오늘 전부 다 즐거웠는데, 마지막이 좀 아쉽게 끝나버렸네." 

  

소마는 쓴웃음을 짓자 트리스는 잠시 고민을 하고 있었고 그렇게 어느정도 정비와 휴식을 마친 후 다들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하려고 했다. 그런데 복귀하려고 할 때 이상하게 트리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어? 트리스는 어디 갔지?" 

  

"어라? 분명 아까 전에 나랑 이야기 나눴는데....?" 

  

팀원들은 트리스를 모두 찾기 시작했고 그러던 그때 하늘에서 불빛이 터지는 것과 함께 폭죽 소리가 들려왔다. 소마와 아이들은 갑자기 발생한 불꽃놀이에 원흉을 알아보기 위해 불꽃놀이가 터지는 곳을 향해 이동했고 제일 먼저 소마가 도착하자 건물 옥상에서 트리스가 자신에 힘을 방출해 하늘로 공격을 하면서 불꽃을 터트렸다. 

  

"트리스? 여기서 뭐하는 거야?" 

  

"그냥....내 나름대로 하는 생일 선물? 네가 아까 전 불꽃놀이 랑 퍼레이드 못 봐서 아쉽다며. 퍼레이드는 무리지만 불꽃놀이 정도는 해줄 수 있거든." 

  

"우와! 설마 네가 날 위해 이렇게까지 챙겨줄 거라고 생각도 못 했어! 정말 고마워!" 

  

"자....잠깐....일단 좀 떨어져!" 

  

소마가 껴안자 트리스는 당황해 그녀를 떨어트렸고 소마는 자기도 모르게 흥분했다며 실실 웃었다. 그러다 트리스는 마저 자신에 기술을 이용해 공중으로 기술을 날려 폭발을 일으켰고 그 모습을 본 소마는 진짜는 아니지만 불꽃놀이를 보는 거 같아 만족하는 눈치였다. 

  

"근데 트리스 궁금한 게 있는데, 왜 갑자기 생일선물을 주려고 했던 거야? 이게 아니어도 다른 방법도 있을 텐데." 

  

"그건...." 

  

트리스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자신도 굳이 이렇게까지 해서 소마의 선물을 주는 거라고 말은 했지만 그녀가 이랬던 이유는 오늘 하루동안 소마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고 특히 레비아가 얼마나 그녀를 아끼고 그녀 또한 레비아를 많이 생각하는 걸 본 트리스는 소마가 원하는 걸 들어줬을 뿐이지만 트리스는 애써 돌려 말했다. 

  

"그냥 너의 생일이니까 챙긴 거 뿐이야. 다른 이유는 정말로 없다고." 

  

"흐응~정말?" 

  

능글맞게 소마는 웃으며 다가오자 트리스는 얼굴을 붉히며 그녀를 피했고 그때 마침 레비아와 다른 아이들이 합류하자 소마와 트리스를 보며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물었다. 두 사람에 분위기는 어딘가 묘하게 달라 보였고 트리스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회피만 할 뿐 소마도 별거 아니라며 마치 뭔가 아는 눈치지만 비밀을 지키듯 말하지 않았다. 

  

두 사람 모습에 다들 이해가 안갔지만 그래도 레비아는 한가지 알 수 있었던 건 두 사람 사이가 좋아진 거 같아 뿌듯해 보였고 어느새 서로 간에 좋은 친구들로 관계가 형성 되어 있었다. 









작가의 말



음 이번 소마 생일은 원래 레비아가 축하해주는걸로 끝낼까 하다가 문뜩 써보니 트리스를 넣어서 그런가

트리스를 중점으로 이야기가 가는것도 있다보니 트리스와 같이 소마의 생일을 마무리로 장식하는걸로 끝내봤습니다.

예전에 레비아와 소마 사이가 서로 좋지는 않았지만 이제는 둘 다 친한 친구가 된것처럼 트리스가 태어나 이 두사람에 관계를

보고는 트리스도 소마와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소마의 생일편에 트리스와 소마의 관계도 나름 잘 형성되게 만들어 봤는데요.

나중에 기회되면 본편에서도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누며 친구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무튼 소마의 생일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곁에 있는 레비아나 2분대 아이들과 같이 좋은 친구들과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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