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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만으로 충분한 날 작성일2026.04.06 조회25

작성자하얀소년

해가 지고 밤이 찾아온 신서울에 위치한 사냥터지기 숙소 평소와 다르게 볼프는 콧노래를 부르며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고 그의 모습에 파이는 볼프의 표정이 익숙하지 않는지 이상하게 생각만 하고 있다가 그에게 먼저 말을 걸었다. 

  

"선배, 그렇게나 좋으신 건가요?" 

  

"파트너, 넌 아직 사회생활이 적어서 모르지만 이건 나에게 있어서 아주 큰 행복이라고. 그동안 고생하면서 구른 나에게 생일이라고 휴가를 승인 해 주다니 말이야. 매년 생일날에는 기껏해야 기프티콘만 챙겨준 이 망할 직장을 몇 번이나 퇴사하고 싶었는데, 그나마 임시지부장이랑 힐데가르트 총장과 협상을 통해 휴가를 얻었으니 당연히 기분 좋지." 

  

"선배가 휴가 타령 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굳이 이번에 휴가를 잡아야 했습니까. 아이들이 선배 생일 축하해주려고 얼마나 고민 했는데요." 

  

"그건 미안하게 됐어. 하지만 이번만큼은 좀 봐 달라고. 매일매일 저 녀석들에게 시달리는 나에게 적어도 이정도 보상은 있어야 하지 않겠어?" 

  

볼프는 미안하다고 파이에게 말했지만 그의 말과 다르게 표정만 봐서는 전혀 미안해 보이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때 볼프의 모습을 몰래 지켜보던 중 소마와 아이들이 나타나서는 소마가 볼프를 보며 따지기 시작했다. 

  

"우우! 기껏 저희가 쌤을 위해 선물도 준비 했는데, 학생들을 방치하는 볼프쌤은 반성하라!" 

  

"맞다! 같이 신서울랜드도 가려고 모두 기대했는데, 선생님 녀석은 나쁘다!" 

  

"애초에 내 의견도 없이 그건 너희 끼리 정한거잖아. 그리고 난 신서울랜드 간다고 말한적도 없거든?" 

  

"그래도 너무해요! 혼자서 생일 보내는 것보다 저희 같은 귀여운 제자들이랑 보내는 게 더 행복하지 않겠어요?" 

  

소마가 애써 귀엽게 말했지만 볼프는 단호하게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거절했다. 볼프의 행동에 소마는 삐진듯 했고 파이는 팀원들까지 놔둔 채 대체 그가 뭘 하는지 궁금해 묻자 볼프는 곧장 자신이 그동안 계획표를 줄줄이 설명했다. 

  

아침에 일어나 카페에서 브런치를 즐기고는 책을 읽으며 여유를 가진 채 점심에는 예약해 놓은 레스토랑에서 혼자 식사를 하면서 오후에는 신서울에서 관광지로 둘러 볼 만한 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저녁에는 그곳에서 맛집을 탐방하고 늦은 시간에 신서울에 위치한 한강에서 벚꽃과 함께 야경을 보고 온다는 계획이었다. 

  

"뭐야, 그런 건 저희랑 할 때도 충분히 할 수 있잖아요." 

  

"너희랑 같이 가면 시중을 들어야 하는 판인데, 그러면 내 생일에 의미가 없잖아. 그러니까 제발 이번만큼은 다들 좀 날 놔두도록해." 

  

볼프가 간절하게 말하자 파이는 이번만큼은 볼프의 뜻에 따라 주기로 하며 아이들을 잘 달래 주며 내일 그들을 데리고 신서울 랜드에 간다는 합의를 하며 소마나 세트는 납득하는 눈치였다. 그렇게 사냥터지기팀끼리 합의를 마치고 모두가 잠든 밤이 지나 다음날 볼프가 기다리던 생일이 찾아왔다. 

  

  



  ***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그는 전부터 휴가 때 입기 위해 사 놓은 옷을 입으며 머리부터 하나하나 신경 쓰고 있었고 뒤 늦게 파이가 일어나 볼프가 멋을 부리는 모습을 보자 그의 행동을 보고 의아해 했다. 

  

"선배, 혼자 놀러 가시는 건데, 멋을 부리실 필요가 있나요?" 

  

"파트너, 넌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이따 오후에 갈 곳은 홍대거든. 듣자 하니 신서울에서 꽤 유명한 곳 중 한 곳이라고 했단 말이야." 

  

"다른 사람들은 선배가 멋을 부려도 어차피 관심 없어요." 

  

"조용히 해! 혹시 모르잖아. 나한테도 그곳에서 예쁜 미녀를 만나게 해줄지 말이야." 

  

아침부터 볼프가 김칫국 마시는 소리를 하자 파이는 고개를 흔들었고 볼프는 그녀의 반응에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준비를 마치며 나갈 준비를 했다. 

  

"선배, 이렇게 일찍 나가실 필요 있어요? 애들도 아직 자고 있는데." 

  

"오늘만큼은 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거든. 아무튼 나 때문에 저 녀석들을 떠맡게 돼서 미안하다." 

  

사과를 하는 볼프의 모습에 파이는 순간 당황했다. 이대로 갔으면 모를까 사과를 하다니 괜히 이러면 따질 수도 없던 그녀는 볼프의 사과를 받고는 잘 다녀오라며 손을 흔들어 주고는 볼프는 그대로 자리를 떠났다. 

  

이른 아침 아직 문이 안 열린 가게들이 있었지만 아침부터 봄 바람을 느끼며 하루를 시작 하고 싶어 그는 평소 외출 하던 때 보다 더 일찍 나와 산책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가 아침부터 일찍 움직인 이유는 하나 더 있는데 그가 가려고 한 카페는 신서울에서도 꽤 유명한 곳으로 앨리스가 한번 소개 해준 카페로 커피는 물론 디저트까지 맛있어 아침부터 사람이 많은 곳이다. 

  

다행히 일찍 나온 그에게는 줄을 기다릴 필요도 없이 오픈 시간에 맞춰 들어갔고 커피와 함께 마실 아침으로 어울릴 샌드위치를 주문했다. 잠시 뒤 갓 만들어진 샌드위치랑 함께 커피가 나오자 커피를 한 잔 마신 뒤 샌드위치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오....이거 생각보다 맛있는데." 

  

갓 만들어져 그런지 빵이 바삭했고 안에 들어 있는 햄과 치즈 양상추까지 다양하게 씹히는 맛에 볼프는 다른 샌드위치와 다르게 유독 이곳이 재료까지 신선하다는 걸 알 수 있었고 먹을수록 허기가 져서 그런지 결국 샌드위치를 먹고 추가로 다른 음식까지 주문해 먹고 속을 든든하게 채운 뒤 카페를 나왔다. 

  

바깥에 나오자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아까 전까지 닫혀 있던 가게들이 문이 열리며 본격적으로 신서울을 탐방하기 시작했다. 아직 점심때까지 시간이 많은 그에게는 시간이 여유로워 그동안 클로저 일 때문에 제대로 둘러볼 수 없던 거리를 평소보다 더 세세하게 구경하고 있던 중 그를 부르는 익숙한 소리가 들렸다. 

  

"어르신?" 

  

뒤를 돌아보자 자신을 부른 사람은 검은양팀 제이였다. 이런 곳에서 제이를 만날 줄 몰랐지만 그가 대 낮부터 거리에 나와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지나가던 중 네가 보여서 말이야. 그런데 오늘 옷을 꽤 힘 줘서 입었네. 데이트라도 가는 거야?" 

  

"데이트라....미녀를 쟁취 하려는 목표는 있죠." 

  

"오, 그래? 그거 좀 흥미롭군. 잘 되기를 바라지. 아, 그리고 생일 축하해. 내가 안 그래도 너에게 선물 주려고 가던 길이었거든." 

  

"네? 선물이요?" 

  

자세히 보니 제이의 손에는 보따리로 씌워진 물건이 있었고 볼프는 저것이 자신에게 주려는 선물이라는걸 알게 되었고 어떤 선물을 줄지 기대한채 제이가 선물을 건네 열어보자 볼프는 기대했던 마음이 한 순간에 식어 버리고 말았다. 

  

"어르신, 도대체 이 괴상한 건 뭐죠?" 

  

"괴상하다니, 내가 널 생각해서 만든 약초들과 채소를 섞어 만든 특제 건강 녹즙이지. 젊다고 해서 방심하면 안돼. 이게 허약한 체질에는 특히 좋으니 지금 같은 때 꾸준히 먹으면서 관리하는 게 좋아." 

  

"그냥....보약이 나을 텐데....아무튼 감사합니다." 

  

"음? 그냥 가려고? 그러지 말고 한번 먹어봐. 의외로 맛있다니까." 

  

제이가 그 자리에서 볼프를 붙잡아 권유를 하자 볼프는 난감한듯 했고 그렇다고 성의를 무시할 수 없어 그는 꾹 참고 한 잔 마셔봤다. 하지만 그 즉시 입 안에서 느껴지는 처음 맛 보는 기괴한 맛에 당장이라도 토를 하고 싶었지만 제이가 보고 있어 어떻게 든 꾹 참고 마셨다. 

  

"하하! 어때, 맛있지?" 

  

"쿨럭! 예....뭐....먹을 만 하군요." 

  

"그래? 그럼 마저 쭉 들이키지 그래." 

  

"아니요! 나중에 먹겠습니다. 귀한 녹 즙인데 함부로 다 먹을 수는 없죠. 그리고 제가 시간이 없어서 얼른 가봐야 하거든요." 

  

볼프의 다급함에 제이는 이해하며 그를 보내줬고 제이와 헤어진 볼프는 서둘러 아무 화장실로 가서 그대로 먹던걸 뱉어 버리며 숨을 돌린 채 점심으로 예약한 식당으로 서둘러 향했다.  

  

식당에 도착 후 볼프는 우선 녹 즙으로 버린 입맛을 달래기 위해 미리 조사한 자신이 먹고 싶었던 메뉴를 주문 했고 그곳에서 식사하며 아까 전 녹즙 맛을 자연스럽게 녹이고 있는 채 어느새 즐겁게 식사를 마쳤고 이제 본격적으로 신서울 거리를 탐방하며 관광 명소로 유명한 곳을 둘러보며 곳곳에 있을 미녀가 있나 확인하며 돌아다녔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설령 만나도 볼프는 대놓고 거절 당하는 경우가 많았고 숨을 돌릴 겸 잠시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을 무렵 뉴스 속보가 뜬 사실에 휴대폰을 보자 신서울랜드 주변에서 차원종이 발생했다는 속보였다. 

  

신서울랜드라는 말에 볼프는 내심 아이들과 파이가 신경 쓰였다. 오늘 팀원들이 그곳에 간다고 했는데 혹시나 무슨 일이 있는 게 아닌가 싶어 피해 규모나 상황을 알아보자 지금까지 나온 것만 보면 큰 문제는 없었다. 

  

가볍게 특경대랑 클로저만 투입해도 충분히 제압 가능한 선이었고 팀원들이나 상부에는 연락이 없는 걸 보면 다행히 위기는 아닌 거 같아 볼프는 마음 놓인 채 남은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만약 무슨 일이 일어났으면 진작 자신에게 연락이 왔을 테니 그는 마음 놓고 남은 관광지를 둘러보며 시간에 맞춰 저녁 식사를 위해 슬슬 움직이기 시작했다. 홍대 쪽으로 건너 오며 얼마전부터 찾은 맛집이 있어 주위를 둘러보는데 어째서인지 마음 한편이 찝찝한 기분이 들었다.  

  

간만에 받은 휴가라 기쁘지만 아까 전 차원종 습격이 있다는 말에 자신은 이러고 있어도 되는지 클로저로서 신경이 쓰였다. 하지만 기껏 휴가를 얻은 거니까 이 기회를 날릴 수 없던 그는 다시 정신 차리고 마저 식당을 향해 발 걸음을 옮겼다. 

  


  

  

 ***

  

  
  

"하아....하아....시민분들은 대피 잘 시켰나요." 

  

"네! 신서울랜드에 더이상 민간인은 안 보여요!" 

  

"크으! 차원종들이 너무 많다!" 

  

"파이 선생님, 지금이라도 볼프쌤에게 지원 요청 하는 거 어때요? 아까 임시지부장님도 볼프쌤에게 연락 하려던 거 파이 선생님이 막았잖아요." 

  

신서울랜드 차원종 습격으로 일부 시설이 곳곳에 부숴졌고 차원종들 규모가 늘어나자 사냥터지기 팀만으로는 상황이 벅찼다. 무엇보다 중간에 다친 시민들 치료와 차원종 공격을 계속 막느라 루나와 소마는 지쳐 있었고 차원종들은 계속해서 몰려들자 파이는 검을 고쳐 잡으며 세트에게 지시를 내렸다. 

  

"세트, 제가 막을 테니까 두 사람을 데리고 대피하세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냐! 파이만 혼자 놔두고 갈 수는 없다!" 

  

"하지만 이대로는!" 

  

"파이 선생님! 위험해요!" 

  

이야기를 하던 중 차원종 한 마리가 파이를 향해 공격하자 루나가 앞으로 튀어 나와 급하게 아이기스로 막아 섰다. 하지만 순간 힘이 빠진 루나는 그만 방패를 떨어트렸고 다른 차원종 한 마리가 루나를 습격하던 때 파이와 다른 팀원들이 모두 루나에게 달려 들던 때 이미 늦었나 싶었지만 루나를 감싸던 검은 형상의 존재가 나타나 그녀를 지킨 채 공격을 피했다. 

  

"저건 설마?" 

  

"하여간....이 녀석들은 나 없으면 안된다니까." 

  

"선생님!" 

  

루나를 감싼 형체가 드러나자 볼프의 사역마 벨리알이었고 그의 어깨에는 어느새 볼프가 앉아 있었다. 파이는 그가 왜 여기에 있는지 이해가 안 갔지만 지금은 그가 지원을 와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볼프도 우선은 눈 앞에 차원종 처치가 급해 책 속에서 자신이 보유중인 사역마들을 꺼내 차원종 진압에 나섰다. 

  

순식간에 적들을 빠르게 처치하자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고 일을 마무리하고 특경대가 마저 와서 사후 수습을 한 뒤 특경대가 설치한 천막에서 사냥터지기팀은 부상을 치료하며 휴식 중 파이는 아까 하지 말하지 못했던 볼프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대해 설명을 부탁했다. 

  

"나도 신경 안 쓰려고 했는데, 도무지 다른 일에 집중이 안되잖아. 그래서 와보니 너희들이 위험하던데 오길 잘했네." 

  

"오오! 볼프쌤 믿고 있었다고요! 역시 말은 그렇게 해도 휴가보다 저희가 더 걱정된 거였죠?" 

  

소마가 눈을 반짝거리며 볼프를 보고 감동한 눈치를 보이자 그는 체념 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래. 하여간 이 직장은 나 없으면 안 돌아 간다니까. 덕분에 내 생일 계획 중 절반은 못하게 됐네." 

  

"죄송합니다 선배. 기껏 휴가를 받으셔서 선배 짐을 덜어 드리기 위해서 저희끼리 해결하려고 한 건데. 차원종 출몰도 저희 선에서 제압 가능할거라 생각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결국 선배가 와버렸고...." 

  

파이는 고개를 숙여 볼프에게 사과를 했다. 평소에 그가 게으름 피우고 농땡이를 피워도 속으로는 팀원들과 클로저로서 일 하는 것에 파이는 진심으로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생일인 오늘 휴가를 받은 그에게 평소보다 큰 터치나 잔소리를 하지 않았는데 믿고 맡긴 결과가 결국 그가 다시 오게 만들었으니 파이는 죄책감을 느꼈다. 

  

"그런 걸로 사과 할 필요는 없어. 어차피 이 직장에 속해 있으면서 내가 이런 일이 없을 거라고 생각했냐? 오히려 오늘처럼 휴가 받은 적이 없었는데 오늘이 나에게 있어 가장 즐거운 생일이었어." 

  

"선배....하지만...." 

  

"그리고 내 생일 아직 다 안 끝났잖아. 시간도 슬슬 꽤 지났고 배고프니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맞다! 세트 엄청 배고프다! 어서 밥 먹자!" 

  

"오오! 볼프쌤이 한 턱 쏘는 거죠? 원래 생일에는 당사자가 한 턱 쏘는 게 국 룰이라고 들었어요!" 

  

아이들은 모두 배고팠는지 저녁을 먹자는 말에 다들 반응을 하며 소마의 말에 볼프는 어이 없었는지 웃음이 나오며 고개를 끄덕이며 애들을 데리고 식당으로 향했다. 

  

  

  ***

  

 

  

  

  

  

"볼프쌤! 생일 축하 드려요!" 

  

"이건 저희가 준비한 선물이에요." 

  

"뭐야, 케익이잖아? 잠깐 이거 내 얼굴이야?" 

  

"맞아요! 저희가 주문 제작해서 만든 수제 케익이에요! 다 같이 열심히 돈 모아서 만들었거든요." 

  

"그래? 이런 선물은 또 처음이네. 먹기 아까울 정도인걸." 

  

신서울 홍대에 위치한 식당에서 사냥터지기팀은 식사를 하고 있었고 아이들이 준비한 케익을 보며 볼프는 신선한 것과 함께 고맙게 느껴졌다. 간만에 받는 생일 선물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위해 진심으로 준비한 선물이라 그의 마음에 들었고 파이도 이어서 볼프에게 생일 선물을 건네주었다.  

  

그녀가 준 건 요새 볼프가 관심 가지는 무협 소설이었고 볼프는 자신이 구하지 못한 책을 받자 놀라움과 동시에 파이에게 고맙다며 인사를 했다. 다행히 자신이 준비한 선물이 마음에 들었는지 파이도 기뻐하고 있었고 식사를 마치고 나오자 날은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선배, 이제 숙소로 돌아갈 건가요?" 

  

"그러고보니 선생님 무슨 한강에 가서 야경을 본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긴 한데....시간도 늦었고 이미 충분히 즐겼으니 들어가서 쉬는 게 낫겠지." 

  

"에이, 그래도 이대로 끝내기는 아쉽잖아요. 그러지 말고 귀여운 제자들 데리고 같이 가면 안돼요?" 

  

소마가 간절히 부탁하자 볼프는 어떻게 할지 고민을 했고 파이도 조심스럽게 볼프에게 제안을 했다. 

  

"선배, 그러지 말고 가는 게 어때요. 이왕 계획 세워 둔거 끝내는 게 훨씬 낫잖아요." 

  

"그럼 그렇게 할까?" 

  

볼프는 마치 체념 한 듯 한 말을 하며 아이들을 데리고 한강에 도착 했고 때마침 벚꽃이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과 함께 신서울에서 야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막상 오기전까지는 몰랐지만 이렇게 와보니 눈 앞에 야경을 보니 마음에 들던 볼프는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고 아이들은 저마다 야경을 보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러다가 파이가 옆에 오더니 볼프를 보며 말했다. 

  

"선배, 미녀와 같이 오고 싶었을 텐데 저랑 아이들 뿐이라 아쉽죠?" 

  

솔직히 말하면 볼프는 그렇게 느껴졌다. 원래 같으면 미녀와 함께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하루를 마무리 하려던 게 그의 계획이었지만 계획대로 안 된다는 게 맞는지 아니면 볼프의 세상에서는 미녀와 거리가 멀었는지는 눈앞에는 파트너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 뿐이었지만 그렇다고 지금 이 광경이 싫지는 않았다. 

  

"그래도 이런 것도 나쁘지 않아. 아니, 오히려 나에게 있어 가장 어울린다고 생각 하거든." 

  

"다음번에는 꼭 더 멋진 생일 보낼 수 있게 저도 꼭 도와 드리겠습니다." 

  

"뭐, 또 휴가를 받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기대하고 있을 게." 

  

뒤를 돌아보며 아이들이 웃으며 떠드는 모습과 함께 볼프는 늦은 밤 봄 바람을 느끼며 한가지 깨달은 게 있다. 굳이 자신이 생각한 계획대로 가지 않더라도 눈 앞에 이들이 자신을 축하해준 것만으로 그는 충분한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자신이 만족 하기만 한다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생일로 남게 되었다. 







작가의 말


늦어버리고 말았네요.


이번 볼프 생일은 생일을 맞아 간만에 휴가를 받아 볼프 혼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걸로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볼프가 휴가를 보내는 내용을 넣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게 되었습니다.


추가로 휴가를 즐기다 차원종이 습격하게 한 건 단순히 볼프 혼자서 휴가를 즐겨 행복하게 보내는것 보다


휴가중에도 차원종이 나타나 결국 클로저로서 일 하는게 볼프에게 있어 어울린다고 생각해 휴가중 클로저로서 일하는걸로


복귀시켜 마지막에는 사냥터지기 팀 멤버들과 생일을 마무리 하는것으로 준비했습니다.


평소보다 분량이 꽤 짧아 다음에는 좀 더 신경을 쓰도록 해야겠고 추가로 넣고 싶었던 장면을 넣지 못해 좀 아쉽게 느껴졌는데요.


우선 볼프의 생일 늦었지만 진심으로 축하하고 기회가 되면 꼭 멋진 휴가를 얻어 제대로 된 휴가를 즐겼으면 하네요.


그럼 전 다음 작품에서 찾아 뵙기로 하고 앞으로도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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