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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나타세하] 지난 날의 추억, 그리고 사죄 작성일2024.12.25 조회588

작성자아젤리안

나타 side

나는 어릴 때 아무 능력도 없지만 엄마, 아빠랑 같이 사랑스러우면서도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었다.

친구들이랑 같이 뛰어놀고 웃고 떠들면서 시간도 보내고 같이 공부도 하고 수업도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평온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제 1차 차원 전쟁이 벌어지면서 평온하고 행복한 삶은 한순간에 처참하게 망가졌다.

엄마, 아빠는 차원종들에게 고문당해 죽거나 잡아먹혀 죽었고 친한 친구들도 차원종들에게 처참하게 맞아죽고 말았다. 

제 1차 차원 전쟁이 끝난 뒤에는 내 주변에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뒤로는 유니온과 벌처스에게 잡혀가 고문과 실험, 학대를 받아 비참하게 살아갔다.

평범하고 멀쩡했던 내 마음도 막장스런 환경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냉혹하고 비정하게, 예민하면서도 이기적으로 변해갔다.

시간이 흐르고 나서 몇 번의 충돌 및 갈등, 타협과 화해, 교류를 통해 냉혹해진 내 마음도 점점 온화하게 변해갔다. 그리고 검은양 팀 열람 자료들을 보고 나서 그들과의 감정 교류를 통해 잃어버린 감정을 찾아가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갔다.

만약 다른 팀원들 및 다른 착한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다면 쓰레기 악당이 되거나 총알받이가 되어 죽었을 것이다. 시간이 남아돌다못해 흘러넘친다면 적어도 그 자식에게는 사죄 겸 감사라도 해야겠다.

세하 side

나는 어렸을 적부터 주변 사람들에게 차가운 눈빛을 받거나 반대로 너무 부담스러울 정도로 특별대우를 받았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 속으로는 부끄럽고 죄송스러운데다가 부담스러운 걸 감추기 위해 아무렇지도 않게 게임을 하거나 낮잠을 자기도 했다.

나도 엄마의 강한 명령 및 권고에 마지못해 클로저 활동에 참가하게 되면서 다른 팀원들과 민간인들을 만나면서 그 사람들이 차가운 눈빛을 보내지 않거나 부담스러울 정도로 특별대우를 하지 않으면서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받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러서 사소한 갈등과 충돌, 타협과 설득, 화해를 거치면서 나도 모르게 배부른 편견 및 고정관념을 가졌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늑대개 팀 열람 자료들을 본 뒤에는 내가 너무 행복하게 살고 있으면서도 다른 사람들의 불행을 공감해주지 않고 회피하거나 떠넘겨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서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이기심과 편견, 고정관념을 조금씩 조금씩 버려가고 나서 마음이 올바르게 바뀔 때, 시간이 된다면 사죄 및 감사를 하러 가야겠다.

시간이 남아돌다못해 흘러넘치고 딱 알맞게 되었을 때, 우리들은 처음 만났던 그 장소에 다시 갔다.

먼저 사과를 하려다가 실수를 여러 차례 바로잡고 나서 사죄 및 감사를 하기 시작했다.

"야, 이세하. 아깐 정말 미안했다."

"아냐. 내가 먼저 네 불행을 알고도 회피해서 미안해. 사죄해야 할 사람은 오히려 나야."

"나도 널 일찌감치 괴롭히고 갈궈서 미안했다."

"아냐. 나도 네 말 안 듣고 딴 짓해서 미안해."

"그리고, 만나서 반갑고 또, 고맙다."

"아냐. 나야말로 만나서 반갑고 또 고마운 걸."

우리는 서로에게 처음으로 사죄 및 감사 인사를 주고 받은 뒤, 부드럽고 따뜻하게 끌어안았다.

지금 이 한 순간 만이라도 좋으니 이 순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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